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감성시인인 이정하 시인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함께 있으면서 사랑하지 못하고, 헤어져 있으면서 절절히 그리워하는 사랑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안타깝고 목이 메입니다.

떠나 버린 사랑을 그리워하고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면 어땠을까하는 짠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어느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잔인한 형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사랑하면서도, 그 대상자가 언젠가는 떠날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마음으로 벌써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별이라는 말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별이라는 최종 낙인을 찍으면, 다시는 못 만난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차마 그 말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시와 시를 닮은 산문이 섞여 있습니다.

시 사이사이에 시를 닮은 산문을 배치해 놓음으로서, 시를 더 자세하고 깊이 음미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를 되새김질하고, 시를 한 번 곱씹으면서, 시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시는 산문을 보충하고, 산문은 시를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시에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산문에서 보충해 주고 있으며, 산문이 그리지 못한 시상을 시가 그려줌으로써 둘은 환상의 콜라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려면서 이 둘은 합쳐서 상생의 충밀한 밀도의 또 다른 글의 세계를 열어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되 뇌이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나의 욕심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라고 정의해 볼 때, 사랑은 내 곁에 붙잡아 두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놓아 주는 것이 더 높은 경지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모처럼 이정하시인의 시의 정수를 만끽하는 기회가 되었고, 참 많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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