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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 1
이븐 알렉산더 지음, 고미라 옮김 / 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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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알지 못한다. 과연 죽음 이후에 영혼은 어디로 갈 것인가, 천국이나 지옥이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후 세계가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수수께끼일 뿐이다. 죽어야만 알 수 있는 세계이니 말이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궁금한 이야기가 바로 임사체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체험자의 꿈일 수도 있고, 환상일 수도 있으며, 실제 상황일 수도 있다. 그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뿐 믿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실제로 임사체험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이븐 알렉산더'는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인데, 듀크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뇌기능 매핑을 연구했다. 이후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앤 위민스병원, 어린이전문병원,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교수와 의사로 근무했다. 과학 학술지에 150여 편이 넘는 논문들을 게재했고, 국제의학컨퍼런스에서 200회 이상의 연구 발표를 하는 등 뇌와 의식의 작용에 관해 뛰어난 업적을 쌓은 세계적인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이 책『나는 천국을 보았다』뇌사상태에서 죽음 너머의 세계를 체험한 이븐 알렉산더 박사의 실제 기록이다.  

 

이 책은 저자인 이븐 알렉산더가 직접 임사체험을 한 기록이기에 몰입도가 뛰어났다. 먼저 저자는 임사체험 전과 후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신기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신비롭고 놀라운 풍경 속을 여행했다거나 죽은 가족들과 대화했다거나 심지어는 신을 직접 만났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견해로는 이 모든 것은 순전히 환상일 뿐. 그저 뇌에 기반한 현상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임사체험을 한 것이다. 그것도 뇌가 작동하지 않는 일을 직접 당해본 것이다. 이 세상 어떤 일이든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막연하게만 상상할 수 있을 뿐, 확신하지는 못할 것이다. 저자도 그랬다. 그런 그가 직접 체험하고 변화된 생각을 들려주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뇌의 필터가 허용하는 것만을 볼 수 있다. 우리의 뇌는, 특히 언어/논리를 관장하는 좌뇌는 합리성에 대한 감각과 개인 또는 자아라는 인식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더 높은 차원을 알고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나는 우리의 삶이 지금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뇌(분석적 좌뇌를 포함해서)가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 동안에, 지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높은 차원의 앎을 더 많이 회복해야 한다. 내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과학과, 내가 저 너머에서 배운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이 모순된다고 믿고 있다. 유물론적 세계관에 고착된 과학계의 일부 구성원들은 과학과 영성이 양립될 수 없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잘못 알고 있다.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이 기본적인 궁극의 진실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내 이야기의 다른 양상들, 즉 내가 어떻게 해서 병이 났으며, 혼수상태에서 어떻게 다른 차원의 의식을 갖게 되었고, 그리고 어떻게 이토록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는지 등은 순전히 부차적 사실들이다. (102쪽)

 

이 책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임사체험을 통해 어떤 세계를 보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처음에는 임사체험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배경이 되는 그의 개인 고백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존재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의 세계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사람이 속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실이 아닌 것을 믿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인 것을 믿으려고 하지 않을 때다.

-쇠렌 키에르케고르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는 사실이 아닌 것을 믿기도 하고, 사실인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의문을 품기도 한다. 여전히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기에 막연하게만 추측할 뿐이지만, 누군가의 임사체험 경험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그가 바라본 천국을 엿본다.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쪽에 힘이 실린다.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도 자연스레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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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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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늘 비슷비슷한 생각 안에 갇혀있고,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며 살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이제 당신에게 묻겠다. 만약 당신이 창업을 준비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할 것인가? 혹 모두가 생각하는 치킨, 피자, 커피 전문점은 아닌가? 취업 시장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모두가 준비하는 학벌, 학점, 토익 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사회봉사 활동, 인턴 경력 등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하다. 분야와 업종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시장이 포화 상태다. 똑같은 아이템으로 똑같은 시장에 들어가봤자 백전백패할 것이 뻔하다. 회사를 그만둬도 전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은 어떤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한 것의 가치를 알아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을 뿐이다. 남과 다르게, 어제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7쪽)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어제와 다른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남들과 똑같은 일상에서 시장에 팔릴 만한 가치를 찾아내는 감각, 즉 마켓센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을 계속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치키린 Chikirin. 일본 관서지방에서 출생했다. 일본에서 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시기에 증권회사에서 근무한 후, 미국의 대학원에서 유학했다. 졸업 후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2011년 9월 4일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후, 현재까지 무려 6년 동안 직장에 적을 두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그 역시 마켓 크리에이터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생각법만 배우면 누구라도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뉜다. 이 책을 통해서 마켓 크리에이터의 스마트한 생각법인 '마켓센싱'을 살펴보고,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비즈니스와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도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의 상황은 늘 변하고 거기에 대응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5장에서는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물론 핵심을 보기 위해서 저자의 논리에 따라가려면 앞부분의 이야기부터 접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핵심 팁을 들여다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처음 펼쳐들 때만 해도 마켓 크리에이터는 관련 업종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고 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나가다보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면 '보통 사람이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 다섯 가지'에 저절로 눈길이 갈 것이다.

