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떠나는 조선인의 숫자는 나날이 늘어만 갔다. 왜일까? 그만큼 조선의 현실이 절망적이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국가가 없다는것은 이처럼 비참하고 슬픈 일이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이봉창은 일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봉창은 <신문조서>에서 일본으로 떠날 때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그 당시는 일본 황실이나 정부에 대해서 아무런 불평불만도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38
"만약 내가 조선에 있었을 때 조선 독립을 생각했다면 나는 내지 일본에 오지 얺고 그 곳에서 무엇인가 방법을 강부했을 것입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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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이제 서른한살입니다. 앞으로 서른한 해를 더 산다 한들과거 반생 동안 방랑생활에서 맛본 것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서른한 해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봉창은 탁구, 야구 등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 사귀기를 즐기는쾌활하고 낙천적인 청년이었다. 이봉창의 <신문조서>에도 영화와 음악을 즐기고, 술과 마작 때문에 빚에 쪼들리고, 카페와 유곽을 무시로 드나드는 등 근대 소비문화를 향유한 모던 보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재판 기록을 읽다 보니 불쑥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
‘근대 문화와 육신의 쾌락을 즐기던 모던 보이는 어쩌다가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봉창이 천황을 향해 폭탄을 던진 1932년 1월 8일, 운명의 그날로 돌아가 보자.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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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왜 이봉창은
웃고 있었을까?

인간 이봉창 VS 독립 영웅 이봉창
만들어진 기억에 의문을 던지다

1932년 1월 8일, 대일본 제국의 중심부에서 천황의 행렬에 폭탄을 던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주인공은 거사를 앞두고 찍은 사진에서 수류탄을 양손에 쥐고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독립운동사에서 유명한 이 사진이 합성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서른한 해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김구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이봉창의 고백이다. ‘직업적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대다수의 독립운동가와달리 이봉창은 철저히 세속적인 삶을 살았다. 영화와 음악을 즐겼고, 술 때문에 빚에 쪼들리면서도 카페와 유곽을 드나들며 근대 소비문화를 향유한 모던 보이였다. 일자리를 찾아 일본과 중국을 전전하면서 민족 차별에 설움을 느끼는 식민지의 청년 노동자이기도 했다.
이 책은 평범한 식민지 청년이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 내면서 독립 영웅이 되기까지를 재구성한 독립운동가 이봉창의 일대기다. 최후의 그날부터 시작해 용산, 오사카, 도쿄, 상하이 등동북아시아의 근대를 질주한 이봉창의 삶을 되짚어 가며 시대적 조건과 개인의 내면세계가어떻게 조용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에 멈춰 있던 이봉창의 시간을 움직일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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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은 제6차 공격 작전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 김한의 인맥이 어떻게 움직여 김상옥을 돕는가를 파악하고 싶었다. 그는 김한과 접선하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이번이 의열단의 여섯 번째 공격 작전입니다. 이삼일 안에 출발하시지요. 폭탄은 준비돼 있습니다."
김원봉은 폭탄 세 개를 들고 나가 한 개를 시험해본 뒤 남은 것들을 깊상옥에게 주었다. 권총 세 자루와 여비도 건네주었다.
부디 성공하시고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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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만듦이여
삭풍의 차가움이여
피가 끓도다!
내 몸을 조국의 제단에!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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