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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여왕 -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하는
고귀원 지음 / 티나 / 2016년 6월
평점 :
요즘들어 방송이나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예전에는 요리를 하려면 큰맘 먹고 재료도 구입하고 레시피를 따라해도 실패 확률이 높은데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 때도 많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일상에서 평범한 반찬으로 적절한 기본적인 것인데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준비했어요' 하는 거창한 요리가 대부분이었기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큰맘먹고 따라했다가 대실패를 해서 자신감이 바닥을 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 나같은 사람을 위한 요리책이 출간되어 반가운 느낌이다. 이 책『집밥의 여왕』은 요리에 재능도 없고 시간을 많이 투자할 의욕도 없는 초보자에게 집밥에 재미 붙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귀원. 맞벌이를 하는 평범한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대한민국 열혈 주부이다. 7년 전, 남편과 두 아이의 유학으로 삼시 세끼를 타국에서 챙겨야 하는 남편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 '집밥의 여왕 고여사 http://blog.naver.com/bluevirtue '를 운영하면서, 오늘도 친정엄마의 손맛을 닮은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이 주부 고 여사의 가족을 위한 마음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공무원인 남편이 멕시코로 3년간 유학을 가게 되면서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던 일을 그만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에는 남편이 아이들 도시락까지 싸게 되었는데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그래서 블로그에 차곡차곡 담아낸 레시피를 모아 엄선해서 책을 출간한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이라면 요리 초보 중의 초보일 것이다. 그들에게 쉽고 간단하게 하면서도 영양을 소홀히 하지 않은 레시피를 선별하는 데에 정성을 쏟았을 것이다. 또한 레시피를 적는 데에 있어서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으로 엄선했으리라는 생각에 그의 가족이 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에는 다양한 요리가 담겨있다. 종류별로 모아놓았으니, 어떤 음식을 선택해서 만들지는 책장을 슬쩍 넘기다가 하나씩 골라 잡으면 될 것이다.
기운을 북돋아주는 든든한 한 끼 식사 죽, 밥. 손쉽게 뚝딱 만들면 일주일이 즐거운 요리,반찬. 감칠맛 제대로 우러나는 얼큰담백한 국,찌개. 평범한 휴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별미,영양간식. 달아난 입맛도 되살려주는 매콤새콤 면 요리. 밥도둑이 따로 없는 손맛 나는 김치,장아찌. 엄마의 애정과 센스가 돋보이는 건강차,잼.
먼저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집밥을 해먹고 싶은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미심쩍어하며 '그래도 한 번 해보자'라고 결심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STEP 1부터 5까지 단계를 밟으며 고여사의 설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계량법, 친절하게 설명하는 채소 써는 법, 일일이 참견하는 재료 보관법, 즐겨 사용하는 기본양념, 뚝딱 만들어 자주 사용하는 양념 등 일단은 눈으로 보며 '이런 것이 있구나'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 요리에 재미를 붙이다보면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세하게 볼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는 맨 위에 보면 소요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오래 걸리는 요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시간을 먼저 보고 하고 싶은 요리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몇 인분 기준인지, 분량은 어느 정도 준비하면 좋은지, 요리하는 순서는 어떤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직접 요리하는 사진을 첨부하여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고 여사의 시크릿 팁이 있는데 이 부분도 유용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집밥으로 만들어볼 반찬이 많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사먹는 밥에 질린 자취생들이나 초보 주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김치 담그는 것도, 건강차나 잼 만드는 것도 이렇게 쉬웠나?' 생각하며, 주말에 시간을 내어 만들어볼 계획을 세우게 된다. 기초적인 것을 하나씩 익히며 요리를 익숙하게 하는 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