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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심플한 살림법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4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으며 정리에 몰입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그냥 얼핏 보면 보이지 않던 부분도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점검하게 된다. 청소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에는 굳이 하루종일 시간을 저당잡히며 대청소에 돌입하는 일은 없다. 그저 책을 읽다가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씩 점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장마철의 칙칙함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 책『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새롬(멋진롬).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평범한 주부인데, 비우기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한국형 심플라이프의 전도사가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이미 유명인이 된 그녀는 옆집 언니 같은 여자의 눈높이 심플라이프 실천법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내 이야기는 이미 출간된 '심플한 삶'에 관한 책들과 어느 정도 겹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실천하고 터득한 결과를 내 시점으로, 내 몸으로 느낀 깨달음을 위주로 써나갔다. (지은이의 말 中)
저자도 말했듯이 심플한 삶에 관한 책을 읽고 적용하다보니 비슷한 내용이 눈에 띄긴 한다. 하지만 상관없다고 생각된 것은 저자가 주는 에너지였다. 처음부터 심플라이프를 실천한 사람이 아니라, 쇼핑광이었던 전력이 있는 평범한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 같은 내용도 다른 책에서 읽으니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비슷한 주변인인 듯한 느낌, 옆집 언니같은 느낌이기에 오히려 행동에 옮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가득하다. 정리를 하는 데에 있어서 가족은 복병. 잔소리하면 싸움만 나니 '내 짐부터 비운다. 신랑 짐이 많아서 신경 쓰이고 거슬려도, 일단 내 짐이나 다 버리자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는다'는 문장이 정답이다. 기분 좋은 변화는 가족이 먼저 알아챌 것이다. 처음에는 내 짐부터 혼자 하게 되어도 결국에는 서로 도우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식비를 확 줄이는 냉장고 비우기'. 냉장고 파먹기(냉파)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고 실천 중이기에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힘이 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메뉴를 생각하고, 냉장고 청소하며 냉장고가계부 적으라고 한 부분은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해둔다.
냉동실 비우기 행동수칙
지금, 또는 한달 안에 먹지 않는다면 1년이 지나도 먹지 않을 것이니 버린다. (손이 가지 않는 옷을 입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보관기간이 심하게 지난 식재료를 먹으면 건강을 상할 수 있다. 그냥 버린다. (156쪽)
장을 보러 가면 다음에 또 올 때를 기약할 수 없으니 눈에 띄는대로 사곤 했는데, 냉장고는 그저 잠시만 보관하는 장소일 뿐이라 생각하며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
중고물품 처분하기, 자잘한 살림 줄이기, 옷장, 화장대, 장롱, 주방, 아이방, 욕실, 냉장고 등 틈틈이 정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았고, 재테크와 육아까지 살림하는 여성을 위한 꿀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멋진롬 팁, 멋진롬 체크리스트는 정리할 때 펼쳐보면 새록새록 책 속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새롭게 도움을 줄 것이다.
그동안 주로 일본인의 정리에 관한 책을 많이 보았는데, 살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체감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고 친근한 이웃같은 느낌도 들고, 우리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펼쳐내기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육아에도 정신없고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