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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의 힘 - 하나가 아닌 모두를 갖는 전략
데보라 슈로더-사울니어 지음, 임혜진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패러독스(paradox)라는 영어는 모순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모순이라는 말은 창과 방패에서 유래한 말이다. 옛날에 방패와 창을 파는 장사꾼이 창을 팔 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창이기에 못 뚫을 방패가 없다고 말하고, 방패를 팔 때는 이 방패는 이 세상에서 가장 견고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창이라도 다 막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데서 유래한다.
그럼 창과 방패, 어떤 것이 진실인가?
창이 방패를 뚫을 것인가? 방패가 창을 막을 것인가?
이와 같이 서로 이치에 맞지 않은 말이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면 깊은 진리가 있는 경우를 현대에서는 패러독스라고 일컫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장난으로 치던 고스톱이 생각났다.
고스톱은 거의 국민적 오락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그 룰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정해진 점수를 따져서 3점이 되면, 이기는 게임인데 더 큰 점수로 이길 자신이 있으면 고(go)를 선언하고, 더 많은 점수로 이길 자신이 더 없으면 그 3점으로 승리를 확정하면서 스톱(stop)하여 승부를 확정하는 게임이어서 고스톱이라고 한다.
고스톱은 최소 3명이 치는데, 세 명 중 두 명이 각각 이기기 직전에 놓여 있고, 그 두 사람이 이기기 위해 필요한 패 두 장을 동시에 가진 한 사람이 두 명을 상대로 쇼당(아마 이 말은 일본말에서 유래한 말인 듯하다)을 걸어서 그 판을 무승부로 평정하는 묘수다.
쇼당을 부르는 사람이 가진 패를 한 사람에게 지원해 주면 그 지원을 받는 사람은 당연히 이기겠지만, 쇼당을 거는 사람은 자신이 지지 않기 위해서 두 사람을 상대로 쇼당을 걸어서 무승부를 만들고 그 판에서 공동 승리자가 되는 방법이다.
패러독스 사고는 한 마디로 [그리고]의 사고라고 말한다.
상반된 한 쌍의 개념을 구별해 내고 그 둘의 상호의존 관계가 무엇인지 찾아서 목표 성취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반된 한 쌍의 개념에게 고스톱에서처럼 쇼당을 걸어 목표 성취에 다 같이 활용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패러독스는 서로 이해가 상충되는 목표를 분리해서 보고, 양자택일이 아닌 양자택이하자는 것이다. 이 패러독스는 조직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쉬운 예로 조직에서 ‘변화’를 택할 것인가 ‘안정’을 유지할 것인가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변화를 택하여 안정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들숨과 날숨을 다 취하여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와 같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취하면서 회사가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패러독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단계로서 탐사, 진단, 고찰, 활성화, 균일화의 다섯 단계를 설명해 주고 있다.
위의 다섯 단계를 통해 서로 모순된 상황을 관리해 나간다면, 두 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극단에서 벗어나 두 개 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당하는 수많은 선택 앞에, 우리는 [그리고]의 패러독스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