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드모델입니다 - 날것 그대로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하영은 지음 / 라곰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누드모델입니다]

이 책 제목은 생경함과 함께 당당함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누드모델이라고 하면, 뭔가 부끄럽고 불편하고 떳떳하지 못한 이미지가 있기에 저자는 이렇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듯합니다.

 

작가가 처음으로 누드모델로 활동하던 시기가 1990년대 말인데, 지금 생각하면 작가는 분명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의 소유자임이 분명합니다. 지금도 누드모델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수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가 지방에서 언니 집에서 얹혀살면서 시작한 서울 생활은 팍팍하기만 하였고, 스스로 독립을 하긴 했지만 혼자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은 의지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빠듯한 생활이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지만,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운 도전과 모험입니다.

 

이 일이 결국 나중에는 전업 누드 모델로 직업을 갖게 되었고, 이 일을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오빠에게 알렸다고 하는데 이 용기가 상상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남에게도 말하기가 쉽지 않은 직업을, 가족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보면, 작가 하은영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 분명합니다.

이런 가시밭 길을 헤치며, 1996년도에 한국누드모델협회의 산파 역할을 하였고, KBS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 인서트 영상에 자신의 누드가 차용되었고, 국내 홈쇼핑 역사상 최초로 여성 란제리쇼를 기획한 사람 또한 자신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분야에서 누드모델들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패션관련학과와 미술,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간호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누드모델도 엄연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주드모델이 지켜야 할 윤리의식과 누드모델을 활용한 분들이 지켜야 할 덕목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 놓기도 했습니다.

 

이 책 63페이지에서 저자는 예술가와의 즐겁고 짜릿한 소통의 경험이야말로 누드모델이 직업적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다고 말합니다. 즉 저자처럼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에 희열을 느낄 정도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확고한 철학이나 직업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리라 가늠해 보며, 이 책을 세상에 펴 내는 작가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 -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 그리고 위안과 격려
데이비드 화이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로]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울림과 감동이 크게 들립니다.

위로라는 말이 반갑기도 정겹기도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멈추는 듯한 위기감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계속 최고를 갱신하는 확진자 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시시각각 생각하게 합니다.

저 숫자가 곧 내게 다가올 같고, 그 사람들 중에 내가 포함될 것 같은 위기감마져 듭니다. 이렇게 착잡하고 암울한 상황에서 위로라는 말만 들어도 막힌 틈으로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드는 기분입니다.

 

이 책에는 52개의 단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하고 듣는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는 일상의 단어들에 긒은 의미들을 풀어 주면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받은 것들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있는데, 저자는 우리의 존재 감각이 다른 모든 존재를 만나는 순간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다. 감사하지 않음이란 그저 고나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일지 모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의 기억의 공간 철거 때문에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저자는 기억은 현재를 온전히 살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그냥 과거일 수가 없다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오한 단어들의 뜻을 새롭게 발견함으로써 우리가 무심코 지냈던 삶을 다시 성찰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말 속에는 이렇게 깊고도 넓은 의미가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니 한 꼭지 한 꼭지의 글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또한 위안이라는 글에는, ‘실망이 환영 받고 다시 자리 잡게끔 해 주는 상상 속의 넓은 집이 위안이다고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 언어 속에 이런 금맥 같은 의미가 숨어 있음을 알고 보니, 이 책은 금맥을 채굴하는 광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허나영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착한 미술사라는 제목이 이채롭습니다.

이 말의 뉴앙스에는 지금까지의 미술사는 착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주류 중심의 미술사에서 소외되었거나 평가절하되었거나 감추어지고 생략된 이야기들을 찾아서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착하다는 말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미술사는 주로 서양미술에 관한 내용으로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작품들과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아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좁은 지식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움의 기회나 자료 등의 제한적인여건과도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로부터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소개, 설명하고 있되, 주로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미술가들을 발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이 책에서 처음으로 보는 미술작품들이 대다수이며, 미술가 역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들입니다.

