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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서약 - 떠날 때 울지 않는 사람들
최철주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4년 7월
평점 :
죽음이란 삶과 공존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을 때는 죽음에 대하여 망각하고 있거나 간과하고 살고 있다.
저자는 딸과 아내를 암으로 잃었으나 항상 그들이 남긴 유품을 몸에 지니며 그들과 동행하고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육은 격리되었지만 영은 항상 함께 한다는 의식을 생활신조로 삼고 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은 말기암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와 웰다잉 강사를 겸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저자가 죽음을 앞 둔 이들과 4~7회에 걸쳐 인터뷰를 한 기록이다.
이 중에 어떤 이는 자그마치 10회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인터뷰한 결론은 ‘죽음이 삶의 주제였다’는 발견이다.
특히 충청도 산골짜기에 버려진 어린 아기를 자신의 아들로 삼고, 서울 대형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게 하고 14년 동안이나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최효숙 간호사의 실화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함이다.
또 얼마 전에 암으로 타계한 최인호 작가의 죽음과 관련하여 학창시절부터 절친인 정준명씨, 그는 삼성그룹 일본 본사 사장을 거쳐 현재는 김엔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는데 이 이를 통해 살아생전의 작가에 대한 일화는 작가를 더 그리워하게 한다.
특별히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최진석교수, 그의 어머니는 말기 암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 교수는 노자의 도덕경을 신문 방송에서 강의하기로 유명한 분이다.
그 분은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이 단절이 아니라고 가르치곤 했는데, 그의 어머니의 죽음은 그에게는 단절이라고 토로한다.
나와 이해가 없는 타자의 죽음을 보는 시각과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보는 시각은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은 낙엽이 떨어질 때와 같은 감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최교수에게 [죽음의 문제를 장자는 어떻게 다뤘는가?]를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하여 최교수는 [그는 기본적으로 생과 사는 하나의 프로세스라고 말하며, 살아 가는 것이 죽어 가는 것이라]고 정의해 준다.
그는 결론적으로 삶을 더욱 풍성하게 사는 방법은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생에서 사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의 침몰 사고를 보면서 삶과 죽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죽음을 고귀하게 맞이하려면 삶을 고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죽음을 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의식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고 사는 것이야 말로 삶을 보람 있고 충실하게 사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매일 매 순간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