 

앞으로는 '전문성만 갖추면 변화는 필요 없다'가 아니라 '전문성을 익히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세계가 온다. 어떤 분야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손에 넣어 그것을 휘두르면서 평생 살겠다는 생각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20대에 평생 가라앉지 않는 배를 찾아 올라타려 하지 말고, 언제 그 배가 가라앉더라도 다른 배로 갈아탈 능력을 갖추라. 이것이야말로 '긴 인생+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비결이다. (254쪽)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한다. 부모 세대에서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스마트한 생각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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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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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플레는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변덕스러운 마음과도 같다.

오븐을 여는 순간, 수플레의 한가운데는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부풀어 있지만,

한순간 폭삭 꺼져버린다.

마치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처럼…. (책 띠지 中)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먼저 수플레의 이미지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플레는 프랑스 디저트인데, 달걀 흰자를 거품내서 그밖의 재료를 섞어서 부풀려 오븐에 구워낸 것이다. '수플레'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쉽게 접하던 디저트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제대로 된 수플레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수플레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한 요리사는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최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사들도 손님이 이 전설적인 음식이나 디저트를 주문하면 두려워한다. 파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에 걸린 19세기 회화에 요리 작가의 선조인 미식가 그리모드가 수플레 접시와 같이 그려져 있는 이유가 다 거기에 있다. 음식 비평가는 어떤 레스토랑을 칭찬하거나 망하게 하고 싶다면 항상 이 악명 높은 요리를 선택한다. 평범한 수플레란 없기 때문에 중간도 없다. (155쪽)

조리법에 나온 재료들을 다 쓴다고 제대로 된 수플레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책에도 수플레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이 없으며, 그 어떤 사람도 수플레를 완벽하게 만드는 법을 말할 수 없다고.

 

수플레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나니 그야말로 인생과 잘 연결되는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부터 작가가 보여주는 의미에 감탄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수플레를 지켜보며, 나 자신의 수플레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면, 수플레와 우리네 인생을 연결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생은 어느 순간 폭삭 주저앉아버릴 것 같은 순간이 오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로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하는 것이니….

 

요리가 나오고 달콤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소설,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제목만으로도 이끌렸다. "주저앉아버린 영혼을 다시 일으켜주는 인생 레시피"라는 수식어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수플레와 세 주인공의 인생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애슬리 페커. 터키 이즈미르 출생이다. 현재 오르한 파묵, 엘리프 샤팍 이후로 세계 문학계가 주목하는 터키 대표 작가로 손꼽힌다. 세 번째 작품인《수플레》는 이스탄불, 뉴욕, 파리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겪는 인생의 좌절과 회복을 프랑스 디저트인 수플레에 은유적으로 풀어낸 소설로, 유럽, 미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아시아까지 약 23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고통을 겪을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겪지 않을 것인가를 두고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고통을 택할 것이다. -윌리엄 포크너

이 소설을 펼쳐들면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세 명의 주인공, 릴리아, 마크, 페르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소설은 시작된다. 견디기 힘들고 푹 꺼져버리는 듯한 순간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소설을 읽으며 처음부터 집중하게 된 것은 이들의 이야기가 주변의 누군가의 이야기이거나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법했기 때문이다. 가정에 헌신해왔지만 남편과 자식들에게 무시만 당하는 중년의 주부 릴리아, 삶의 전부인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마크, 병든 엄마에게 매여 한 순간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 페르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삶의 답답함마저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은 섬세한 묘사로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드는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에는 답답함에 짓눌리지만, 또다른 순간에는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을 해서 이들의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폭삭 주저앉아버릴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이 와도 무언가를 계기로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수플레는 들려준다. 한동안 기억에 남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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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초이스 - 타임 푸어를 위한 스마트한 인생 관리법
코리 코건.애덤 메릴.리나 린 지음, 노혜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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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느리게 흐르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훌쩍 지나가버리고 만다. 바쁘게 하루가 지나가기는 했는데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허탈하다. 시간을 아낀다고 아꼈는데 아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낸지 판단이 안 된다. 이럴 때에는 책을 읽으며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파이브 초이스』'타임푸어를 위한 스마트한 인생 관리법'이다. 이 책을 통해 일과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다섯 가지 선택의 힘을 배워본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핵심은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매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뇌를 최적화하라!

 

이 책의 서문에 보면 '당신이 이 책을 손에 집어든 이유는 아마 다음 중 하나일 것이다.'라며,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 지금보다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둘째, 매일 허둥지둥 쫓기면서 살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두 가지 상황 중에 어느 하나에 해당하거나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느낄지 모를, 수많은 현대인들을 위해 이 책이 쓰여졌다.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고 생활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오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고 하니 집중해서 보게 된다.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자꾸만 뒤처지는 것 같다. 일은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늘어나는 듯하다. 과제, 약속, 의무, 책임에 짓눌려 있다. 때로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흙더미에 산 채로 묻혀버릴 것 같다.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이 그 흙더미 속에서 빠져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속수무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칙, 절차,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12쪽)

 

이 책은 수십 년에 걸친 프랭클린코비사의 시간관리 연구 경험과 최근의 신경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주의력과 에너지를 관리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일들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읽다보니 선택 1에서 보여주는 스티븐 코비의 말이 인상적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찮은 일에 정신을 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책에 의하면 프랭클린코비사가 6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밝힌 사실이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북아메리카에서 351,613명을 조사했는데, 그들은 주어진 시간의 약 60퍼센트는 중요한 일에 보내고 40퍼센트 정도는 개인적으로나 회사를 위해서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찮은 일에 정신을 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 책에는 결정관리, 주의력 관리, 에너지 관리를 하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선택을 이야기한다.

