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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파도친다 - 그림책 작가 유현미의 지구를 닮은 얼씨 드로잉 Earthy Drawing
유현미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미술치료를 공부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된 저자의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특별한 책입니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뜨는 맨 처음의 속표지에 여러 가지의 색줄이 가로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색줄을 그은 도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색연필, 크레파스, 파스텔, 수채, 아크릴, 식은 믹스커피, 만년필, 네임펜, 로트링펜, 라이너펜, 볼펜, 2B Mega Graphite, 샤프펜슬, 5B, 8B, 보통 연필, 흑연, 목탄, 붓펜, 먹 등이빈다.
여기에 소개된 도구들은 저자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된 도구들입니다. 그림을 그린 다양한 도구들을 감안해 보면, 저자는 매우 흥미로운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실험 정신이 강하고 모험정신이 투철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잘 그리기 보다는 아주 재미있게 즐기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어디에서나 그 순간 구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마음이 가는대로 그리는 순간의 삶의 모습의 그림들, 일상드로잉을 즐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의 대상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식물 이야기, 동물 이야기, 사람 이야기로 나누어서 이야기와 함께 다채로운 그림들을 싣고 있습니다.
각 그림들은 순간들의 느낌과 특징들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들이라 스케치하듯한 그림이 대다수지만, 가끔은 그림물감으로 그린 인물 사진이나 수채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글들은 그림 못지않게 담백한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들의 글들은 그림들과 잘 매치가 되어서 글과 그림은 환상적인 콜라보가 되어서 합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는 개나 고양이 등의 가축들이나, 지하철이나 길 거리등에서 만나는 서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면서, 삶의 무늬와 내면의 감정의 흐름까지 감지할 수 있어서 글에 나타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서 읽는 재미가 더 많습니다.
이 그림들을 그릴 때, 그림의 대상이 된 사람의 프라이버시나 초상권의 문제 등 미묘한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시선을 피하면서 그려 낸 그림들이 압권입니다. 그 다양한 군중들의 삶만큼이나 대양한 표정들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