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시작될 때 - 장기적 사고로의 가이드
매그너스 린드비스트 지음, 황선영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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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 내용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즉 다가 올 미래를 그냥 앉아서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하고 바라는 대로 미래를 계획하고 만들어 가자는 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이해한다.

다가오는 미래를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개척하고 만들어 가자는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우리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시간 개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의 미래다.

미래는 무한대의 범위를 갖는다.

지금 바로 다음에 올 일부터 그 이후의 모든 일들을 다 미래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일수록 현재와 크게 차이가 없고, 거의 현재의 연장된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더 먼 미래를 내다볼수록 현재와는 전혀 다르거나 정반대의 상황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미래는 너무 거대해서 완전하게 관찰하거나 수용할 수 없는 조각상과 같다고 비유한다.

그래서 단서 찾기라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에는 통계, 역사적 비유, 시나리오, 근사한 장치는 훌륭한 단서로 이용된다.

그러나, 단서를 찾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미래학은 ‘3P와 1W'와 관계가 있다.

3P는 Possible-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미래, Probable-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미래,, Preferable-일어나길 바라는 미래와 Wildcard-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어날 경우 영향력은 큰 사건을 뜻한다.

미래는 상대적인 시간 개념이다.

하루살이에게는 내일이라는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 보통 우리들이 미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경험할 것이거나 우리의 손주들이 경험할 기회가 될 만한 시간적인 범위 내에 있는 시간들이다.

우리가 다가 올 미래를 예측하며 상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리적인 면에서, 영향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현실에서 미래로 도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통해 현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와 같은 등의 이유인 것이다.

미래는 변화한다. 수평적 변화와 수직적 변화다.

수평적 변화는 복사-붙여넣기라고도 하며, 똑 같은 것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가는 현상이다. 이에 비하여 기술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수직적 변화라고 한다.

수평적 변화에 비해 수직적 변화는 탐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저자는 위와 같은 개념을 의미적으로 확장하여, 이전에는 불가능했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해 내는 것을 수직적 사고로 명명하면서, 수직적 사고를 높이 평가한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우리들이 더 훌륭하게 더 건설적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어차피 다가올 미래라면,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여 미래를 창조적으로 살아가자는 제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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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자연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사람은 자연 환경 적응력이 다른 생물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불리를 보완하기 위해서 건축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은 제2의 피부와 보호막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인지가 발달하고 문화가 발달하여감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어 갔던 것이다. 저자는 건축을 전공한 분으로서 현재는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다.

건축물은 위에서 제시한 바대로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을 막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겨났다. 건축은 인간들의 문화사로써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굴이나 산 속과 같은 곳에서 무리지어 살았으나, 점차 가족 단위로 분화하게 되었고, 가족들이 사는데 편리한 기능적인 공간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자연으로부터 얻는다. 그러나 그 자연으로 보호할 필요가 생겼고, 건축으로부터 보호 수단을 삼은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연친화적으로 출발한 건축은 점점 자연에 역행하고 파괴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연을 역행하는 것은 인간들에게 필연적으로 손해가 되기 때문에 자연을 수렴하고 수용되어지는 방향으로 꾸준히 접금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건축은 종합예술이며, 인류문화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건축에 기능적인 필요를 넘어서 더 편리하고 멋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또 미적 감각을 첨가하며 꾸준히 발전되고 있다. 건축은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듯이 건축물을 보면 인문학적 흐름과 발전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바닥과 벽, 그리고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고유한 형태가 있고, 재질과 용도에 따라 구조도 다양하게 발전 변모하고 있다. 이와 같이 건축과 과학,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그리고, 건물은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지을 수 없다. 이 건축물에 사회적 가치와 정신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IT의 발전은 건축도 예외는 아니다. 건축물이 스스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물론 건축에 인간의 감성을 담는 데까지 발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후반부에서 [철학, 미학, 심리학적 질문으로 완성되는 건축]이라고 결론짓는다. 건축물은 원래 자연으로부터 보호를 위하여 짓기 시작했지만, 건축은 그 목적에 국한하지 않고 시대와 과학의 변천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물은 고유한 기능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 미학, 심리학 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로까지 폭넓게 반영되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제목처럼,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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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영성 - 조건 없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하루 헨리 나우웬의 일상의 예배 3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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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저자 헨리 나우웬의 저서 ‘삶의 영성’과 ‘귀향의 영성’에서 이 분의 사상과 삶에 대하여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분은 목회자, 사제, 교수, 작가로써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섬기는 일을 정법으로 한 분이다. 특히 3년간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의 교수직을 사임하고,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캐나다의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서 10년간 장애인들을 돌보다가 생을 마감한 분이다.

