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 개론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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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인 동백에 있는 석성산을 자주 오르고 있는데 어성길이라는 맨발걷기를 하도록 길이 조성되어 있다. 수돗가도 있고, 신발장도 있다. 늘 사람이 많고 나름 질서정연하게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맨발 걷기 하기가 매우 좋다. 맨발로 걸은 후 질병을 치유한 많은 사례가 소개되면서 너도나도 맨발걷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를 창립하여,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의 예방과 치유라는 인류적 차원의 대승적 이슈를 계도계몽하는 맨발걷기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동창 박사가 질병의 고통에 빠진 세상 사람들에게 맨발걷기를 통한 건강한 생명의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맨발걷기와 접지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해외 임상논문들과 저자가 직접 실험으로 입증한 접지의 효과를 서술하고 있으며, 맨발걷기 방법, 치유 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맨발걷기는 지극히 단순, 용이, 무해, 무비용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건강 추구방식이다. 누구나 실천하여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맨발걷기학 개론은 당장 질병의 고통에 빠진 세상 사람들에게 맨발걷기를 통한 건강한 생명의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맨발걷기와 접지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해외 임상논문들과 저자가 직접 실험으로 입증한 접지의 효과를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맨발걷기 방법, 치유 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햇빛과 산소는 누구나 한 시도 빠짐없이 받고 마시며 살아가는데, 땅속으로부터의 생명의 자유전자는 부도체의 신발이나 부도체의 건물과 포장된 도로 위에 살면서 그 공급이 차단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 전자의 결핍현상으로 현대인들은 수많은 염증과 만성질병의 질곡에 빠져 있는데,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속 자유전자의 형태로 우리의 몸이 전기적 영양소를 섭취하고, 몸속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몸의 안정과 균형을 가져온다. 또한 접지는 맨발을 통해 땅속의 자유전자를 체내로 받아들여 적혈구의 표면전하를 올려 혈액의 점성을 낮춤과 동시에 혈류의 속도를 올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냥 신발만 벗고 어머니 대지에 맨발을 대는 순간 아수라 같은 이 현실의 불안함에서 에덴동산의 평화로움으로 여러분들을 안내하고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스하게 감싸드리게 될 것이다.”(p.238)라고 말했다.

 

현대인의 질병 가운데 90%는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 만큼 몸속에 있는 수많은 활성산소들을 쉽고 편하게 비용도 들이지 않고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대지와 접지하여 맨발걷기라고 한다. 이 책에는 그동안 가볍게 여겼던 맨발걷기에 대한 모든 이론과 여러 논문들, 실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믿음이 간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늙었으면(익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병장수의 인류건강학 <맨발 걷기학 개론>을 읽어보니 맨발걷기로 수많은 치유된 실제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나도 맨발걷기를 해야겠다는 생닥을 했다. 맨발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장소의 제한도 없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므로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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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 - 어제의 불행이 오늘의 행복이 되는 쇼펜하우어의 지혜
이동용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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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이 안온하고 평온하면 좋겠지만 삶은 녹록지 않고 인생이 그렇게 놓아두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자주 치열하고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때 우리는 투우장의 소처럼 위축되고 무력하고 두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쇼펜하우어, 니체 등 현실에 대해 냉철하게 조언하는 철학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살다보면 원치 않는데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200여 년 전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며, 이 고통과 고난은 절대로 피할 수 없다.”말했다. 언뜻 냉소적으로 들리는 그의 말들은 깊이 생각하면 뜻밖의 위로가 되고 도리어 살아갈 용기를 준다. 어제의 불행이 오늘의 행복이 되는 쇼펜하우어의 지혜라는 부제를 단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수필가이면서 철학자인 이동용 박사가 비관의 철학자’, ‘염세주의자로 불렸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해설한다. 쇼펜하우어의 대표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인생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성’, ‘고통’, ‘죽음’, ‘행복’, ‘해탈10가지 주제를 70개의 아포리즘과 해설로 그의 사상의 깊은 정수를 담아내면서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마음으로 가는 길 찾기에서는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생각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잘 살기 위해 방황하기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들을 마주해보며 우리가 쉽게 놓치는 문제들에 질문해본다. 세상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방향을 찾으려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심도 있게 다룬다. 3나를 가둔 틀에서 벗어나기에서는 마음속 방황을 마치고 고통을 극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세계극복자를 이상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계극복자란 말 그대로 세계를 극복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주어진 세계를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계를 넘고 나면 새로운 한계가 주어진다. 산을 넘고 나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무의 형식으로 불태우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 무의 형식 속에서 새로운 것이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의 죽음: 생로병사가 깨달음의 숙제이다에서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죽음 속에서는 삶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사람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 산다는 것은 과정인데 그 과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불안에 떨게 한다.”(p.211)고 말했다.

