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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밀리미터의 혁신 - 5년 안에 50배 성장한 발뮤다 디자인의 비밀
모리야마 히사코.닛케이디자인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4.0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위인전을 읽으며 그들의 삶과 노력에 감명받아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요즘은 성공한 기업가 및 유명인들에게서 많은 멘토를 얻는다. 제조업 분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나에게 이런 분야의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의 기업 노하우와 경영철학 그리고 제품 홍보에 관련된 서적이라고 단정 짓고 책을 펼쳤는데 나름 인생철학까지 얻었다.
일본 전자제품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는 바이고 또한 그들 나름의 제품에 대한 역사와 철학의 확고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발뮤다라는 브랜드 네임은 처음 들어보았다. 마찬가지로 생산된 제품도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발뮤다라는 제품컨셉이 바로 보였다. 특히 첫 장에서 선보인 선풍기는 여태껏 보아오던 선풍기의 이미지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뮤다는 작은 사무용품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는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촉망받는 기업이다.
책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자리 잡기까지의 경영 노하우와 기업이념 그리고 테라오 겐 대표의 신념들이 담겨있다.
제품개발을 하기까지 그의 인생은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고등학교 중퇴 후 훌쩍 떠난 외국여행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인생 공부였고 그런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 활동과 무작정 뛰어든 제조업에서의 그의 노력은 그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노하우와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했던 그의 감각이 빛을 발한 것이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차이는 제품을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과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편리함을 안기고자 하는 그들의 나름의 고민들이 가득하다.
특히 가습기의 경우 예전에 나는 물통을 갈아끼우는 제품을 쓰면서 무거운 물통을 본체에 끼우다 손가락을 끼인 적이 있었다.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다 물통을 끼울 때 나름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였는데 물통이 필요 없는 가습기를 보니 바로 구매하고픈 생각이 들 정도였다.
즉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고안하는 디자인 정신이 결국 기업을 끝까지 살아남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뮤다의 디자인 경영의 법칙 중 하나인 사용자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낸 것이다.
"원래 허를 찌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이
발뮤다의 본모습입니다."
또한 발뮤다 대표의 철저한 경영 노하우는 작은 회사에서 규모가 커지기까지 탄탄하게 이어져왔으며 또한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것은 직접 만든다는 신념 아래 홈페이지와 제품 촬영, 광고기획 등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한다. 또한 고객과의 발 빠른 소통이 그들을 성장시키는 또 다른 힘이 되었다.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면 고객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 제품을 믿고 선택하게 된다. 브랜드가 곧 자신의 가치로 이어짐을 느끼는 현대인의 대중심리를 잘 이용하는 것이다. 보편적 가치인듯하지만 그런 점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인간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만을 목적으로 하는 디자인은 제품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제품 개발자들은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해야 합니다. -p.240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하려 하고 그만큼 포기도 빠른 점이 문제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발뮤다 대표의 발자취를 보면 그가 단번에 성공한 기업인이 아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기가 아니라 그의 도전정신에서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무심히 여겼던 책 한 권에서 어떻게 흘러가게 될는지 모를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또한 발뮤다 대표처럼 항상 주변 환경에 모든 감각을 열어두는 자세를 가져보아야겠다.
발명을 꿈꾸는 벤처기업인에겐 더 할 나위 없는 교과서이자 현재의 경영인들이 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 한국의 제품도 더 나은 성장을 이룰 수 있길 바라본다.
'락' 이라는 글자에 '편하다라쿠)'는 뜻과 '즐겁다타노시이)'는 뜻이 동시에 들어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둘은 서로 반대되는 가치를 이야기하는데 말이죠. 편하다는 건 즐거움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즐거우려면 어느 정도 수고가 필요하고요. 이렇게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저 역시 지금까지 편한 길을 걸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즐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