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을 쓴 허균을 주인공으로 쓴 동화책이다.

최초의 한글 소설을 쓴 것으로 더 유명한 분이다.

이 책에서는 아홉 살 시절의 아이 홍길동과 가족, 그 친구들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지금껏 허균은 신분제도가 철저한 조선시대에 서자의 신분으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서자가 아니라 적자 출신으로서 과거에 급제까지 하고 관직에도 나가서 근무를 한 것을 알게 됐다.

허균이 살던 이조시대에는 양반 출신들은 당연히 사서삼경을 읽었기에 소설을 쓴 허균은 서자 출신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제대로 허균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상의 인물인 서자 출신의 글동무인 이문이나 그의 문간방 선생 이달 등이 모두 서자 출신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사실, 허균은 자유분방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침없이 표현하고 행동하였고, 신분차별을 강하게 비판하는 의식을 갖고 산 사람이었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그 당시 차별을 받은 서얼과 승려, 기생들과 어울렸고, 광해군 10년에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그 나이 쉰 살 때 처형을 당했다.

그런 불행한 일로 그가 쓴 글들은 모두, ‘균’으로만 발표가 되었기에 이런 저간의 사정들이 복합되어서 허균은 양반이 아닌 서자 출신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집안 배경도 좋고 글재주도 뛰어나게 타고 났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히 불운하였다.

열두 살 때 아버지 허엽을 여의었고, 스무 살 때 그를 아끼던 작은 형 허봉을 잃었고, 그 이듬해에는 허난설헌인 누나를 잃은 슬픔을 당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일어나 피난을 하는 중에 그의 아내와 첫 아들을 잃은 불행을 당했던 것이다.

비록 동화의 형식으로 쓰여 졌지만, 허균에 대한 내용이 자상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특히 가상의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의 친구인 이문에 대한 우정은 가슴 아프기만 하다.

자기 대신 누명을 쓰고, 그 일을 계기로 즉 자기를 돕기 위하여 희생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비록 양반은 아니지만, 체면만 차리는 양반보다는 더 인정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준 내용을 작가는 돋보이게 쓰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명가적인 선각자이며, 탁월한 소설가인 허균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시대와 불화한 한 사람의 비극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 - 존 맥스웰의 5단계 리더십
존 맥스웰 지음, 이형욱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리더십센터 감수 / 넥서스BIZ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베스트셀러’라는 찬사의 글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로서 그 도안 출간된 저서가 2000만부 이상 팔렸다니, 저자의 역량을 가늠해 보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리더십에 대하여는 그 동안 많이도 들어 왔고, 교육을 받았고, 또 관계 서적들을 통해서도 많이 읽어 왔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면서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리더를 영향력이라고 설명해 준다. 참 심플하면서도 핵심을 잘 나타낸 말이다.

그리고,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과정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역학관계라고 정의해 준다.

이 책에서는 리더십을 다섯 가지의 리더십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 다섯 가지의 리더십은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층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다섯 가지의 리더십에 대하여 기본 개념과 법칙의 적용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낮은 1단계는 ‘지위 리더십’으로, 2단계는 ‘관계 리더십’으로, 3단계는 ‘성과 리더십’, 4단계는 ‘인재개발 리더십’으로, 5단계는 ‘구루 리더십’으로 구분 설명해 주고 있다.

이들 다섯 단계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영향력이 증대되며,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보상이 더 커진다. 여기서 유념할 사항이 하나 있는데, 혼자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리더십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그 책에는 여섯 명의 모범 리더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 책에서 공동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시대가 변했으므로 리더십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행해져 왔던 리더십은 주로, 이 책에서 가장 낮은 단계의 리더십으로 소개되고 있는 ‘지위 리더십’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즉 직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수행하는 리더십이다.

진급이 되고 직급이 올라가다 보면 그 자리에 있기에 행사되는 리더십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스타일의 리더십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더가 ‘을’이라는 의식을 갖고, 오히려 팀원들을 섬기는 리더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 화두가 된 현실에서, 단순히 직급으로 리드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를 ‘관계 리더십’이나 ‘성과 리더십’ 정도로 설명해 주고 있는 리더십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리더가 팀원들을 또 다른 유능한 리더로 훈련해서 키우는 ‘인재 개발 리더십’이나 ‘구루 리더십’단계까지를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잘 정리해 두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유익하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환승역입니다 - 매일 여행하는 여자 정세영의 오늘
정세영 지음 / 프리뷰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열차 중에 ‘관광 열차’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관공버스는 흔히 들어왔고 익숙하지만 열차에 ‘관광’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열차가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 관광열차의 기차 승무원이다.

그녀는 이미 20대에 직장에 몇 년 다닌 경력이 있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늦은 나이에 중국에 유학을 하고, 귀국해서 결국 늦은 나이에 이 관광열차의 승무원으로 취직을 한 것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열차는 DMZ트레인이다.

날마다 부산을 출발하여 민통선을 통과하여 도라산 역과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다.

