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입니다
안도현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박하사탕을 다 녹여 먹고 입안에 달달한 침이 고이는 것 같은 감미로운 말이다.

나는 이 말과 관련하여, ‘누군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살아 동안 살아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혼자 지어 놓고 기억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유한하여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죽는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지요. 그 죽은 사람을 가슴에 품고 기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것이지요.

이 말이 요즈음 더 각별한 의미와 질감으로 다가옵니다.

세월호의 침몰 사고를 당하여 자녀들을 잃은 부모님들은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들 속에서 더 뜨겁게 살아 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도현님의 [나는 당신입니다], 이 책을 이런 시기에 읽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과 감상을 하게 됩니다. 참 쓴 음식을 먹을 때, 입안 가득히 침이 고이듯이, 이 책 제목이 되뇌어집니다.

이 책의 글들은 시인이 십년 전에 쓴 ‘100일 동안 쓴 러브레타’라는 두 권의 책에서 고르고 고른 내용을 다듬기도 하고 시의에 맞게 수정을 해서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는데, 책을 읽고자하는 독자가 많이 계셔서 이렇게 정리했노라고 서문에 쓰고 있다.

[나는 당신입니다]. 그렇다. 이 책 이름처럼 우리는 너나없이 하나다.

그러기에 지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사고를 당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것도 시간이나 여건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가 마음을 담아서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에 바치기도 하고 촛불을 밝히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정성을 담은 성금도 답지되고 있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글이나 사연들은 나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지만, 이 책 제목 때문인지는 몰라도 바로 내 얘기같이 공감이 된다.

시인은 시나 산문 노래가사 등을 소개하고 시인의 생각을 설명해 놓았는데, 본문의 글보다 시인의 설명의 글이 더 깊이가 있고 좋다.

아마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내 시야를 열어서 이 책을 대신 보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사진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어서 글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큰 부담 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향기를 따라 꽃을 감상하듯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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