 

그리고, 모든 작품들은 결국 인간들을 위한 예술품이기 때문에 신화를 중심한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시민들의 묘비나 파이윰 초상화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관점은 제4장에서도 화려한 왕권의 배후에 감추어진 백성들의 고난 극복기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펜데믹의 상황에서, 이 책 제3장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던 흑사병의 상황에서 펼쳐졌던 시대적 상황에서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나 프라 안젤리코의 산 마르코 제단화같은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만테냐가 그린 성 세바스찬의 특별한 영감을 받았는데, 흑사병이 창궐하던 그때에도 미술작품은 마음의 위안을 주는 기능을 담당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서로 만나 함께 해야할 사람들이 만나지 못하고, 마스크로 입을 막히고,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방식으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에 맞추어서 그 동안 소외되었던 내용의 미술사를 소개함과 아울러서 서구의 관점에서만 받아들였던 미술사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알게 하는 귀한 기회를 준 저자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미술사를 폭 넓고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나는 기도 - 기도를 알고 회복하기 위한 모든 것
박준호 지음 / 넥서스CROSS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제목은 기도가 죽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살아나는 기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어렸을 시절에는 기도가 흥왕했던 때였습니다. 예배 시작 전에 30분 정도 먼저 나와서 기도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마다 온 밤을 삼각산에는 기도 소리가 메아리쳤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예배 전에 일찍 나오는 성도도 드물 뿐 아니라 일찍 나온다 해도 기도를 하는 성도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또한 금요일마다 삼각산이나 아차산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성도들이 기도를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기도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걱정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교회마다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기도를 가르치거나 강조하는 설교는 희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교회를 세우신 목적과 사명이 기도라고 성경을 통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랑의 교회에 출석할 때, 고 옥한음목사님으로부터 제자 훈련과 기도 응답의 경험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 신학생일 때는 그 교회에서 중등부를 담임하고 대학부를 맡았을 때, 체험했던 기도의 능력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교 사랑의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면서 사경을 헤매던 아기를 살려 내고, 폐암 말기 환자를 고치고, A형 간염 진단을 받고 간이 염증으로 녹아내리는 환자를 죽음에서 살려내는 경험을 읽으며, 성경에서 약속한 기도의 능력을 확인하였습니다.

 

저자는 기도는 성도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특권이라고 소개해 줍니다.

기도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에 나아가는 것이라고, 히브리서 416절을 인용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날로 심화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비대면 예배가 일상이 되면서, 예배도 기도도 식어가는 듯한 분위기에서, 다시 살아나는 믿음과 기도를 요청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터로 가는 간호사
시라카와 유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끌레마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의 머리말을 참고해 보면, ‘국경없는의사회를 처음 알았을 때가 일곱 살때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실제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의료에는 국경이 없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하는 일들은 분쟁, 전쟁, 자연재해, 빈곤, 기아, 박해 등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상치료 봉사를 하는 단체라고 합니다.

여기에 소속된 전문 의료인들은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심지어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의약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에서 그냥 맨땅에 해딩을 하는 마음으로 무모한 의료 봉사를 하는 이들에게서 진정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자금 대부분을 민간의 기부로 조달하는 형태라고 합니다

돈도 되지 않고, 알아 주는 사람도 없지만, 나라와 국적, 인종을 초월하여 그저 같은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생명 사랑에 기초하고 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과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한 이력이 있고, 20104월에 국경없는의사회에 가입한 후, 그해 8월 스리랑카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키스탄, 예멘, 시리아, 남수단, 필리핀, 네팔,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의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분쟁지역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목숨을 걸고 숨어서 의료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의 안전과 생명도 내 놓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인류애가 어떤 신앙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며, 존경심이 우러나기도 합니다.

 

이 책은 20186, 저자가 세 번 째 이라크 모술에 파견되기 전에 출판된 책으로서, 3년이 지나서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변함없이 전쟁의 총성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그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중입니다.

 

일신의 안일도 돌보지 않고, 순수한 인류애에서 출발한 저자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