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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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첫째마당과 둘째마당을 학습해보자. 

명사, 형용사, 동사 익히기와 변화무쌍한 동사의 활용을 배우는 시간이다. 

일본어 공부할 때 최대 장점은 우리말과 어순이 같다는 점이고 또한 우리

말과 비슷한 표현과 발음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각 과마다 QR 코드로 저자의 음성 강의와 예문들을 들으면서 학습할 수 

있으니 혼자서 일본어 문법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1단계 핵심문법 익히기, 맛보기 연습, 포인트 정리, 2단계 실력 다지기, 

장문 도전하기, 잠깐만요!, 덤 챙겨 가세요!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페이지의 왼쪽에 단어들을 정리해주어서 일일이 사전을 찾지않아도 된다. 

학습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 헷갈리는 단어, 한자, 카타카나 그리고 일상에서 

자주 쓰일 것 같은 표현들은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학습했다. 



일본어에는 남자가 쓰는 말, 여자가 쓰는 말이 있다는 것, 우리말처럼 

정중체 표현이 있으며 가족의 호칭에도 우리가족과 남의 가족을 부르는 

말이 달랐다. 

그 예로 兄(ぁに)는 자신의 오빠나 형에 대해 남에게 말할 때 쓰며, 남의 

오빠나 형일 경우에는 ぉ兄さん(ぉにいさん)이라고 한다.

단어 앞에 ぉ를 쓰면 존경의 표현이 된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를 차근차근 정독하면서 학습하면 마치 

선생님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일본어 학습을 하는것 처럼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거기에 음성파일도 들으면 듣기, 말하기, 읽고 쓰기까지 다 활용하는 시간

이니 훨씬더 효율적이다. 


 

우리말과 의미는 같지만 다른 한자를 쓰는 단어나 같은 뜻을 가진 단어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평소에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은 

콕 짚어서 그 차이점들을 비교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실생활에서 실수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렇듯 그동안 혼자서 일본어 학습을 하면서 절대로 알 수 없었던 부분들을 

하나씩 알고 배우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つまらない'는 재미없다는 단어인데 매우 직설적인 말이라서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面白くない(おもしろくない)' 즉 재미있지 않다라고 

표현을 해야한다. 

그리고 나도모르게 변형되는 부분 바로 앞에서 습관적으로 끊어 읽고 있었

는데-아마도 문법적인 활형법을 생각하느라 그러는 것 같다 - 끊어읽지 

않는 것이 좋으며 혹시 끊어읽는다면 변형한 다음부분에서 끊어 읽어야 한다. 

甘く-なかったです.처럼.



동사의 원형, 즉 사전형은 '~해, ~하다, ~한다, ~할게'로 해석된다. 현재의 

뜻만이 아니라 미래의 뜻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카타카나의 장음은 '-'로 표기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히라가나에도 

장음으로 발음하는 규칙이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자연스럽게 읽고 

알아들을 수 있겠다.

거짓말은 'ぅそ'나 한자로도 쓰이기는하지만 카타카나인 'ウソ'로 쓰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들이 제법 소개되고 있다.

帰る(かえる)와 戾る(もどる)는 똑같이 돌아가다, 돌아오다라는 단어인데 사용

할 때 뉘앙스 차이가 약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帰る(かえる)는 원래 있어야할 곳, 본거지로 돌아가다/오다라는 뜻으로 회사

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帰る를 쓰고, 외근갔다 다시 회사로 돌아갈 때는 戾る를 

써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궁금증들이 하나씩 풀렸고 유용한 팁들도 배워간다. 

형용사의 활용도 어렵지만 동사의 활용은 더 어려웠다. 특히 사역형, 수동형, 

사역수동형은 여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반복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배워야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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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 마음이 여기 있어요
강선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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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전하지 못한 말들을 편지 형식의 글로 버릇처럼 남겨두곤 했다. 

못다 전한 말들을 그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수신인은 다양

하다. 사랑했던 사람, 사랑하고자 했지만 사랑하지 못한 사람, 그리움만 

가득한 사람, 고맙고 미안한 사람,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사람....

- 프롤로그 중에서



전하지 못해 아무도 모를 마음이지만 언제나 그 마음은 변치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글이 훅 가슴을 파고 들었다. 세월이 

이 만큼 흐른 지금은 좀 더 당당하게 때론 뻔뻔스러울만큼 말할 수도 있으

련만 여전히 많은 말이 내 가슴 속에 남아 있고 입 안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네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어때?

여전히 널 괴롭히고 있어?

아니면 혹시 너의 마음에 작은 희망이 들어앉아 

작은 변화라도 생겼을까?

궁금하지만 묻지 않을게.