 

저자는 나쁜 의지는 자기 자신을 속인다.”고 하면서 생각하는 존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갇히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 얽매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나쁜 사람인데,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이런 사람을 악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것을 두고 악인의 마음에 마야의 베일이 짙게 드리워진 것이라고 했다.

 

쇼펜하우어 철학의 진정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다가보면 삶이라는 지옥을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건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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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철부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이 힘겨운 당신에게
박대선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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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지가 오래 되었건만 철부지 국민학교 시절은 늘 그립기만하다. 그리운 것은 깨복쟁이 친구들과 냇가에서 가재잡고, 딱지치기 하며, 흉허물 없이 지낸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시절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한지 어느덧 60년 세월이 흘렀으니 그때의 앳된 얼굴은 사라지고 주름살투성이 노인이 되었다. 이젠 그때 그 시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때때로 우리를 상념에 젖곤 한다.

 

그때는 가방이 없었기에 책을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비스듬히 둘러메고 다녔다. 학교가 파하면 들판을 쏘다니며 노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우리는 신났다. 장난감도 놀이기구도 없었다. 읽을 책도 없었다. 어쩌다 누군가 동화책이라도 얻게 되면 서로 돌려가며 읽었다. 호롱불 밑에서 밤새 책을 읽다보면 눈물이 질질 나고 콧구멍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지금도 그때 철부지 같이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은 감성코치 박대선 작가가 지난 4년간 거의 매일 무료 상담한 내용과 내담자들의 사연을 정리한 것이다. 또한, 저자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내용을 풀어 넣고, 저자 스스로 경험한 삶의 소회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독자들의 공감은 물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표가 되어주며, 내일을 위해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한 서툰 어른들에게 나답게살아가는 마음가짐, 타인은 물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 마음 처방전>이다.

 

어른아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고, 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몸과 마음이 커버린, 경계에 놓인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세상살이에 대해 보다 깊어진 사유로 이야기한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다. 한 해 한 해 책임져야 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며, 그렇게 어느새 어른이 되어간다. 난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어른아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세상을 살면서 갖가지 고민과 문제 때문에 힘겨워하는 서툰 어른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것이다. 무조건적 위로가 아닌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성장할 수 있는 삶의 지침을 전하여 독자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의 삶과 사랑, 그리고 당신만의 꿈이 이뤄지기를 격려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할 때 나라도 나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하고 누구나 이런 때를 겪으니 기죽지 말고 탓하지 마라. 나라도 나에게 너그러워야 한다.”(p.25)고 말한다.

 

