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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스릴러의 대표주자 다비드의 카라 ‘프로젝트 2탄’이라는 [시로 프로젝트],
책의 표지는 의도적으로 눈에 거슬리는 욱일승천기 바탕에 한 자루의 검은 색권총을 그려 놓고 있어서 섬뜩한 공포와 거부감과 살기를 풍긴다.
이 책은 픽션이지만, 태평양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논픽션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이 작가의 쓴 전작인 <블레이베르그 프로젝트>는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유태인을 상대로 자행한 반인륜적 범죄인 생체실험의 내용을 담은 소설인데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이란다.
그리고, 제3탄인 작가의 프로젝트의 완결판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는 출간 되자마자 10만부가 판매되기까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제1탄과 제3탄을 연결한 이 책의 내용은 악명 높은 731부대가 약 9년 동안 마루타로 지칭한 실험대상자들을 상대로 실행한 30여 종의 생체실험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스릴러 작가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내용도 더 없으리라.
사실, 프랑스 작가하면 약간 지루한 호흡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이 작가는 미국 만화를 보고 미국 액션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많이 보고 자랐기에 자신의 작품 속에 미국적인 요소를 흡수하여 녹여 놓았기에 세계에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시이 시로 중장의 지휘 하에 실행된 생체실험은 마루타들을 극저온에 노출시키는 동상 실험, 마취 없이 진행한 해부실험, 강제 낙태실험, 심지어 임산부의 배에서 꺼낸 태아에게 행해진 실험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나중에 이 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막을 내리고, 731부대는 해체되었으나 이 연구 자료는 소련과 미국의 각축전의 대상이 된다. 미국은 소련을 따돌리기 위하여 이 자료를 소련에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이들의 행위를 문제 삼지 않음은 물론, 25만 달러를 지불함으로써 총 책임자 이시이 시로는 면책과 사면의 특혜뿐만 아니라 막대한 돈까지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그 자료들을 인수받아 이시이 시로가 시행하던 연구를 이어 받아 진행하였던 것이다. 작가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히로즈카 신지가 되어 이시이 시로의 만행을 끝까지 만 천하에 알리고자 했지만 철저히 실패하고 있다.
결국 이 소설은 731부대의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고발할 뿐 아니라 동시에 미국을 고발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게 한다.
글을 쓰는 작가는 우리가 살아 온 그때마다의 시대정신을 반영할 뿐 아니라 종국적으로 인류보편적인 선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프로젝트]라는 의미심장한 계획을 세우고, 연작으로 세 권의 실은 같으나 형식은 약간 다르게 책을 내 놓은 진정한 의도는 바로, 이와 같은 인류 양심의 실종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못을 저지른 일본도 잘 못되었지만, 그 잘 못을 바로 잡아야 할 미국조차도 결국은 한 패거리가 되었음을 통렬하게 고발하고자 하는 작가정신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찾아야 할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