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스타일 - 지적생활인의 공감 최재천 스타일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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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5. 2. 10. `최재천 스타일. 지적생활인의 공감` - 최재천 /19

....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문체를 보면 상당히 놀라고 반가워한다. 왜냐하면 작가를 만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인간을 만나기 때문이다˝...

`통섭의 식탁`으로 멋진 지적 만찬을 베풀었던 자연과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최재천이 Living, Love, Mentor, Study, View 등의 영역에서 구축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선보인다.
그가 대중들에게 내놓는 책에는... 작가가 아닌 자신을 보여주고픈 한 인간을 만날 수 있다.

개미와 까치를 연구하는 자연과학자이지만
항상 시인의 가슴을 지니고...
사회 인문학의 바다에 몸을 적시고...
문화예술의 태양아래 젖은 몸을 말리며...
지적 사치는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현명을 빙자한 무차별적인 경쟁보다 서로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현명함이라 생각한다. ... 공감을 바탕으로 하기에 그 온도는 더욱 뜨겁고 그 힘은 더욱 강렬할 수 밖에 없다.˝

앎과 삶을 하나되게 하는 지적생활에 욕심을 내보라는 `최재천 스타일` 은
딱 전경 스타일과 공감지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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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엄마 - 거의 행복한 어느 가족 이야기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지음, 배상희 옮김 / 낭기열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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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8. 일. `두 엄마` -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18

성적 취향이라는 것이 과연 선택의 문제일까?
아니 성적 취향을 떠나
일상사 모든 것의 판단, 선택에 관여되는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과연 선택의 문제일까?
내가 선택하고 노력하여 만들어가는 삶의 모양새나 경제적 능력,
삶에 대한 성취감 같은 것 조차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할 지인데...

취향이라는 것.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그것을 의지로 꺾은 뒤
다른 이들이 취하고 있는 모양새로 가짜 놀음하라 강요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취향 때문에 가족을 꾸려나갈 권리와 책임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이 책은 동성애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가족을 꾸려나가며 그들과 그들의 자녀가 겪는 고민과 갈등, 행복을 다루고 있다.
나와 동갑내기로 두 엄마를 두고 또 다른 가정으로 분리된 아빠와 그의 가족까지... 가족의 다양성을 직접 체감하며 삶의 다양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자라난 스페인 작가 무리엘.
그녀가 서문에서 말했다. 남편과 자신이 꾸려갈 가정이 자신 부모님들이 이룬 가정의 반만 되어도 무척 기쁠 것이라고...

사실 소설속에서 펼쳐지는 동성애부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책 내용도 복잡하거나 난해할 것 없이 여느 책보다 가볍게 책장이 넘어갔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어렵고 무거운 질문이 내게 남겨졌다.
`우리의 행복`보다는 각자의 빡센 인생을 살아나가느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가족`,`가정의 행복` 같은 가장 중요하고 큰 가치 조차도 타성에 젖어 그 본질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
아빠는 아빠대로 바깥 일에 바쁘고, 엄마는 엄마대로 가정사와 자신의 인생을 가꾸어나가느라 바뿌고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공부와 학원, 취미생활에 바쁘고...
별 일 없이 요렇게 자신의 자리 잘 지키면서 부지런히 살면 돼... 라고 나도 너도 이야기한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 로맨스,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 이런 것들을 가꾸어가는 노력을 포기한지 너무 오래다.

결혼 10년차... 세월의 흐름만큼 내 마음도 세월의 풍파에 많이 닳아 그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10년 전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받고 싶어하던 철부지 서른 살이었던지...
이제사 비로소 `함께`를 위한 준비 자세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취향과 태도로 인해 겪어온 갈등이 부부관계와 결혼 생활을 삐걱거리게 하고... 많은 가정이 이로 인해 난파선이 되거나 안타깝게 침몰하게 된다.

다른 취향, 다양한 취향을 인정하는 마음은 비단 `동성애`같은 민감한 이슈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부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취향, 다양한 취향을 인정하고 이를 함께 나누며 서로에 대한 존중심, 격려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취향의 존중과 이해.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들 유민이와 중년의 위기를 겪게 될 남편과 내가 무사히 항해를 해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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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부탁해요, 폼포니오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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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7 토 `예수를 부탁해요, 폼포니오` - 에두아르도 멘도사 /17

어린 예수가 아버지 요셉이 억울하게 휘말린 살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로마 철학자 폼포니오에게 도움을 청하다.
어리숙하고 빈틈많은 인간미. 의외의 현명함과 탐정 기질을 지닌 폼포니오가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가운데
작가의 전매특허 익살과 능청이 이야기를 몽글몽글하게 굴러가게 한다.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예수의 생애 그 어린 시절,
철없고 순진무구한 소년으로 만나는 예수의 모습이 신선한다.
종교학자들이나 기독교인들의 신경을 건드릴 만한 민감성이 있다는 것.
성서의 인물들이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로 묘사되어 친근하면서도 왠지 불경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나지만.
멘도사가 보여주는 우아한 무례함이 나는 좋다. 그가 던지는 위트와 풍자가 나는 좋다.

이렇게 단 시일 내에 한 작가의 작품을 세 권이나 주루룩 읽어내려간 적은 없는 것 같다.
통속적인 소설이 아님에도 쉽게 주르륵 읽혀가는 멘도사의 문체.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기본이고 넘치는 위트로 매력이 샘솟는 그의 작품들.
˝현대 스페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오늘날 가장 스페인 작가다운 작가˝라는 평판에 단연 공감하게 되었다.
넘치는 풍자와 해학은 종종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자칫 실없는 가벼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산만함 속에서도 그 이면에 감춰진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 진실과 선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
그것이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겸비한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Anyway,
무엇보다도 멘도사를 만나고 경험한 것이 각별한 이유는
생각하는 법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유대 소년 예수와 로마 철학자가 민족을 초월하여 명품 콤비가 될 수도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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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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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5. 목 `위험한 책` -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16

책이 생을 깊숙히 파고들어와
내가 책인지
책이 나이진
그 경계와 구분이 모호해진 사람들.
책 안에서 살고 죽고자 한 가운데
위험해진 사람들의 이야기...

보르헤스가 말했다.
`서가란 시간 속으로 난 문이다`

또다른 시공간으로 발을 내딛는 그 행위.
어찌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 문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혹 길은 잃을 지언정
나를 잃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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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브 연락 없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0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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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5. 목. `구르브 연락없다` - 에두아르도 멘도사 /15

동료 구르브를 찾기위해 바르셀로나에 체류하면서 인간들과 겪는 익명 외계인의 갈등과 우정. 그리고 그의 눈에 비친 92년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들끓고 있던 바르셀로나의 혼잡하고 탁한 열기.

공상과학이라는 장르의 포대 안에 기발하고 신선한 유머를 가아득 채웠다. 우왕좌왕하는 `지적생명체` 외계인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당장 절친삼고 싶을 정도.

추리물안에 담은 역사 소설 `사볼타 사건의 진실`에 이어 공상과학물 안에 담은 코믹 소설 `구르브, 연락없다`. 겉다르고 속다른 것은 배신인줄만 알았는데, 남다른 차원의 재미가 가득찬 시공간으로 향하는 창이라니!

Mr.Mendoza, I admi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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