저자는 때로는 나에게 너그러워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자신을 엄격하게 밀어붙이기보다 따뜻한 말이 버티는 힘을 줄 때가 있다. 이를 통해 커다란 벽이 있다고 해도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임을 알고, 더욱더 자신에게 힘을 주어야 험난한 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사랑한다.’라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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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대격변 - 변화된 패러다임에 대비하라
박준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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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도 바뀌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던 정권이 있었고, 집을 팔라고 압박했던 정권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더는 국민들이 집 문제로 불안해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5차례에 걸친 부동산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택가격은 폭등했었다. 갈수록 어려워진 현실에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그렇다면 2024년은 어떠한가?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2024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부동산업계에서는 드물게 투자, 개발, 시행, 중개까지 아우르는 부동산 토털 컨설턴트로, 정인부동산그룹() 대표이사 박준연 대표가 대격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크게 바뀐 부동산 시장에서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은 개인 부동산 투자자들을 위해 한시바삐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며, 해결책을 마련해야 투자금을 지키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투자 마인드를 돌아보고, 부동산 전문가 수준으로 자신을 끌어올려 넘쳐나는 정보를 종합적이며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변화 : 우리가 알던 부동산 투자는 끝났다에서는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아본다. 2주택 : 투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서는 그동안 주택에 맞춰져 있던 투자 포커스를 새롭게 조정하고. 성공을 위해 기억해야 할 점과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3상업용 부동산 : 투자의 대세에서는 투자의 대세로 떠오른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갔는지,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4마인드 세팅 : 생각 바꾸기에서는 투자 마인드를 새롭게 세팅하는, 생각 바꾸기가 주제다. 준비된 사람이 시장에서 성공하며, 투자자의 마음과 태도가 미래를 바꾼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부동산 투자의 큰 패러다임이 주거형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옮겨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고, 오피스는 계속 부족하며 특히 임대수익률에서 보증금등을 생각하면 주거용 부동산 대비 상업용 부동산이 기본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배우려고만 하면 정보가 사방에 늘려 있으므로 일반 부동산 투자자도 미래에는 시장에서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는 단순한 정보의 취합만으로 승부를 보기 힘듭니다. 정보를 취합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로 가공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와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급변하는 국내 부동산 투자 환경과 향후 닥쳐올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p.8) 고 하면서 그런 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안내자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공감이 가고 굉장히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상업용 부동산도 입지분석이나 유동인구 파악, 엠디구성, 임차인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마냥 핑크빛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거형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대세가 움직일 것이라는 거시적인 안목엔 나도 동의한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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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 방송국 PD의 살아 있는 인문학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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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또 하나의 자기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족 앞에서의 나와 친구 앞에서의 나, 직장 동료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나는 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자기 복잡성이 높다고 말하는데, 어느 하나의 자기가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툭툭 털고 있어날 수 있는 힘은 또 다른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양한 나를 이해하고, 관계 속에서 그 다양한 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유의미한 방식이다.

 

이 책은 1994KBS에 프로듀서로 입사해 교양, 정보, 다큐멘터리,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박천기 저자가 스스로를 기록하는 자라고 표현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의 흰 공간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기억을 남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무언가를 기억하는 동시에 기억됨을 전제로 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고, 무엇보다 맨얼굴의 자신과 마주할 용기까지도 필요한 일종의 모험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식의 언어 그 자체보단, 그것이 전제해야 하는 인간의 마음에 포커스를 맞춘 인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많은 책을 읽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활자가 찍혀 있는 찌꺼기에 불과하다. 예수와 부처가 성인으로 받들어지는 이유는 이들이 다독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이기 때문이며, 루터가 종교개혁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을 읽고 또 읽고 그 말씀에 따라 실천으로 이행했기 때문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이것이 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이 힘들 때 시장을 한번 가보라”(p.31)고 말한다. 왜 하필 시장일까? 북적이는 시장 통은 삶의 생존 본능이 꿈틀거리는 상징적인 곳이다. 여기저기서 살겠다고, 단돈 백 원이라도 더 받고 단돈 십 원이라도 더 깎겠다고 흥정하며 질펀한 삶의 희로애락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밤이 낮인 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을 보면 힘이 절로 생긴다. 그래도 힘이 나질 않을 땐 뜨끈한 가락국수 한 그릇 드신다면 국물 맛이 희망을 줄 것이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의 최종 결정은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이뤄졌는데 그들은 안전하고 안락한 사무실에서, 자신의 옷깃에 피 한 방울 튀기지 않을 정도의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역사에 남을 대규모 살육을 결정했다. 이유는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였다. 킬링필드의 대규모 학살 결정은 폴 포트의 책상 위에서였다. 이유는 이상사회 건설을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건 간에 이러한 심리적, 물리적 거리감은 타인에 고통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 느끼는 죄책감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니체를 이해하려면, 니체라는 인간 존재의 원액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잘못하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원액이 아닌 희석을 원하지만, 불가피하게 왜곡이 뒤따른다.”(p.145) 고 말했다. 그냥 읽었다면 조금 이해가 덜 했을 내용도 쉽게 풀어놓은 책이라 읽기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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