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개정판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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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사랑에 대한 헌사가 이 책의 내용이다.

나이 사십 이 되어서 후회되는 나이 스무 살의 사랑에 대한 헌사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사랑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숙하고 완전치 못한 것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겠다. 그 때는 치기였는지 자존심이었는지 오기였는지 일부러 츄리닝 바람으로 떠난 사람의 대문 앞에서 밤을 세며 시위를 했던 것을 사과하고 있다.

이 책을 그 사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읽는다 해도 그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지 작가의 마음속에 앙금이 제거되거나 위안으로 그치는 효과는 있겠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죄인’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의 없이 공감한다.

이 책은 작가의 내밀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19년 전에 유명을 달리 하신 어머니와 4년 된 아버지에게 바치는 진심어린 효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이다.

작가는 일곱 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딸이기에 2주 동안 불도 들지 않는 윗목에 2주 정도 방치된다.

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그런 위태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큰 언니가 생쌀을 씹어서 구완을 해 주어서 건강한 생명으로 지금껏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달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느 때보다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기간이다.

카네이션을 사서 어머니의 가슴에 꽂아 드렸던 추억이 아련하다.

아무리 못 나고 못 배운 어머니이지만 내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고 위대하신 분이다.

드라마 작가의 예민한 감성으로 써 진 이 글들이 모두 따뜻하게 느껴진 것은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경건한 기도처럼 읽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환각효과가 두드려지고,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의 발효효과가 아닌가 싶다.

살아 있을 때,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강조된 듯하다.

작가의 경우, 한 때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에게 그 동안 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둔 가시처럼 통증을 느끼고 살다가 후련하게 글로 분출하는 쾌감이 감동과 함께 읽혀진다.

아무리 못 나고 못 배운 부모님이라도 우리는 진심을 다해 효도를 다해야 한다.

돌아오는 어버이날, 다른 해 보다 더 뜻 깊게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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