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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랑법 - 아이는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그레고리 슬레이톤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사십 여 년 동안, 세 아들의 아빠로 살아왔지만, 내게 어떤 아빠로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답변해 줄 말이 적당치 않다. 아빠로 살아 왔다기 보다는, 그냥 아빠로 불러져 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 같다.
아빠로 살아 왔다는 의미는 아빠의 역할로 살아 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살아 온 것이 별로 없고, 다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 왔고, 아빠의 자리에 내가 그냥 앉아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아빠들의 거의 다가 비슷하겠지만, 우리가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목적은 ‘가족의 생계와 행복’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직장이든 사업이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저녁 늦게 퇴근을 하는 일상의 패턴을 이어 간다.
자상한 아빠들은 휴가철이나 가끔씩 있는 국경일이나 휴무일에는 자녀들과 함께 놀아 주기도 하고, 야외에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교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일을 빼 놓고 일정을 잡다 보면, 1년을 계산해도 10여일이 넘지 않는다.
거기다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원이다, 약속이다 그들의 스케줄을 맞추다 보면, 그야말로 온 식구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 혼자 떨어져 있고자 하므로 함께 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자녀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대로 아빠들의 삶의 형편이 이렇게 되니, 그냥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가장이 의무요, 좋은 아빠의 역할 정도로 치부하고 지냈던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캘리포니아 주 플레젠트 랜디 H’라는 분의 글이 공감이 간다.
[가정을 최우선에 두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출장을 많이 다니지 않을 직장을 구하고, 주중에 일찍 들어 가 가족과 함께 저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말에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참 특별한 아빠다.
직장과 업무의 선택에 있어서 여유로움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주일날 쉬는 직장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는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공부하였고, 실리콘 벨리의 벤처 투자가이며, 성공한 CEO 이고, 국제적 자선가, 미국 고위 외교관, 아이비리그 교수를 역임한 저자도 해 낸 일이라면, 우리와 같은 범부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저자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0가지 사랑법을 소개해 준다.
1, 아이들과 함께 하기, 2, 부부간에 사랑, 3, 참된 가치의 교육, 4,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기, 5, 집안 일 하기, 6. 아이들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기, 7,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기, 8. 다른 좋은 아빠들과의 교제, 9. 끝까지 아니들을 포기하지 않기, 10.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전인적 지원자가 되라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이 사랑법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에 근거한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킨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단지 자녀들과 손주들의 관계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올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이 중에 몇 가지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다. 저자가 제시한 좋은 아빠의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한참 미달이다.
그럼에도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자신으로서는 난감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