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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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44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



소년과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들의 감정의 변화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인 ˝원들린 밴  드라닌˝의 <플립>을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런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던가? 그 시절 그 소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함께였다.



<플립>은 소년 브라이스의 시점과 소녀 줄리의 시점을 장별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행동이 너에게 어떻게 비췄을지, 그런 행동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땠을지가 장별로 이어서 나오다보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 나무의 영혼이 늘 너와 함께하길 바란다. 네가 그 나무에 올라갔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P.59



<플립>은 줄리의 집 근처로 브라이스가 이사를 오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잘생긴 브라이스를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린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수줍기만 한 브라이스는 줄리를 불편해하고 피한다. 하지만 줄리는 이런 브라이스의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로 보내는 눈길을 결코 접지 않는다.

[브라이스 :  내 간절한 소원은 줄리 베이커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한테서 떨어졌으면, 숨 돌릴 틈이라도 좀 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  P.7

[줄리 : 심장이 쿵 멈추고 말았다. 그대로 멈춰 버렸다. 그리고 난생 처음 느낌이 왔다. 그러니까 세상이 내 주변에서, 내 밑에서, 내 마음속에서 빙빙 돌고 몸이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P.23



브라이스는 처음에는 줄리를 피하지만, 가끔 그녀가 보이지 않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궁금증을 가진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몰래 훔쳐보기도 한다. 특히 그녀가 많이 아꼈지만 베어질수 밖에 없었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그녀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건 어떤 감정인걸까?

[전에는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니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바구니에 넣었다. 맨발로 집을 향해 뛰어가자 어깨 뒤로 넥타이 자락이 나부꼈다. 개럿이 한 말 중에서 한가지는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완벽하게.]  P.245



오랜 세월을 이웃으로 지내다보니 그 둘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생겼다. 줄리는 가끔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더이상 그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고 싶어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브라이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멀이지지 못한다. 한번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걸까?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브라이스 로스키에게 내가 모르는 더 많은 모습이 있는지도 몰랐다. 적절한 조명 속에서 브라이스를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P.282





책이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브라이스와 줄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지금까지 함께일수도 있고 헤어졌을수도 있겠지만, 첫눈에 반했던 줄리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호감을 키워간 브라이스가 더 많이 좋아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만약 헤어졌다면 브라이스가 차이지 않았을까? 쓰고 보니 별 쓸데없는 상상이었던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작품이 ˝에밀 졸라˝의 아주 잔혹한 <대지> 여서 그런지, 완전히 대비되는 작품인 <플립>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면 그곳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다. 줄리가 올라가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의 모습은 브라이스의 기억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브라이스가 줄리를 위해 심어준 플라타너스 나무는 그들의 마음처럼 커다랗게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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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3-18 0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졸라 다음에 탁월한 선택이었네요?ㅎㅎ😆
MBTI 환상궁합 중에 애정만땅인 리트리버타입의 ENFP와 겉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INTJ가 있는데 이 두 주인공보면 이 조합이 떠올라요. 번역본 있는 줄 모르고 원서만 사두었는데 저도 이책으로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3-18 06:10   좋아요 3 | URL
요것도 MBTI 조합으로 볼 수 있군요 ㅋ 원서 먼저 보시고 번역본 읽으셔도 좋을거 같아요 ^^ 이 책 별로 안뚜꺼워서 미미님이면 하루면 읽으실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2-03-18 18:14   좋아요 2 | URL
INTP는 어떤 유형과 조합을 이룰까요?^^
이미 이루어서 무를수도 없지만ㅋ
mbti보고 만날수도 없었겠죠^^

미미 2022-03-18 18:3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최고궁합은 ENTJ와 ENFJ인데 새파랑님이 ENFJ예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3-18 18:45   좋아요 2 | URL
남편보고 성격유형을 바꿔보라고 해야겠어요 ㅋ 검사 안해봤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도 저랑 같은 유형일듯요
새파랑님~~ intp의 그녀를 찾아보세요.

