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물창고 보물창고 시리즈 4
김다울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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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다이나믹한 곳이다. 항상 변화한다. 서울에 살면서 불만이었던 것이 항상 변화하는 주변 풍경이었다. 늘 낯선 느낌이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이었다.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안에서도 마음을 둘 곳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 안에 있었기때문에 볼 수 없었던 보물창고 같은 곳들을 찾아보고 싶었다.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곳들,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바로 <서울의 보물창고>다.

 

 이 책에는 감각있는 두 여인이 서울의 보물창고를 소개한다. 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었나 새삼 새로운 느낌이 든다. 단순한 맛집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어서 더 눈길이 간다. 가끔 나도 가본 곳이 나오면 반가운 느낌도 들고 나만의 추억에 잠겨보기도 한다.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되면 들러야겠다고 찜해놓는 곳도 생긴다. 사진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의 주변에 있는 곳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보다. 서울에 있을 때에는 서울이 싫기만 했는데, 일단 멀리 떨어지고 나니 왜 그 때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으면서 싫어하기만 했는지 살짝 아쉬워진다.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되면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들을 하나둘 조금씩 방문하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이 실제로도 괜찮은 곳들인지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서울도 나름 괜찮은 곳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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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이하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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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지.' 어쩌면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가 될 수도 있을만큼, 서른이라는 나이에 다가가는 그 무렵은 불안초조한 심정이 앞선다. 막상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정말 그 짐이 무겁다. 나도 그 무렵을 생각해본다. 정확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그 무렵에 해외에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결국 그 시절 나는 해외 여행을 하지도 않았고, 그저 그렇게 현실 속에서 버텨내게 되었지만, 사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저 전환기인 그 나이가 삶을 무겁게도 하고 마음을 답답하게도 하는 것일 뿐이다.

 

 그 당시 나는 그렇게 나이 서른을 맞이하면서 인도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도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청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졌다. 인도라는 여행지로 떠난 서른 살 청춘의 이야기라는 것이 내 시선을 끌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여행을 해본다. 불안한 청춘, 그 당시의 생각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 공감을 하게 된다. 나도 만약 그 당시에 인도 여행을 했다면 저자처럼 그런 생각을 하며 행동을 했겠구나 싶어진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는다.

 

 저자는 서른의 나이를 맞이하여 인도로 떠난다. 대학 새내기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막연한 그녀의 결심은 십년 후 진짜로 실행된다. 하지만 인도에 대해 너무 모르고 가긴 했다. 알고 있던 것이 타지마할과 갠지스강 뿐이었다니! 어쩌면 무모한 일이다. 인도 여행에 대한 정보를 조금만 뒤적거리다보면 그곳은 정말 위험천만한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일단 떠나고 나면 그에 맞는 색으로 채워지는 것이 여행이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깨닫게 되는 것, 많이 버리고 또 그만큼 채워지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이제 조금 알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가본 그곳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기억 속 여행을 해본다.

 

 여행지는 여행하는 시기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기에 '그곳 정말 볼 것 없더라.'라고 느꼈던 곳이라도 다른 때에 가면 평생 후회없는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너무 어릴 때에 간 것과 어느 정도 지혜가 풍부해진 나이가 되었을 때에 가는 것, 그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서른이라는 나이에 가게 되는 여행은 그 나이에 맞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의 서른에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은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이 책으로 대리만족을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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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
백은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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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에서 끌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라는 제목, 정말 멋지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될 것이다. 여행이 예정대로 잘 안 될 때에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 책의 제목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여행은 예정대로 되지 않을 때에 설레게 되고, 오히려 예정에서 벗어난 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의외의 순간 만난 인연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그런 느낌들을 이 제목에서 느낄 수 있으니 절반의 성공이다.

 

 여행지는 같아도 여행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양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여행이야기다. 여행한 곳에 대해서는 공감과 다양한 시선을 느끼고, 여행하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동경을 느끼게 되는 점에서 여행 책자를 읽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이번에는 꽃그림 작가 백은하의 여행이야기에 함께 했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다. 제목이 주는 신선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나서 그런지 이 책에 담긴 글이나 사진에 호감이 간다. 섬세하게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곳을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사족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기고......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책이다. 오밀조밀한 예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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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집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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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이쿠를 읽고 싶었다. 그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꺼운 책을 읽다보니 글이 너무 많아 답답했고, 좀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시를 읽게 되었다. 하지만 시를 읽다보니 시도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하이쿠가 생각났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문자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다보면, 가끔 절제된 문자로 표현된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오래 전 이 책의 제목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읽지 않고 있었다. 문득 떠오른 이 책의 제목,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하려고 검색해보니 아쉽게도 품절이었다. 게다가 중고서점에는 원래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올라가 있다.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도서관을 찾았으니, 반갑게도 이 책이 있었다.

 

 일단 이 책은 <한줄도 너무 길다>라는 제목이다. 류시화가 엮은 하이쿠 모음집이다. 바쇼, 이싸 등의 시인들이 짧게 표현한 하이쿠들이 있다. 가끔은 웃으면서 가끔은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하이쿠의 매력에 푹 빠져본다. 다음에 또 보고 싶어지면 다시 대출을 해야할 일이다. 안타깝다. 소장하고 싶은데!

 

 요즘 보면 책이 많이 출판되면서도 어느덧 절판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다양한 책이 출판되면서도 쉽게 잊혀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다. 이 책처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더 아쉬운 책도 있다. 이 책은 다시 발간이 된다면 꼭 구매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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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
주성철 지음 / 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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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행 경유지로 홍콩을 세 번 다녀왔다. 하지만 나의 홍콩 여행은 너무 단조롭고 주제가 없었다는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그저 경유지이기 때문에 그곳에 갔고, 몇 번의 여행 끝에 별로 볼 것이 없다고 단정해버린 그런 여행 말이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덥썩 집어들었다. 처음에 가서 흔히들 가는 루트를 따라가는 것 말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를 느낀다. 저자는 [씨네21] 주성철 기자! 홍콩 영화의 흔적을 따라 여행지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저자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다. 흥미롭다. 색다르다. 나의 기억 속에 있던 홍콩 영화의 흔적을 끌어내는 책이다.

 

 예전의 시간 속으로 생각에 잠긴다. <영웅본색>을 보며 주윤발과 장국영을 알게 되었고, 홍콩 배우들의 인기가 엄청났던 시절이 있었다. <천녀유혼>이나 <첨밀밀>을 보며 설렘과 안타까운 느낌을 갖던 예전의 시간을 나는 잊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홍콩 영화를 다시 떠올리고, 홍콩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흥미롭다.

 

<2046>에서 양조위는 말했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 (59p)

이 부분을 보며 나는 생각해본다. '다른 시간, 그곳을 가게 된다면 홍콩에 대한 나의 느낌은 많이 다르겠지?'

더 이상 볼 것 없다고 생각했던 여행지, 홍콩! 다음 번에는 그곳에 갈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이 책, 일단은 영화를 보며 여행을 꿈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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