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9. 금.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 염은열 지음 / 48송두리째 삶이 뽑혀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형벌.유배.내가 살아온 곳에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고 또 열매 맺으며 살고자하는 정착민들에게 유배란 예나 지금이나쉽게 받이들일 수 없는 고난이자 도전이다.조선시대 후기 유배형을 겪는 그들의 사정,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이 가슴아리다.삶이 흔들릴때마다 기꺼이 난 유목민, 길 떠나야지 했던 마음을 떠올린다.유배의 형벌을 받기 전 `자의에 의한 유목`을 자청하며 떠나고 또 머물렀던 나에게 진짜 삶은 무얼까 갈팡질팡한다..내 삶은 유배인가 아니면 유목민으로서의 헤매임인가. 아무래도 이 한 주가 내겐 힘에 부쳤나보다.생각치도 못하게 `유배`에 꽂히고 그 양반들의 거친 여정에 맘 아파하는 내 모습에 비춰보니.. 내가 많이 힘들고 지쳐있다는 것을 오롯이 느끼게된다.유배를 떠나는 자가 아닌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난 더 굳건한 생명력을 꿈꾼다.삶의 무게를 겸허히 그리고 웬만하면 거뜬히 감당하고 싶다.돌아갈 곳을 꿈꾸는 유배가 아닌헤매임 그 자체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꿈꾸는 유목.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그저드넓은 초원, 그 위에서 쐬는 바람으로 즐기고 싶다.지치지 말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유배지로서의 삶이 아닌 발걸음도 마음도 가벼운 유쾌한 유목민으로서의 삶을 부단히 걸어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