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쓸 여유가 없어어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쓴다.


N23059 죽음의 책 ☆☆☆☆☆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현대문학 출판사의 세계문학 단편들 중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총 19편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직전에 읽은 <사랑의 책>과 중복되는 작가도 있었고 처음 접한 작가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처드 매시슨‘이라는 작가의 <뜻이 있는 곳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눈을 떠보니 땅 속 관 안에 있는 주인공이 탈출하는 이야기인데,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 단편이랑 내용이 비슷한 영화가 있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호러? 이런 장르는 안좋아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꼭 읽어봐야겠다.



토마스 만의 <행복에의 의지>도 좋았다. 역시 토마스 만이네~!  라고 감탄했다. 주인공 ‘호프만‘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지병 때문에 살날이 얼마 안남았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부모는 ‘호프만‘의 지병을 이유로 딸의 결혼을 반대한다. ‘호프만‘은 이에 충격을 받고 떠난다.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행복에의 의지로 죽음을 견뎌낸다. 5년이 지났지만 여인 역시 ‘호프만‘을 잊지 못하고, 결국 여인의 부모는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나...이후 생락...



유도라 웰티의 <클라이티>는 한번 읽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두번 읽었는데 그래도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왜 죽은거지?? 좀 답답했다. 어쩌면 죽음때문에 가장 답답한 사람은 본인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쓴지도 모르겠다.



제임스 서버의 <쏙독새>는 읽으면서 내가 신경쇠약에 걸리는줄 알았고(그만큼 리얼하다.), 잭 런던의 <불피우기>는 읽으면서 내가 얼어죽는줄 알았다(그만큼 리얼하다 2.)



모파상의 <늙은이>는 장인어른의 임종이 임박하자 주인공 부부가 손님들을 부르고 장례식을 준비하지만 장인어른이 계속 살아있어서 겪게 되는 황당한 이야기인데, 역시 모파상이란 감탄만 나왔다. 삶이 우선인지, 주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우선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죽음의 가장 큰 공포는 본인이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작품들 역시 대부분 좋았다. 둘 다 좋지만 이전에 읽은 <사랑의 책>보다는 <죽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역시 난 희극(사랑) 보다는 비극(죽음)이 더 취향인 듯 하다.




N23060 김훈 <공터에서> ☆☆☆☆☆

김훈 작가를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선물받아 읽은 책이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베트남전까지 2대에 걸친 ˝마씨˝ 가족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들의 비극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웅이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불행을 그려서인지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문장들은 매우 날카로웠다. 김훈 작가의 작품은 <칼의 노래>만 읽어봤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루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N23061 체호프 <체호프 유머 단편집> ☆☆☆☆

오랜만에 읽은 체호프의 단편집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쓴 초기 단편들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체호프를 좋아해서 나랑 그렇게 맞지는 않았다. 물론 재미있게 읽었지만~!!





10월부터는 열독 모드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해본다...(술파랑의 오명을 벗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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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0-06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책, 읽고 싶어지네요.
현대문학시리즈 보면 모르는 작가가 많더라고요.

저도 체호프 유머 단편집은 좀 별로였어요.
별로 유머러스하지 않은 듯 했어요.
10 월 새파랑님, 독서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3-10-06 20:02   좋아요 2 | URL
저도 현대문학 단편집 보면 대부분이 모르는 작가입니다 ㅋ 진지한 체호프가 좋습니다~!! 페넬로페님도 10월 화이팅입니다~!!

청아 2023-10-06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죽음의 책>에 있는 쏙독새와 불피우기를 꼭 읽어봐야겠습니다ㅋㅋㅋ
술파랑 더 친근하고 재밌는데 왜 오명인가요!ㅋ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한 10월 되시길요! ^^

새파랑 2023-10-06 20:04   좋아요 3 | URL
특히 잭 런던 작품이 재미있더라구요~! 마틴에덴이랑 야성의 부름도 좋던데 ㅋ

술파랑 왠지 저랑 잘 어울리긴 합니다 ^^ 미미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서곡 2023-10-06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행복에의 의지 뒷내용 기억이 안 납니다 ㅎㅎ 궁금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ㅋㅋ금요일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2023-10-06 20:05   좋아요 1 | URL
벌써 읽어보셨군요~!! 민음사판으로 토마스 만 단편집 사놓고 안읽었는데 읽으려고 꺼냈습니다 ㅋ 서곡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서곡 2023-10-06 22:21   좋아요 1 | URL
흐흐 찾아서 확인했습니다 읽는 동안 희미하게 결말이 기억나더군요 참 너무하지 말입니다 좋은 밤 되시길요!

새파랑 2023-10-07 16:07   좋아요 1 | URL
이야기도 재미있고 결말도 너무 극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사람의 의지란 참 무서운거 같습니다~!@

은오 2023-10-06 1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파랑님.... 술드시느라 리뷰 쓸 여유가 없으신건 아닌지.... 의심스럽네요 ㅠㅠ
저도 이번에 체홉 단편집 샀습니다! 술파랑님은 여행가서 읽으면 좋다고 하셨지만 집에서 읽을게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3-10-06 20:07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 지어주신 별명... 어제 그제 음주해서 오늘은 금주입니다 ㅋ 체호프 단편은 정말 좋습니다~!!

얄라알라 2023-10-11 00:44   좋아요 1 | URL
아하!! 출처가, 아니 술파랑의 발원지? 발원인?^^ 은 바로바로....은오님이셨군요!! ㅋ

새파랑 2023-10-11 07:24   좋아요 1 | URL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은오님...

은오 2023-10-11 17:49   좋아요 1 | URL
근원은 사실 따지고 보면 술파랑님의 자기고백인데..


새파랑
전 극 E 입니다 ㅋ 맨날 술마시고 있습니다 ㅋㅋ
2023-09-12 18:52 좋아요 l 좋아요 1

얄님 이거 보세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6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파랑 너무 입에 착착 붙어요 ㅋㅋㅋㅋ 10월엔 열독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3-10-07 16:08   좋아요 2 | URL
아이디를 바꿔볼까요? ㅋ 독서괭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10-11 00:44   좋아요 1 | URL
ㅋㅋㅋ독서괭님 ㅋ

희선 2023-10-09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랑보다 죽음이 더 관심이 가네요 언젠가 사람은 다 죽으니... 관에 든 채 땅속에 묻히다니... 안 죽었는데 묻은 건지, 그런 일 일어나면 좀 무섭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었는지 알았는데 다시 숨을 쉬었답니다

아직 사람이 죽지도 않았는데 장례식 준비를 하다니... 죽으라는 건지 뭔지... 죽기 전에 장례식을 먼저 치르는 사람이 나오는 소설도 있고 실제로 그런 걸 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3-10-09 08:05   좋아요 1 | URL
가끔 현실에서도 죽은줄알고 장례까지 했는데 살아난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본거 같아요 ㅋ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더 극적이어서 흥미가 더 생기는것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3-10-11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파랑˝ 댓글에서 처음 보고 제가 피식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댓글 달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직 ˝술파랑˝ 애칭으로 불리시는 군요. 사랑 많이 많이 받으시는 새파랑님~~~ 새파랑님은 열독 모드 다짐하실 필요 없이 항상 열독 중~~^^

새파랑 2023-10-11 07:25   좋아요 0 | URL
제가 술을 좋아해서 술파랑이 나쁘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ㅋ 더 잘 맞는거 같아요~!! 열독의 의지는 항상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