그냥 언제나처럼 여기 있을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못다한 이야기도 


언제든 들을 수 있게.-잘 숨기는 사람 중에서


잊고 있다가도 문득문득 피어오르던 생각, 내 마음을 엿보기라도 한 듯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내 진심을 담은 듯한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어디 이글 뿐이겠는가. 

보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뿐만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살아낸 우리자신을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는 편지를 읽고 

외롭고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고 또 마음에 쌓인 앙금을 

쓱 밀어내고 내일을 새롭게 시작할 희망을 품게 한다.

 


요즘 유난히도 하늘이 높고 맑고 푸르다. 

가을이 깊어간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나뭇잎들은 옷을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꽃들 또한 자태를 뽐내며 가을 들판을 화려하게 울긋불긋 물들여가고 있다.

특히 올해, 2020년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너무도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고 제약받을 거란 생각을 

한 번이라도해 본이 있었던가. 

그래서 '아무도 모를 마음이 여기 있어요'는 기다리다 지치고 힘든 우리들의 

마음에 파고 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 한 때 무던히도 끄적거리고 일기 쓰기를 좋아하던 내가 있었음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일희일비한 내용들이 너무 유치하기도 했고 때로는 부푼 꿈을 

또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던 글들이 부끄러웠기에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다니며 마음 내킬 때 마다 잠깐씩 꺼내 읽기에도 

좋고, 산책길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무들을 바라보며 읽어도 좋겠다. 

누구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번쯤은 시인이 되는 이 계절에 올 한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우리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 있던 문학적인 감성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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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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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담긴 어록으로 내용은 공자의 

말과 행동,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공자와 당시 사람들의 대화, 

제자들 간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논어'에는 한 개인이 세상에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모두 담겨 있다. -해제 중에서



논어를 생각하면 공자, 인, 의, 예, 군자, 학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대표적인 동양 고전인 논어에는 '학이', '위정' 등 총 20 편을 담아서 

엮었으며 철학,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는 만큼 410 여 

페이지에 이르는 묵직하고 두터운 책이다.

논어의 편 명은 각 편의 첫 두 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자 원문과 같이 그 내용이 해석되어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해설도 함께 

실려있으며 무엇보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읽기 쉬운 구성이어서 좋았다.

너무 빽빽한 구성은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때는 읽기도 쉽지않거니와 집중

하기 어려워서 흥미도 금방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우리 생활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동안 평범하게 누려왔던 모든 

일상이 제약을 받고있으며 그로인한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한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 압박감에 시달리는 요즘, 논어를 하루에 몇 장씩 천천히 

읽어가며 공자의 철학, 말씀을 듣고 나누는 대화, 가르침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 의미있고 재미있었다. 

또 어떤 날은 논어 책 속에서 눈길이 가는 구절을 일부러 찾아서 읽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도 내게 도움이 되는구절을 찾아보며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자공이 "하나의 말로써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서恕로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강제하지 

말라."-위령공


공자가 말했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곧 만사를 안 것이 아니고, 옛것을 

좋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여 그것을 구한 자이다."- 술이


자공이 "군자도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했다. 

"싫어하는 것이 있다. 남의 나쁜 점을 떠벌리는 자를 싫어하며, 아랫사람

으로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싫어하며,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 없는 

를 싫어하며, 고집만 부리면서 융통성이 없는 자를 미워한다."  .......

- 양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마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자는 예를 

중요시했고 또한 실천과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논어 해석에 있어서 공자가 살았던 당시와 오늘날의 글자의 의미, 

가치관, 사고방식의 차이를 반영함으로써 우리가 그 문장을 이해하는데 

더 자연스러워졌다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논어는 무려 2000년의 세월을 건너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읽는 

동양 철학책으로 공자가 살았던 시대의 동양 사상과 철학을 담은 축약된 

이야기들이 스마트한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전해지는 

심오한 울림, 가르침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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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온도 -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
이덕무 지음, 한정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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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는 일상 속에서 글을 찾고, 일상 속에서 글을 썼다. 가장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일상 속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든 것이 다 글인데, 왜 구태여 멀고 어려운 곳에서 찾는다는 말인가? 

자기 자신의 안과 밖을 둘러보라. 글은 언제나 쉽고 가까운 곳에 이미 존재

하고 있다. 모든 것은 각자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은 글이 될 자격이 있다. 단지 우리가 그 가치와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럼 깨닫고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귀를 열고 들어라. 둘째 눈을 들고 보아라. 셋째 

입을 열고 말하라. 넷째 마음을 열고 생각하라.

............. -157



시는 짧은 글 속에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감동이 

들어있다. 소설이나 영화만큼 아니 그보다 더 커다란 울림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시의 온도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책만 읽는 바보로 처음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하고 있는 이덕무, 

정약용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인물 중의 한 분이다. 

