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베네벤툼에서 마주한 술라와 폼페이우스. 그런데 술라는 폼페이우스가 기억하던 모습이 아니다. 그토록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던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월과 지병의 상흔이 가득한 채로 술에 취한 볼품없고 황폐한 남자였다. 동정심이라고는 1도 없는 폼페이우스가 술라를 보고 슬퍼하는 까닭은 아마 자신의 운명이 그와 엮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취하지 않은 술라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리고 역시 술라는, 술라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폼페이우스의 모든 것을 꿰뚫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 부족한 시간과 앞으로 벌어질 로마 진군이 야기할 문제점까지 계산하며 계획을 진척시키고 있었다.
 
 


평생 술라를 따라다니며 괴롭힌 피부병. 문득 술라가 가이우스 마리우스만큼 건강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피부병 때문에 술라는 더욱 신중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3부에서 만나는 술라는 타고난 재능에 더하여 경험으로 쌓인 원숙함과 인내심까지 장착했다. 로마를 갖겠다고 칼을 벼리지만 서두르지 않는 그의 모습이 더 무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칸디나비아 지역 주민 일부가 서기 8세기 중엽 해외로 나간 것을 기점으로 바이킹 시대가 시작됐다. 이들이 해외로 나간 이유에 대해서 연구자들은 정치적 변화가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고 추론한다. 지배층들의 권력 강화, 조선술과 항해술의 발전이 더해져 바다로 시선을 돌렸을 것이라는 짐작해 볼 수 있다. 바이킹은 민족의 정체성이 아니라 특유의 삶의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떠돌아 다니며 약탈 공격을 하는 등 삶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적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약탈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팽창해 나가며 그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교역 활동에도 능했다. 
 
 
약 300년 동안 지속된 바이킹 시대가 저물고 북유럽 지역과 북해는 비교적 평화로웠고, 어업과 해상 교역도 순조롭게 발달했다. 청어와 대구 종류가 중요한 식량이 되면서 북유럽 어업 혁명이 일어났고, 교역이 살아난 것이다. 12세기에 북부 독일 도시 상인들이 북해의 오래된 해상 교역로들을 활성화시켰고, 이들은 스코틀랜드에서 러시아까지, 프랑스 북부에서 스칸디나비아 지역까지 상업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여기에 이웃 지역 상인들도 참여했는데, 이때 교역을 주도한 상인들과 도시들이 공동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자 동맹을 형성했다. 모임 수준에 가까웠던 한자 동맹은 1300년 중엽에 이르러 한자 도시들의 동맹으로 격상하면서 한자 대표들이 이루어낸 결정은 동맹 전체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 동맹은 300여년 동안 지속되다가 1614년에 정식으로 한자 공동의 법령을 제정하지만 이 시기는 이미 한자 동맹이 쇠퇴기에 접어든 때였다. 
 
 


바이킹이 단순한 폭력성이 강한 약탈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상당한 넓은 범위까지 활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의 세력이 3백년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교역 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된다. 오래 전에 읽은 책에서 대구가 경제와 외교를, 즉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문헌에도 이 부분을 짚는다. 문득 우리나라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가 생각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라를 상대해야 할 집정관 카르보의 수하에 있는 재무관 권한대행 베레스는 천성적으로 군인 체질이 아니었다. 노력 이상의 원대한 야망과 예술적 취향을 지닌 그가 좋아하는 곳은 돈이 있는 장소였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선임 보조관들을 찾아다니는 현재, 카르보의 개인 지명으로 마지못해 재무관 대행을 맡게 된 베레스는 편을 바꿀 때가 됐다고 판단해 카르보가 폼페이우스를 처리하러 떠난 사이, 은행에서 카르보의 공적 자금 60만 세스테르티우스를 챙겨 술라에게 향했다. 
 
 


아이고, 카르보 이 양반아... . 바가지 안에서 물이 줄줄 새는줄도 모르고, 거기다 적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젊다는 이유로 상대를 만만하게 본 경솔함의 대가는 불 보듯 환하다. 정작 상대해야할 술라는 고사하고, 술라에게 합류하겠다는 3개 군단도 감당을 못하면서 무슨 생각인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시아 해상 질서가 크게 바뀌는 데는 중동 지역 정세 변화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했다. 파티마왕조 등장과 셀주크 세력이 급부상으로 국제 무역의 주도권이 페르시아만에서 홍해 방면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이곳 상인들은 기독교 세력과의 갈등 때문에 지중해보다 인도양 쪽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페르시아만이 쇠퇴하고 홍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아라비아 출신 상인들이 인도 서남부의 말라바르에 더 굳건한 토대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들은 수니 이슬람 전도에 앞장섰고, 강력한 집단 정체성을 유지했다. 이후 남서부 다른 지역들과 스리랑카에도 무슬림 아랍 상인들의 방문이 늘었고, 이로인해 인도에 아랍 혈통이 흡수됐다. 인도 너머 동남아시아 방면으로 팽창해간 이슬람은 교역과 전도를 같은 방향으로 이루었다.  



송제국과 아랍-페르시아 세계의 흐름을 연결 고리가 되어주었던 인도 촐라왕국. 촐라의 상인(길드) 세계의 특이한 점은 길드 조직이 사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촐라의 11세기 경제 번영의 근간은 국가, 상인 길드, 종교 제도 등이 종합적으로 연결된 결과라고 파악한다. 예를 들면 국가가 정복한 지역을 브라만 공동체로 바꾸어가고, 이후 상업 발전으로 생긴 돈으로 사원을 짓는 식이다. 12~13세기 중엽에 촐라 상인의 교역 활동이 정점에 이른다.  



책에 실려 있는 당시 인도양에서의 교역이 이루어진 지도를 살펴보면 마치 사이사이에 매듭진 끈처럼 이어져 있다.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교역이 유럽의 진입으로 인해 망가졌다고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약 명이 인도양에서 후퇴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아시아 해양 네트워크가 연합했다면 유럽의 아시아 식민화를 막을 수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가 죽은 후 스스로를 '마그누스' 칭하는 젊은 폼페이우스의 등장. 호감가는 외모, 언변과 처세술이 뛰어난 스물두 살 폼페이우스의 선택은 적중했다. 어린 아내에게 임시방편으로 결혼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모습은 냉정하기 짝이 없지만, 대중에게 비호감이었고 공급횡령까지 한 아버지 덕분에 일단 살고 봐야햇으니 납득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말이 이해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최고 귀족임에도 가문의 덕을 볼 수 없는 야심만만한 젊은 청년에게, 전쟁은 출생의 갈증을 해소할 창구이자 기회로 보였을 것이다. 창으로써 집정관의 고관 의자에 앉겠다는 폼페이우스의 야망.
 


그렇다면 앞으로 호적수가 될 카이사르는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