다섯 가지 선택은 다음과 같다.

1.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급한 일에 반응하지 않는다.

2. 탁월함을 추구한다. 평범함에 안주하지 않는다.

3. 큰 바위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 자갈은 분류하지 않는다.

4. 테크놀로지를 지배한다. 테크놀로지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5. 에너지를 충전한다. 탈진하지 않는다. (책날개 中)

다섯 가지 선택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이 책을 채운다. 결정관리에 대해서는 1,2. 주의력 관리에 대해서는 3,4. 에너지 관리에 관해서는 5번으로 나누어 설명을 이어간다. 하나씩 점검하며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할지 파악해본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거절을 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답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거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절을 하지 못한다. 무능력하게 보이지 않으려거나 호감을 사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고,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두렵거나 충돌을 피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시간관리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오히려 관계가 틀어지느니 하지 않을 일은 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내서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다.(61쪽)'라고 하는데,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저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처럼 연습이 필요한 일인가보다.

 

이 책을 통해 인생 관리를 위한 다섯 가지 선택법을 살펴보았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이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본부터 생각해야겠다. 나자신을 잊을 만큼 바쁜 일에 휩쓸려 시간에 끌려닐 때, 정신을 차리고 근본부터 생각해보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정관리, 주의력 관리, 에너지 관리'를 하면 일과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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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미래 - 디지털 시대 너머 그들이 꿈꾸는 세계
토마스 슐츠 지음, 이덕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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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구글에서 연구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관심이 생긴 것이다.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재가 되어버린 수많은 일들이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비롯하여 자율 주행차, 우주 엘리베이터, 나노 알약, 혈당 측정 콘택트렌즈, 인터넷중계기 풍선…. 구글에서는 현재보다 더 나아간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이쯤되면 구글이 꿈꾸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구글의 미래》를 통해 그들이 꿈꾸는 세계를 엿본다.

 

이 책의 지은이는 토마스 슐츠. 독일을 대표하는 시사 주간지인《슈피겔》의 실리콘 밸리 지사의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구글의 미래》는 이 세상의 미래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구글이라는 기업을 가장 밀접한 거리에서 관찰한 기록이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등 구글 경영진뿐 아니라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수많은 구글 관계자와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을 인터뷰한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 래리 페이지가 구글의 경영진으로서 구글에 대한 책 프로젝트에 협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독일인 저자가 구글의 내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도 최초의 일이다.

 

이 책의 앞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가능성에 겨우 1퍼센트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창업자, 알파벳 CEO) -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무궁무진하며 그곳으로 향하는 도전정신과 전략을 엿보게 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단순하게만 생각하던 구글에 대해 좀더 큰 틀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나뉜다. 해제와 머리말을 시작으로 제1장 '그라운드: 학교 기숙사에서 슈퍼 파워의 상징으로', 제2장 '창업자들: 열정으로 세상이 바뀔 때까지', 제3장 '문샷: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 제4장 '비밀 연구소: 구글의 미래 전략', 제5장 '검색: 과거의 성공을 미래로 연결하는 방법', 제6장 '마스터마인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제7장 '스마트폰, 로봇과 자동차: 시스템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제8장 '디지털화vs 사생활 보호: 구글을 둘러싼 논쟁', 제9장 '미래: 위대한 비전인가, 거대한 허상인가'로 구성된다.

 

특히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제4장 '비밀 연구소: 구글의 미래 전략'이다. 이들의 반짝거리는 열정이 느껴진다. 가까이서 그들의 연구를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도로 흥미로운 사람들 집단이라는 느낌이다. 현재의 것도 잘 못 따라가며 매스컴이나 책을 통해 한 치 앞의 미래만 겨우 짐작해보는 나에게 일단 이들의 열정이 오롯이 전해진다.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현재 불확실해 보이는 많은 것이 몇 년 안에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환상이라고 여긴 자율 주행차가 이미 산업체 전반에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2015년 봄 독일의 다임러 그룹은 네바다 사막에서 최초로 자율 주행 트럭을 선보였다. (199쪽)

 

이 책을 읽으니 신기한 세계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다. 나의 현실과 그들의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같은 세상에 사는 다른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낯선 세계가 아니라 곧 나에게도 다가올 미래의 한 단편처럼 느껴지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없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미래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책 뒷표지의 말처럼 '미래에 대해 가장 확실한 사실은 구글을 이해해야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는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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