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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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주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족과 특별한 잔인함의 연결이 왠지 섬뜩하고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종족이라고 하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전체 인류를 포함하는 의미라서 더 심각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시인은 미국에 사는 여성교포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테마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 간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책 제2부의 증언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썼는데, 추천사에 보면, [한국어로 먼저 채록되고, 영어로 작성 유포되었다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현현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로 된 번역 시와 시인이 쓴 원문 영어의 시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옮긴이와 저자인 시인, 두 여성 작가의 대담이 실려 있어서,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심상들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합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말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입장이라, 영어로 시를 쓸 때, 표현이나 느낌에 매우 장점이 많다고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즉 영어로 부족한 부분을 우리말에서 보충하고, 우리 정서에 미흡한 정서들을 영어에서 보충할 수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저자는 미국에 살지만, 항상 정서와 관심의 닻을 우리나라에 두고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과거 역사 속에 매몰되어 잊혀져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현재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내용의 색감은 어둡거나 흐립니다.

시인의 말처럼, 분노와 슬픔을 원동력 삼아서 쓴 시들입니다. 시인이 다음에 쓰고 싶은 시들은 부드럽고 다정한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었는데 앞으로 쓸 시에서는 인간과 동식물들, 더 나아가 세계에 행하는 악함에 관하여 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름처럼, 미국과 우리나라에 겹쳐 있는 그의 정체성에서 짠한 정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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