새파랑 2022-03-18 18:45   좋아요 2 | URL
미미님 덕분에 저의 MBTI를 다시 찾아보니 ENFJ가 맞네요 ^^
제가 그레이스님과 조합이 잘 맞군요~! 영광 입니다 😆

미미 2022-03-18 18:47   좋아요 2 | URL
저랑 딱 한자리 차이라 기억하고 있지요ㅋㅋㅋ

새파랑 2022-03-18 18:58   좋아요 2 | URL
오늘부터 주변사람들에게 intp 인지 물어봐야 겠어요 😅 미미님이 올리셨던 MBTI 다시 찾아봐야 겠습니다~! 거기에 그런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니 ^^

그레이스 2022-03-18 19:41   좋아요 2 | URL
그걸 기억하시는 미미님이 놀랍네요
새파랑님 저도 영광입니다^^

미미 2022-03-18 19:46   좋아요 2 | URL
제 친구 아들이 ENFJ인데 엔프제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드물거든요. 1프로밖에 없다는걸로 알고있어요.
아주 귀한 분들이예요😆

새파랑 2022-03-18 21:32   좋아요 2 | URL
제가 좀 희귀하군요 ㅋ 특이한 편이긴 합니다 ^^

singri 2022-03-18 0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만 있네요
풋풋하고 ㅋ플라타너스 나무 벤다고 시위했던거 같은데 ㅋㅋ어찌됐는 기억에서 사라졌네요,,ㅎㅎ

마이걸이라고 더 오래된 영화있는데
그 영화는 또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무려 어린 맥컬리컬킨이 나홀로집에 아닌 영화에 나왔는데도 그렇게 재미나게 보질 못했어요. 그나마 어린시절 내용이라그런지 이미지가겹쳤네요;

기억이 하는일이 참..;;; 이랬다저랬다.

새파랑 2022-03-18 06:12   좋아요 3 | URL
저도 플라타너스 나무 밴다고 했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그걸 또 다시 심어주는 결말도 좋았고 ㅋ 이런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많나 보네요. 저도 오래전에 본 책들은 잘 기억이 안다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03-18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도 처음 알게 됐어요.
소설 플립은 풋풋함이 확 풍겨지는데요.
저의 그 시절도 생각나네요.
새파랑님의 그 소녀도 물론 잘 살고 있겠죠^^
전작읽기도 그렇고 또 새로운 작품도 계속 읽어내시는 새파랑님, 역시 감탄입니다**

새파랑 2022-03-18 06:14   좋아요 4 | URL
저도 이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ㅋ 브라이스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공감가더라구요 어렸을때는 그런 남자애들이 많았던거 같아요.저도 그랬던거 같음 😅 전 이책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구매해봤어요~!!

희선 2022-03-18 0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줄리가 좋아한 플라타너스는 없지만, 브라이스가 심은 플라타너스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건 두 사람의 나무군요 그런 나무가 있는 거 멋질 듯합니다 새파랑 님이 쓰신대로 둘이 헤어졌다면 브라이스가 차였을지도... 마음이 같은 시간에 딱 맞으면 좋을 텐데, 그래도 줄리가 기다려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18 06:16   좋아요 4 | URL
너무 훈훈한 결말인데 제가 너무 멀리(?) 생각했나봐요 ㅋ 갑자기 플라타너스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궁금해집니다 ^^

희선 2022-03-20 00:00   좋아요 1 | URL
플라타너스는 방울나무나 버즘나무라고도 하죠 나무에 방울 같은 게 달려서 방울나무라 하던데, 버즘나무는 나무가 버즘 핀 거 같아서... 제가 사는 곳 예전에는 길에 플라타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에서 그 나무 본 것 같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20 10:55   좋아요 1 | URL
전 플라타너스 나무 노래로만 들어본거 같아요 ^^

coolcat329 2022-03-18 0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도 작가도 처음 듣네요. 에밀 졸라 책읽을 때는 꼭 정화용 소설도 준비해 둬야겠어요. 표지부터 피톤치드가 뿜어 나옵니다.😆

새파랑 2022-03-18 10:53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 책을 읽을때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ㅋ 이 책 표지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

mini74 2022-03-18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하는 책입니다 ㅎㅎ 새파랑님 글 오늘은 풋풋한 소년이 쓴 글 같아요 ~

새파랑 2022-03-18 10:55   좋아요 3 | URL
미니님의 어린시절과 줄리랑 닮았을거 같아요. 막 나무도 올라가고 닭도 키우고 ㅋ 전 이제 더이상 풋풋하지 않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