이 열차는 38선을 넘어 운행하기 때문에 민통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군의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이 열차는 이런 특별한 열차이기에 그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 중에는 실향민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도 세계유일의 분단국 체험을 위해 많이 이용한다고 소개해 주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이유가 관광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 슬프고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는 저자는 이 열차를 타고 오가면서 승객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개인의 감상을 진솔하게 잘 풀어 놓고 있다.

여행이란 항상 가슴 설레는 경험이지만, 이 관광열차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짠한 마음과 유럽으로 가는 철로가 끊어진 비감하고도 아쉬운 감상이 뚝뚝 묻어난다.

출경 경험도 소개되고 있지만, 이런 감질 맛 나는 조치들이 더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후반부에는 30대를 살고 있는 저자의 개인적인 소회를 풀어 놓고 있다.

요즈음은 100세 시대이기에 나이 30은 아직 청년의 시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속칭 젊은 청년들을 일컬어 오포시대니 삼포시대니 부르는 씁쓸한 현실을 생각해 보면 30대는 참 애매하거나 어중간한 시기일 수도 있겠다 싶다.

저자야 직장에 근무를 하는 입장이니 나은 편이지만, 아직도 그 나이에 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거나 취직 중인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나이 삽십, 관광열차의 승무원으로서 여행하는 저자가 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행복하기를 소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세하는 사람은 인사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 - 인사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승진과 출세의 비밀
히라야스 요시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나라원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인사 평가’가 필수적인데, 유능하고 출세한 사람들은 거기에 무신경한 사람들이라니 의아하다.

인사평가(고과)에 신경을 써도 모자랄 판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출세를 한다니 이치에 닿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인사 컨설턴트로서 그가 컨설팅한 회사가 130개 넘고, 그 회사들은 20명 정도의 작은 규모로부터 1만명이 넘는 대기업까지 규모도 다양하고 업종도 다채로웠다고 한다.

저자는 지금도 자신이 컨설팅한 회사의 경영진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들에게서 지득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자신에 대한 인사 평가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순진하게 생각하면, 일부러 그들은 인사평가에 무관심하게 대했던 사람들이었음을 암시하는 뉴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이들이 이렇게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들의 특징은, ‘그들은 인사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 대신 그들이 맡은 업무 실행방식, 사람들을 대하는 인간관계, 그들의 생활상’이 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사 평가 제도는 회사 내부의 규칙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인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규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책 제목에서 함유하고 있는 의미는 그들은 그들의 출세에 불필요한 규칙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의 승진 기준을 알려 준다. 과장직급까지는 ‘졸업기준’이고, 과장부터는 ‘입학기준’이라는 것이다. 즉 ‘부림당하는 입장’과 ‘부리는 입장’이 있고, 그 사이에 경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더 쉽게 설명하면, ‘졸업기준’은 현재 담당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얼마나 정확하고 빨리 수행하는 것을 말하고, ‘입학기준’은 관리직 또는 그 보다 더 고차원적인 상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를 본다는 것이다.

관리직은 단순히 부여된 업무를 잘 그리고 빠르게 달성하는 정도를 평가하지만, 경영진의 업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이나 제품을 만들어 내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고차원적이고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일정한 소양과 자격을 갖추었느냐를 본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영진에 필요한 자질에는 명확한 전문성과 비즈니스모델에 공헌하고 있느냐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개정판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흘러간 사랑에 대한 헌사가 이 책의 내용이다.

나이 사십 이 되어서 후회되는 나이 스무 살의 사랑에 대한 헌사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사랑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숙하고 완전치 못한 것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겠다. 그 때는 치기였는지 자존심이었는지 오기였는지 일부러 츄리닝 바람으로 떠난 사람의 대문 앞에서 밤을 세며 시위를 했던 것을 사과하고 있다.

이 책을 그 사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읽는다 해도 그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지 작가의 마음속에 앙금이 제거되거나 위안으로 그치는 효과는 있겠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죄인’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의 없이 공감한다.

이 책은 작가의 내밀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19년 전에 유명을 달리 하신 어머니와 4년 된 아버지에게 바치는 진심어린 효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이다.

작가는 일곱 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딸이기에 2주 동안 불도 들지 않는 윗목에 2주 정도 방치된다.

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그런 위태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큰 언니가 생쌀을 씹어서 구완을 해 주어서 건강한 생명으로 지금껏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달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느 때보다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기간이다.

카네이션을 사서 어머니의 가슴에 꽂아 드렸던 추억이 아련하다.

아무리 못 나고 못 배운 어머니이지만 내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고 위대하신 분이다.

드라마 작가의 예민한 감성으로 써 진 이 글들이 모두 따뜻하게 느껴진 것은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경건한 기도처럼 읽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환각효과가 두드려지고,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의 발효효과가 아닌가 싶다.

살아 있을 때,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강조된 듯하다.

작가의 경우, 한 때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에게 그 동안 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둔 가시처럼 통증을 느끼고 살다가 후련하게 글로 분출하는 쾌감이 감동과 함께 읽혀진다.

아무리 못 나고 못 배운 부모님이라도 우리는 진심을 다해 효도를 다해야 한다.

돌아오는 어버이날, 다른 해 보다 더 뜻 깊게 지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