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왜 이봉창은
웃고 있었을까?

인간 이봉창 VS 독립 영웅 이봉창
만들어진 기억에 의문을 던지다

1932년 1월 8일, 대일본 제국의 중심부에서 천황의 행렬에 폭탄을 던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주인공은 거사를 앞두고 찍은 사진에서 수류탄을 양손에 쥐고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독립운동사에서 유명한 이 사진이 합성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서른한 해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김구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이봉창의 고백이다. ‘직업적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대다수의 독립운동가와달리 이봉창은 철저히 세속적인 삶을 살았다. 영화와 음악을 즐겼고, 술 때문에 빚에 쪼들리면서도 카페와 유곽을 드나들며 근대 소비문화를 향유한 모던 보이였다. 일자리를 찾아 일본과 중국을 전전하면서 민족 차별에 설움을 느끼는 식민지의 청년 노동자이기도 했다.
이 책은 평범한 식민지 청년이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 내면서 독립 영웅이 되기까지를 재구성한 독립운동가 이봉창의 일대기다. 최후의 그날부터 시작해 용산, 오사카, 도쿄, 상하이 등동북아시아의 근대를 질주한 이봉창의 삶을 되짚어 가며 시대적 조건과 개인의 내면세계가어떻게 조용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에 멈춰 있던 이봉창의 시간을 움직일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