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허나영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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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미술사라는 제목이 이채롭습니다.

이 말의 뉴앙스에는 지금까지의 미술사는 착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주류 중심의 미술사에서 소외되었거나 평가절하되었거나 감추어지고 생략된 이야기들을 찾아서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착하다는 말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미술사는 주로 서양미술에 관한 내용으로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작품들과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아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좁은 지식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움의 기회나 자료 등의 제한적인여건과도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로부터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소개, 설명하고 있되, 주로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미술가들을 발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이 책에서 처음으로 보는 미술작품들이 대다수이며, 미술가 역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들입니다.

 

그리고, 모든 작품들은 결국 인간들을 위한 예술품이기 때문에 신화를 중심한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시민들의 묘비나 파이윰 초상화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관점은 제4장에서도 화려한 왕권의 배후에 감추어진 백성들의 고난 극복기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펜데믹의 상황에서, 이 책 제3장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던 흑사병의 상황에서 펼쳐졌던 시대적 상황에서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나 프라 안젤리코의 산 마르코 제단화같은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만테냐가 그린 성 세바스찬의 특별한 영감을 받았는데, 흑사병이 창궐하던 그때에도 미술작품은 마음의 위안을 주는 기능을 담당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서로 만나 함께 해야할 사람들이 만나지 못하고, 마스크로 입을 막히고,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방식으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에 맞추어서 그 동안 소외되었던 내용의 미술사를 소개함과 아울러서 서구의 관점에서만 받아들였던 미술사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알게 하는 귀한 기회를 준 저자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미술사를 폭 넓고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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