‘돌봄의 영성’ 누군가 약하고 병든 이를 돌보는 일에서 찾고 발견되는 영성 정도로 이해하면서 이 책을 펼친다. 이 분의 책은 두꺽거나 복잡하지 않다.

간명하게 필요한 글자와 문장들로 엮여져서 읽기에는 수월하지만, 정리된 내용은 깊이가 있어서 빠르게 읽을 수는 없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돌보고 간호할 때, 간호가 필요한 사람은 당연히 나를 신뢰할 거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일러 준다.

효과적인 돌봄이 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입장과 의사를 존중하는 자세와 경청을 통해 두 사람의 삶이 서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하나의 베틀에 두 가지 색상의 실을 걸어 놓고 새로운 무늬를 짜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돌봄이란 고통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고통을 나누는 일이라고 설명해 준다.

[치유란 무엇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비우는 일이다. 그래야 고통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 줄 수 있다.(61페이지)

도움을 받는 일은 누구에게나 당혹스럽고 수모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른 이가 도와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더 아픈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긍휼한 마음으로 다른 이를 돌보려면 돌봄을 받는 사람들의 내면의 아픔에 늘 공감해야 하고, 그들이 독특하게 복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한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인으로 부름 받았기 때문에 돌봄을 주고 받는 지극히 인간적인 교류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지신의 정체성을 더욱 온전히 붙들 수 있다는 것이다.

돌본다는 영어 CARE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지만, 그 핵심의 의미는 ‘애통하다, 함께 부르짖다’이다. 이는 결국 고통당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을 연결하여 은혜를 받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과 죄악을 담당해 주기 위해서 친히 이 땅에 사람의 형체를 입으시고 내려 오셨다. 즉 임마누엘-함께 하심-로 오신 분이시다.

[우리는 자신의 회의와 두려움을 인식하는 정도만큼만 다른 이를 돌볼 수 있다]

또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참된 해방을 얻어, 비로소 돌봄을 베풀거나 받는 자리에 온전히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돌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삶을 훨씬 넓고 풍부하게 이해한다는 뜻이란다.

돌봄이 참으로 활력을 줄 수 있으려면, 돌봄을 영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험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움켜쥐라고 주신 소유물이 아니라 나누라고 주신 선물이다]

[돌봄을 주고받을 때 그곳에 천국이 임한다]고 결론짓는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돌봄이란 힘이 있거나 여유가 있는 이가 그렇지 못한 이를 도와주거나 부축해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었는데, 돌봄에 이렇게 깊은 통찰과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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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HUAWEI의 위대한 늑대문화 - 철학경영, 창조경영의 거상(巨商)
톈타오 외 지음, 이지은 옮김, 맹명관 감수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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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44세 때, 안정적인 지식인 군인의 신분을 청산하고, 25년 전인 1987년에 ‘주식회사’라는 형태로 선전의 한 주민 아파트에서 창업자본금 2만 위안, 창립멤버 5-6명으로 시작했다. 2012년 초반에 화웨이는 14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고, 세계 150여 개국에 지사 및 대표 사무실, R&D 센타를 세웠다.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과 시장 부양정책의 전면적 실시는 물론, 인재자원의 확보에서 절대 불리를 극복하며 중국을 넘어 서방의 숱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세계2대 통신 제조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이네 대하여 서방 업체는 궁금해 하며, 화웨이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도 강한 호기심을 품을 정도다. 그러나, 이는 화웨이의 경영철학의 성공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런정페이는 작디작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안에는 핵이 있음을 간파하고, 가치관 계발이라는 계기를 통해 거대한 에너지로 한데 묶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고객 중심, 노력하는 자, 끈기 있게 어려움과 싸울 줄 아는 용기와 힘을 바탕으로 ‘개방, 타협, 중립’이라는 경영철학을 마련하고, 여기에 다양화와 체계화를 가미했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위기의식을 잃지 않으며, 화웨이는 성공을 거두지 않았고, 그저 성장할 뿐이라는 생각을 견지해 가고 있다.

