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헤밍웨이 좋아하나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파리는 언제나 축제(A  Moveable Feast)> 는 1957년에서 1960년 사이에 쓰여진, 그의 20대 초반의 프랑스 파리에서 지낸 젊은시절을 그린 회고록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그는 아직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이며, 그의 첫번째 아내인 ˝해들리˝와 함께  파리에서 만난 인물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부인 ˝파리스케치˝ 후반부에 그의 두번째 아내인 ˝폴린˝이야기가 잠깐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헤밍웨이˝가 세계적 작가로 성공하기 이전에 어떻게 글을 썼는지, 어떤한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가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에세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파리의 풍경과 식당, 서점, 공원, 카페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 파리라는 곳에 당장 가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한다. 안되면 우리나라에 있는 프랜치 카페라도 가야될거 같은?

이 책의 핵심 등장인물을 한명 꼽자면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헤밍웨이˝보다 먼저 명성을 날린 그는, 그의 부인인 ˝젤다˝와 함께 파리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는데, 여러모로 상반된 둘의 교류는 읽는 재미를 준다.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헤밍웨이˝, 반면 다소 신경질적이고 정적인 ˝피츠제럴드˝가 그렇게 어울릴 수 있었다는게 신기했는데, 이 책을 ˝헤밍웨이˝가 썼기 때문인지 ˝피츠제럴드˝와 그의 부인 ˝젤다˝를 은근히 돌려까는(?)  느낌이 있다. 그가 이 책을 보았더라면 아마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러시아였다면 ‘결투‘를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본문에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직접 찍은것 같아 보이는 (이건 확실하지 않다...) 사진들이 해당 페이지에 맞게 첨부되어 있어서 읽는것과 보는것의 즐거움을 준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록으로 그가 태어날때부터 노년까지의 사진과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엽총으로 자살하기 전에 이 책을 썼고,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는데, 그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왜 이런 책을 썼을까? 아마 20대 초반 프랑스에서 첫번째 부인인 ˝해들리˝와 보낸 그때가, 그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웠고 순수했던 시절이였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추축해 본다. ˝헤밍웨이˝의 ‘화양연화‘을 그린 📚

헤밍웨이의 작품을 이 책 포함해서 총 6편을 읽어 보았다. 유명한 건 다 읽어본 것 같은데, 읽은 작품 모두 나에겐  🌟 8개 이상이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무기여 잘 있어라>

<파리는 언제나 축제>를 읽은 후 드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파리에 가보고 싶다.
2. ˝헤밍웨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3. ˝피츠제럴드˝ 책을 다시 읽고 싶다.
4. ˝헤밍웨이˝는 총 4번 결혼을 한 것 같다.
5. ˝헤밍웨이˝는 생활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매력적인 사람인 것 같다.
6. ˝피츠제럴드˝는 다소 우울한 인생을 산 것 같다.

˝헤밍웨이˝를 좋아한다면, ˝파리˝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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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9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5-19 17: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파리는 세계인의 제2의 고향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아마 프랑스인이 말했겠죠?) 일주일동안 파리에 있었는데 대부분은 하루나 이틀 사진만 찍고 다른곳으로 가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1년 살아보고 싶은곳! 북플엔 프랑스 살고 계신분도 살았던 분도 계신것 같아요~책 모두 찜합니당!(파리지엥이고 싶은 따라쟁ㅋㅋ)

새파랑 2021-05-19 17:50   좋아요 5 | URL
역시 파리도 가보셨군요~ 전 아직 유럽은 안가봐서 ㅜㅜ 이놈의 코로나 ㅋ 당시 미국의 유명작가 일부는 미국에서 돈벌고 생활은 파리에서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뭔가 파리에는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는 듯 ^^

페넬로페 2021-05-19 2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의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작가, 특히 헤밍웨이가 쓴 파리에 대한 얘기라 더 기대되요^^생각보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많이 읽지 않았는데 도전하고 싶네요**

새파랑 2021-05-19 20:37   좋아요 4 | URL
헤밍웨이가 이름에 비해 장편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저거 말고 다른 장편은 1개 있는걸로 압니다. (근데 제가 이런 히스토리에 취약해서ㅎㅎ)
헤밍웨이는 단편집도 좋아요^^

coolcat329 2021-05-19 2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디서 읽은 건데요, 헤밍웨이는 여자가 바뀔 때마다 대작을 썼다네요.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에게 못할 말도 많이 한거같은데 처음엔 헤밍웨이 진짜 못된 인간이다 생각했었는데 또 피츠제럴드보니까 넘 한심한 구석이 또 있더라구요.

헤밍웨이 소설 6편이나 읽으셨군요. 무기여~~알겠습니다 ~~^^

새파랑 2021-05-19 20:41   좋아요 5 | URL
와 맞아요 저 책에서 ‘헤밍웨이‘는 장편 쓸때마다 부인이 바뀐다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 책 읽으신게 확실 합니다^^

coolcat329 2021-05-19 21:01   좋아요 4 | URL
아!이 책이었군요. ㅋ어쩜 그거 하나 기억나나요 ㅎㅎ 😭

그레이스 2021-05-19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있는 <파리는 언제나 축제>랑 헷갈렸어요 ㅋ
이 책에 헤밍웨이가 등장하거든요 ^^

새파랑 2021-05-19 20:57   좋아요 3 | URL
언제나와 날마다의 차이는 뭘까요? ㅋ 정말 제목이 비슷하네요. <파리는 언제나 축제> 찾아보니까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이네요. 평도 좋은거 같고^^

그레이스 2021-05-19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 메리 매콜리프의 파리 예술사 4부작중 하나예요
아니 앞으로 1940년대 이후가 나오면 4부작이 아니겠네요
저는 이 작가를 <벨에포크 아름다운 시대>로 만나서 나머지 책들 다 샀어요 ㅎㅎ
최근 나온거는 갖고만 있고 아직 못읽었구요

붕붕툐툐 2021-05-19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봐요~ 새파랑님 열심히 발굴 중!!🙆

새파랑 2021-05-19 22:43   좋아요 2 | URL
앗 이걸 발굴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따라 읽기로~!!

바람돌이 2021-05-2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디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보면 주인공이 파티에 가서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만나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졌어요. 그 장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헤밍웨이 책들은 워낙에 오래전에 읽어서 지금 다시 봐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새파랑님 리뷰 나중에 보고나면 아마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당장 지금 이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중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막막 솟아나고 있으니까요. ㅎㅎ

새파랑 2021-05-20 11:58   좋아요 1 | URL
비슷한 내용의 책과 영화가 많군요~ 이 책은 심각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수 있어요^^

희선 2021-05-20 0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군요 헤밍웨이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이 담겼다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헤밍웨이 책 읽은 거 있던가 생각해 보니 하나 생각났습니다 《노인과 바다》... 다른 사람이 헤미웨이한테 이제 소설을 못 쓴다 했을 때 쓴 게 저 책이었던 것 같네요 그걸로 노벨문학상 받았지요


희선

새파랑 2021-05-20 12:0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노인과 바다> 쓰고 받았더라구요. 노인과 바다도 너무 좋아요.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 이 문장(이 비슷한 문장인듯 ㅎㅎ) 완전 좋아합니다 ^^

mini74 2021-05-20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 책표지들 예쁘군요.*^^*

새파랑 2021-05-20 12:03   좋아요 1 | URL
역시 미니님은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