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3
알베르 카뮈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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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오는 5월, 싱그럽게 빛나는 초록의 물결과 화창한 햇빛이 평화롭다.

그러나, 4월에 당한 진도 앞 바다의 생체기로 깊은 슬픔에 젖어 있는 부모님들을 보는 것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 달은 가정의 달이고,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5일 어린이날을 필두로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등이 집중되어 있는 화목하고 희망찬 달이기도 하다.

 

이런 달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카뮈의 내밀한 가정사가 민낯으로 기록된 자전적인 소설인 ‘최후의 인간’을 만나는 것은 기연이라고 할만하다.

이 책은 카뮈가 1960년 1월 4일 그의 절친인 미셀 갈리마르 부부와 함께 자동차로 파리 집으로 귀향하는 길에 당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카뮈가 소지하고 있었던 검은 색의 가방 속에 있던 육필 원고가 곧 이 소설이다.

 

카뮈가 죽은 해에 그의 부인인 프랑신이 이 원고를 타이핑한 후, 그의 가까운 지인과 문인들에게 출판 여부를 물어 본 결과, 이 원고는 <미완성 원고>가 아니라 쓰다 만 <초고>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출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하였고, 이 충고를 받아 들여 출판하지 않았다.

 

그 후, 그 미망인이 작고하고 34년이 경과했다.

카뮈의 유고를 관리하고 있던, 문학교사 출신인 그의 딸 카트린에 의해 재출판 추진되었고, 흔쾌히 출판하는데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카뮈는 이 책의 주인공 자크 코르므리로 하여금 자신을 체화하고 있다.

카뮈 자신이 한 살인 1914년,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전한 그의 실제 아버지 뤼시엥 카뮈는 마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 소설 속 자신의 분신인 코르므리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반 쪽 귀머거리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성장하였다.

 

코르므리의 유년 시절은 가난이 지배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앓은 병 때문에 귀가 먹고 말도 잘 못하게 되었다.

그는 언제나 쓸데없는 것들마저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고 술회한다. [그는 항상 죽음처럼 헐벗은 가난의 한 가운데에서 보통 명사들 속에서 성장했다]고 작중 주인공의 입을 통해 추억한다.

 

카뮈는 예감했을까? 그가 죽기 전 7개월 정도에 걸쳐 유서와 같은 [최초의 인간]이 열광적인 집필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 육필 원고는 마침표도 쉼표도 찍지 않은 채 판독하기 어려운 속필로 144페이지의 분량이었다. 이 책의 중간 중간에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카뮈가 최초의 산문을 쓴 [안과 겉]이라는 글의 서문을 20여 년이 지난 후 서문을 새로이 덧붙이던 1958년에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아버지 찾기>와 연결선상에서 이해된다는 것이다.

 

즉 개인사적으로 원천과 뿌리 찾기인 셈이다.

그는 일생 동안, 아버지의 철저한 부재와 어머니의 침묵 속에 생활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카뮈 자신이 바로 <최초의 인간>인 것이다.

 

최초의 인간은 바로, 카뮈 자신이며 소설의 주인공인 자크 코르므리이며, 그 모든 조상들이며, 의미를 확장하여 우리 각자일 것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카뮈의 가족사로 인하여 그의 이방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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