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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은행 - 대형 은행이 야기한 경제재앙의 참담한 실체
사이먼 존슨 & 곽유신 지음, 김선희 옮김, 김필헌 감수 / 로그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요 몇 년 사이에 문을 닫은 은행들이 많다. 이렇게 잇달아 은행이 도산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불안해진다. 그리고 은근히 “내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은행은 괜찮을까?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아 버리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은 흔히 증권회사 상품은 위험해도 은행 상품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주식이나 투신 상품은 시세가 변동하고 원금도 보장되지 않는데 반해 은행 예금은 확정금리, 원금보장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원이 하는 말은 믿지만 증권 회사 직원 말은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의 저자 사이먼 존슨과 제임스 곽유신은 최근 미국 금융의 역사를 미국 민주주의와 거대 금융 간의 관계를 대결의 맥락에서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토마스 제퍼슨에서부터 앤드류 잭슨에 이르기까지, 테오도어 루즈벨트에서 프랭클린 D. 루즈벨트에 이르기까지 다룬다.
대형 은행들은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미국을 주물러왔다. 또한 돈과 전관예우라는 비상한 수단을 활용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들의 영향력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규모는 커지고,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더 많은 탈규제를 획득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미국의 6대 초대형 은행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미국의 GDP의 60퍼센트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인질로 잡고 정부를 위협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그리고 과도한 위험감수를 통해 또 다른 금융 붕괴를 야기하려 하고 있다.
저자들은 금융의 이데올로기와 이를 추종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정치적 통제를 비판하고, 이로 인해 위태로울 수 있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시아 각국의 금융위기의 원인과 문제점들도 함께 다루어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력과 위기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토머스 제퍼슨과 금융 귀족’에서는 제퍼슨의 복수와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앤드류 잭슨의 긍융 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2장 ‘신흥시장의 과두제’에서는 신흥시장의 위기에 대해 분석한다. 3장 ‘월스트리트의 등장’에서는 따분한 은행업, 변화하는 은행업, 신나는 은행업, 더욱 비대해진 은행업에 대해 다룬다.
4장 ‘탐욕은 좋은 것이다’에서는 선거운동자금과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의 인적순환에 대해서 다룬다. 5장 ‘역사상 최고의 거래’에서는 미국의 금융 과두제는 자신의 정치권력을 활용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천적으로부터 지켜낸다고 말한다. 6장 ‘대마불사’에서는 금융위기의 벼랑 끝에서도 평상시처럼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밝힌다. 7장 ‘미국의 과두제’에서는 월스트리트 모델의 해체와 고객 돈 갈취하는 것을 다룬다.
세계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고 싶은분, 은행을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