그는 민간 기업이라는 절대 불리에 직면하였으나, 냉혹한 외부 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요행을 바라거나 환상에 안주하려는 환상 도피적 생각을 떨쳐 나가면서 성장과 도약이라는 결과물로 승화시켰다.

그는 항상 죽음에 직면한 사람처럼 한 순간 한 순간을 절박한 마음으로 긴장하며 살고 있다.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반드시 실패하는 날이 올 겁니다. 그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각오는 비장하게만 들린다. 런정페이의 고독과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화웨이 철저히 자세를 낮추고, 25년 동안 고객은 ‘갑’으로 생각하고, 영원한 ‘을’을 자처하며 살아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기업문화를 적극 수용하였으며, 개방, 타협, 중립을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외부 에너지를 흡수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자부심과 만족감을 갖고 살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 것은 별로 없다고 겸손해 했으며, 초조함, 걱정과 자기반성을 권장한다. 상호 비평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경직된 관계를 조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반성이 낫다고 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자기반성 위원회’를 설립 했다.

자기 반성의 의지를 더 구체화하기 위하여 2005년 12월 화웨이를 이끄는 핵심 그룹은 솔선수범 청렴을 다짐하는 자율선언을 하고, 전 직원들로부터 그 결과에 대하여 감독, 평가받겠다는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화웨이는 단순히 생존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서양 업체를 따라 잡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행하기 위해 과감히 미국의 제도와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말 그대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석권하는 꿈과 역량을 배양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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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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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장애인들이 히말라야를 등산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그 험하고 높은 히말라야의 고봉에 등산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걷지도 못하는 장애인들이 그 산에 올랐다니, 공중파에 보도될만한 뉴스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기력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시각 장애를 가진 여섯 명의 학생들이 찍은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을 설명하는 글을 실어 놓았다.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기화를 주고자 20121월 삼성전자 한국총괄의 지원으로 인사이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첫 번째 캠페인에서 장애 아이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2013년 두 번 째 캠페인을 전개하였고, 그 기록을 이 책에 소개한 것이다.

시력이 정상인 사람도 사진을 찍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나는 반신반의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사체를 보고, 밝기를 조절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촬영을 한다.

피사체를 볼 수 없는 경우라면, 애초에 사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생들을 인솔한 강영호 사진작가는 사진 예술이란 시력을 넘어서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시력이 아닌 청각이나 촉각, 후각 등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었다.

정확히 표현해서 오감보다는 심미안으로 보고 찍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은 보이는 것에 국한함으로서 보이는 것 이면에 있는 더 깊고 넓고 풍부한 의미들은 놓치고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우리가 도저히 볼 수 없는 더 아름다운 것들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한 빛 맹학교 학생들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시력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강릉으로의 34일 일정으로 사진 여행을 간 것이다.

 

보지 못하는 사람은 때로는 더 많이 본다고 한다.

눈이 아닌 다른 감각을 동원하여 햇빛도 채집해 올 수 있고, 바람도 불러 올 수 있으며, 파도도 붙잡아 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사진을 찍으며, 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눈으로 볼 수가 없으니, 고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니던 종서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부터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로 교정할 수가 있었다.

 

바다낚시를 하면서 나라라는 학생에게 무심코 뭐가 잡혔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용궁으로 가는 거북이라고 답한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얼른 납득하기 어려운 대답이다.

그러나, 시각에 장애를 가진 나라에게는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제물이 되어 임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를 구하기 위해서 용왕님이 보낸 거북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든다.

 

그들은 사진 여행을 끝마치면서, 시력이 없어도 할 일이 많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활짝 열렸다는 확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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