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환승역입니다 - 매일 여행하는 여자 정세영의 오늘
정세영 지음 / 프리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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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기 전까지 열차 중에 ‘관광 열차’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관공버스는 흔히 들어왔고 익숙하지만 열차에 ‘관광’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열차가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 관광열차의 기차 승무원이다.

그녀는 이미 20대에 직장에 몇 년 다닌 경력이 있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늦은 나이에 중국에 유학을 하고, 귀국해서 결국 늦은 나이에 이 관광열차의 승무원으로 취직을 한 것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열차는 DMZ트레인이다.

날마다 부산을 출발하여 민통선을 통과하여 도라산 역과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다.

이 열차는 38선을 넘어 운행하기 때문에 민통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군의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이 열차는 이런 특별한 열차이기에 그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 중에는 실향민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도 세계유일의 분단국 체험을 위해 많이 이용한다고 소개해 주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이유가 관광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 슬프고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는 저자는 이 열차를 타고 오가면서 승객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개인의 감상을 진솔하게 잘 풀어 놓고 있다.

여행이란 항상 가슴 설레는 경험이지만, 이 관광열차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짠한 마음과 유럽으로 가는 철로가 끊어진 비감하고도 아쉬운 감상이 뚝뚝 묻어난다.

출경 경험도 소개되고 있지만, 이런 감질 맛 나는 조치들이 더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후반부에는 30대를 살고 있는 저자의 개인적인 소회를 풀어 놓고 있다.

요즈음은 100세 시대이기에 나이 30은 아직 청년의 시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속칭 젊은 청년들을 일컬어 오포시대니 삼포시대니 부르는 씁쓸한 현실을 생각해 보면 30대는 참 애매하거나 어중간한 시기일 수도 있겠다 싶다.

저자야 직장에 근무를 하는 입장이니 나은 편이지만, 아직도 그 나이에 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거나 취직 중인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나이 삽십, 관광열차의 승무원으로서 여행하는 저자가 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행복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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