자칭 이덕무 마니아인 저자는 이덕무가 '동심의 시', '일상의 시', '개성적인 

시', '실험적인 시', '조선의 시'를 썼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와 닮은 듯한 고결하고 은은하고 우아하고 고고하면서도 친근한 

매화를 정말로 사랑했고, 가난하고 굶주린 삶, 추위를 견디다못해 소중하게 

여기던 책을 팔아 밥을 사먹었다는 이덕무와 그의 벗의 일화가 그의 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모방하지않고 자기 자신의 진솔한 감정, 마음, 뜻, 생각을 

담아 시를 지었다는 이덕무, 양반의 체통을 지키느라 세간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하인들과 함께 인조 매화를 만들어 팔았다니 시대를 앞서나간 생각,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이덕무의 시와 함께 

그의 삶, 생각들을 알 수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조금씩 우리의 마음에 파고들더니

이젠 전 세계로 공포와 이기심, 반목으로 퍼져나가고 커져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평안했던 삶, 반복되어서 지겨웠던 소소한 일상들이 그립고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던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창을 통해 내다 본 하늘빛이 푸르다. 어느새 3월, 여기저기 꽃, 새순들이 피어

날 것이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 우리 주변에서, 자연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모두 이덕무의 글이 된다. 자신의 마음에 쌓인 생각, 기쁨, 슬픔, 울분...

이덕무는 비록 가난하고 서자라는 신분 차별을 겪었지만 박제가, 박지원, 유득공, 

홍대용 등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백탑파가 있었다. 함께 글을 읽고 토론

하고 글을 지었다. 매일 똑같아보이는 일상이지만 분명히 또 다른 시간을 살고 

있기에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 낸 그의 글들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담아낸 이덕무의 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시를 읽다보면 시에 취해 우리가 시인이 된 듯 잠시나마 시를 

즐기고 음미하게 될 것이다.


한가위 구름길 깨끗하니

둥글둥글 휘영청 밝은 바퀴달

지극한 흥취 붓대에 실을 뿐

탐내고 바라본들 돈 한푼 들지 않네

발 뚫은 빛 문득 부수어지고

창에 들어온 그림자 어여쁘고 곱네.

보고 또 보고 즐기고 다시 즐기니

한 해 지나야만 이 밤이네  - 한가위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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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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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속에 은색 별들이 떠오른다. 어둠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빛.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름답다는 것과 쓸쓸하다는 건, 왜 이렇게 닮았을까.-101



짙은 파란색 바탕에 초록 식물과 버섯 그리고 밤하늘에 별들처럼 씨앗이라고 해야할지 

포자라고 해야할지 모를 아름다운 표지가 자꾸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초록 식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잘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이 별개임을 인정하게 된 후로는 군자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작은 

선인장과 다육이 몇 종류만 키우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와 연관없어 보이는 제목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작은 양식당, '엔푸쿠테이'의 종업원인 후지마루와 T대 

마쓰다 연구실의 모토무라의 이야기이다.

서로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두 사람의 인상적인 첫 만남을 지켜보면서 단박에 이들이 주인공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후지마루가 첫 눈에 반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후지마루가 자신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선택한 '엔푸크테이'는 자그마하고 오래된 양식당

인데 사실은 양식뿐만 아니라 온갖 메뉴를 다 갖춘 '동네 식당'으로 정갈하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 맛에 반한 것이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 그 곳의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카레나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그들과 어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롭게 시작한 음식 배달 서비스 첫 주문이 바로 마쓰다 연구실이었다. 운명적인 날이다.

모토무라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후지무라는 그녀의 배려로 식물학 연구에 대해 

하나씩 배우고 알아간다. 

이렇게해서 문외한인 후지마루와 우리는 그동안 잘 몰랐던 식물의 세계, 식물학을 연구하는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모토무라는 잎사귀 표면에 나있는 기공이 예쁘다고 티셔츠에 인쇄해서 입고 다니지만 

후지마루에게는 입술을 크게 확대한 것 같이 보였다. 바로 이게 두 사람의 차이다.

요리와 애기장대,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신나고 재미

있는 일로 힘든것도 잊게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그저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다. 

우리와 같은 눈높이를 가진 후지마루에게 알아듣기 쉽게 척척 설명을 해주고, 하루 종일 

애기장대의 잎사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세포의 개수를 세고, 이쑤시개로 씨를 

뿌리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식물학을 전공하는 그녀도 식물을 잘 키우지는 못했다. 많은 정성을 들였음에도 끝내 

잎이 말라 그냥 막대기로 변해버렸던 포인세티아가 다시 작은 싹을 틔우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가 키우는 포인세티아가 후지마루와의 사랑을 대변하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품게하는 대목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아름다운 식물의 세계에 빠진 여자,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보낸 따뜻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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