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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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읽은 나태주 시인님의 <사랑만이 남는다>는 시인님이 그동안 발표하신 시들의 모음집이다.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시들을

˝1부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 :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2부 당신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3부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예쁜삽화와 함께 묶어 놓았다. 자주 읽었던 시들도 있어서 반가웠고, 처음 읽은 시들도 있어서 새로웠다. 가장 유명한 ˝풀꽃˝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두편이 실려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안부>

오래 보고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시인님의 작품 모음집은 이미 시중에 많은 종류가 나와서 어느 것을 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한권쯤 가지고 있으시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대부분 가지고 있을것 같지만...
(나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가지고 있다. 선물 받은 책~!)

나태주님 시는 그냥 읽으면 딱 느낌이 오고 손에 잡혀서 좋다. 어러운 시에 비하면 읽고 이해하는 난이도는 낮지만, 그 짧은 단어의 조합을 통해 많은 감정을 선명하게 하는 시인님이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한 분이어서 리뷰를 쓰는게 좀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주말이 행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p.s.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는 완전 극단에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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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6 1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사랑만이 남는 ㅎㅎ 일상의 주고 받는 언어도 시인의 언어로 나눈다면 세상이 덜 거칠어 질것 같은!! 새파랑님의 유월 첫 주말 책은 ‘시‘!

새파랑 2021-06-06 12:58   좋아요 5 | URL
깜박 잊고 있었는데 6월 첫번째 주말이네요~! 정말 일상에서도 시인의 언어를 쓴다면 세상은 밝아질거 같아요~! 역시 스콧님의 안목은 대단~★★ 그레이트에요^^

청아 2021-06-06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극단?의 장르로 제대로 휴식이 되셨겠어요!ㅋㅋ쿵푸에 이런 방식이 나오던데 새파랑님에게서 무림고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다음 시집 당첨!

새파랑 2021-06-06 13:07   좋아요 5 | URL
완전 극단이긴 해요 ^^ 어제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 책을 읽었어요 ㅎㅎ 진정한 고수는 위의 두분 이시죠^^ 저의 맨토입니다 ㅎㅎ

mini74 2021-06-06 1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시~ 저는 <내가 너를> 읽으면서 우리 강아지님 떠올랐어요 ㅎㅎ 몰라도 된다.

새파랑 2021-06-06 13:37   좋아요 5 | URL
강아지도 말을 안해도(못해도?) 알고 있지 않을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1-06-06 15: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냥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올려주신 ‘내가 너를‘ 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요~~
저렇게 살아야하는데 왜 이렇게 사는지
반성모드 돌입입니다^^

새파랑 2021-06-06 16:07   좋아요 4 | URL
반성모드 까지야 ㅎㅎ 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하는거 같아요 ^^

붕붕툐툐 2021-06-07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까지 섭렵하시는 새파랑님! 시로 행복한 시간 보내셨다니 살짝 질투가 나네요?ㅎㅎ
저도 다음 주말엔 시집을 꼭 읽어야겠어요!ㅎㅎ

새파랑 2021-06-07 00:45   좋아요 2 | URL
그러다 다시 프루스트를 읽고 고뇌에 빠졌습니다 ㅡㅡ

붕붕툐툐 2021-06-08 0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새파랑님도 읽고 고뇌에 빠지는 책이 있으시다니 위로가 됩니다~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7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것은 저의 영향이라 감히 추측해봅니다 ㅋ ^^

새파랑 2021-06-07 10:45   좋아요 1 | URL
정확하십니다^^ 책읽기님 때문에 시에 급관심 생김^^

붕붕툐툐 2021-06-08 00:01   좋아요 1 | URL
아웅~ 북플의 아름다운 현장 목격!!🙆

희선 2021-06-08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세상에 사랑이 넘친다면 훨씬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6-08 07:55   좋아요 1 | URL
시인의 말처럼 사랑이 가능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