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85 조셉 콘래드가 쓴 심리 스릴러이자 스파이 소설의 원조격인 <비밀요원>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들은 왜 함께 있으면서도 진심을 털어놓지 못하는 걸까? 진심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상대방에게 비밀요원일 뿐이다.개인적으로 <암흑의 핵심>, <로드 짐> 보다는 별로였지만 콘래드 특유의 냉소적인 문장과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나한테는 나를 치명적인 존재로 만드는 수단이 있소. 그러나 당신도 알겠지만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오. 효과적인 것은 사람들이 내가 그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데 있소. 이것이 그들이 받는 인상이오 완벽하지. 따라서 나는 치명적인 존재인 것이오.˝ P.85˝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관해 그럴듯한 환상을 간직할 수가 없는 법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하고, 또한 그 일이 매력 없어 보이는 것은 결국 자신의 개성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완전한 자기기만의 위안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행위들이 우연히도 우리의 기질과 딱 맞아떨어질 때뿐이다.˝ P.136Ps. 책을 다 읽고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