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本 한국사 근대편 - 100년 불굴의 역사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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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청소년을 위한 "근본" 되짚기

 

 

RE; , 다시 본 한국사-근대편 한국사에서 제일 중요한 근대사의 근본을 다시 돌아보자는 취지로 엮은 책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며 굵은 Bold 체로 힘찬 취지를 열어놓고 순실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100년 전 한국사의 토대를 세운 근대사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강조한다.
즉 무너진 국민의 자존심을 긍정적인 역사 해석을 통해 제대로 통찰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민족적 긍지를 되살리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한민족의 자질이나 국민성까지 서로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러
자칫 한민족의 자긍심이 바닥에 처박히고 역사를 배우려 하는 것조차 꺼려하게 될까 하는 우려가 크기 때문인듯하다.더욱이 이 책은 지금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알차게 꾸려져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배운 기본을 토대로 요즘은 각종 다양한 역사 관련 서적들이 넘쳐난다.
역사를 한번 더 꼬집어 본 재미있는 책부터 진실 유무 및 시대적 가치 등을 논하는 책들도 다양하다.
하지만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거나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즐비한데
이 책은 그런 오류를 바로잡고 정답이라고 여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며
다방면으로의 역사관을 가짐으로써 다양한 시각을 길러볼 수 있는 능력까지 시험해 볼 수 있다.

책도 말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편집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짧은 역사이지만 그 역사를 시간의 흐름대로 기술해 놓으면 읽다가 덮어 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근대편중에서도 굵은 줄기를 기틀로 하여 세부적 사건에 가지를 덧붙여 설명을 해 놓았다.
또한 해당 단락 앞부분에는 한국사시험 문항이 한 가지씩 있어 테스트를 해 보는 재미도 있다.
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역사적 사실을 바로 해석해 놓은 부분과 역사 책에 없는 역사 이야기 코너는
흥미를 유발하여 지루함을 덜어준다. 또한 뉴스로 읽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주어 재미있다.
한 푼줍 쇼의 유래라든지 지진 여파에 따른 수학여행지가 경주에서 강화로 옮겨감에 따라
강화가 역사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높은 가치가 매겨지고 있는 점 등이 그렇다.

역사를 한 면만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던 나에게도 많은 통찰의 기회를 던져주었는데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시각을 가져본 계기도 되었다.
물론 민중의 염원을 묵살하고 봉건왕조를 지키고픈 지배층의 이익이 더 많이 반영되긴 하였지만
많은 외세들이 침을 흘리고 나라를 삼키려 하는데 대한 흥선대원군의 나라지킴이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읽는 내내 권력의 양분으로 인한 외세의존도와 관료들의 이기주의, 우매함 등은
그렇게도 지금의 정치적 상황과 어쩜 그리도 다를 바가 없는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였던 만민공동회를 저지한 황국협회 회원들의 모습은
지금의 촛불집회와 그 촛불을 부정하는 전경련과 어버이연합과도 너무나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더 나가 태프트-가쓰라 밀약의 데자뷔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일본의 집단자위권 인정은
또 한번 미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한 수 위에 놓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인생의 반을 사는 동안 나라 정치나 외교 등에 무관심으로 지내왔던 나를 반성하고 역사 책을 보면서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있는 민족의 자부심을 다시 일깨워야겠다.
내부적으로 서로 물고 뜯고 싸우기만 하니 국력도 건실히 지켜내지 못해 외세에 침략을 수도 없이 받게 했고 
큰소리 한번 제대로 못 쳐보고 주변국들에게 터지고 있는 모습에 한숨을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건 잘잘못을 따지는데 더욱 완고한 잣대를 고수해야 하고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올바른 신념에 몸을 담아야 한다.

 

 

국제사회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 영원한 적도 없다.
무엇보다 자국의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눈 감고 귀 닫은 채 친일·친미 세력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답습한다면 이런 답답한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127

 

 

이번 국정 농단을 통해 우리는 촛불민심으로 다시 한번 뭉쳤다. 그리고 바로잡아야 한다.
무능한 권력자가 무지함에 나라를 팔아먹고 사리사욕만을 챙기는 지도자는 끌어내려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무능했던 과거를 본보기로 삼아 두 번 다시 되풀이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도 국내 정세가 어지러운 틈을 타 강대국들 사이에선 한반도를 놓고 이권다툼 중이다.
그런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꼴이 우습지 않은가.
언제까지 새우등 터지는 신세로 우왕좌왕한단 말인가..
근면 성실함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낸 자긍심을 발판으로
이제는 조금 더 깨끗한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일어서길 바라본다.
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올바른 지도자를 걸러낼 능력은
이제까지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만큼 관심을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다.
더 이상 다른나라에게 우스운 꼴은 그만 보여야 하지 않을까.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역사 공부는 지양하고 역사적 의의와 本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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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
윤정인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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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가장 잘 한 일이 바로 이 책을 만든 일인 것 같다
말과 글이 생겨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수만 가지의 단어들이 모여 책이 완성이 되고
그 책들이 인류의 양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책방이라는 단어에 봄날 꽃을 보듯 설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이 담백하게 들어있어서 책방 홍보 같은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사라져가는 책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저자는
추억 속에 있는 책방을 끄집어 내어 현존하고 있는 책방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즉 이 책은 평소 책 탐방을 하고 싶었던 나에겐 지도 같은 책이다.
사이즈도 아담하여 평소 함께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마지막 장엔 지도가 있어서 더 좋다.ㅎㅎ)
골목골목 숨어있는 작은 책방부터 이색적이고 특색 있는 책방 그리고 전문 책방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지역 도서관에 대한 소개도 담아놓았다. 
단순히 책방 소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방 쥔장들의 책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추천도서까지 보너스로 소개되어 있다.

최근 골목골목 반짝이는 책 공간을 찾고 또한 맘에 드는 곳에 잠시 머물러 책 냄새 흠뻑 취하고 오고픈 생각이 부쩍 커졌다.
그러나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든 잘 분배하여도 이상하게 책방을 찾아 떠날 틈이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소개되어 있는 헌책방과 동네 서점은 충분히 그곳에 가고 싶은 생각을 만들어 내었다.
헌책방이 생기게 된 사연부터 위기를 겪고 다시 일어선 사연과 그 이후 책방에서 주로 하는 행사 등을 보면서
단순히 책만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책방은 더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책방 주인들의 애정과 열정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모두에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유지되는 것이다.

나도 작년 말부터 중고책방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새책보다 조금 누레진 종이에 자꾸 빠져들게 되고 심지어 책에 누군가의 메모나 편지글을 보게 되면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책 속엔 한번 찾아가 본 적이 있었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SNS로도 소식을 받고 있는 터라 맘에 드는 중고책은 찜해 두는 곳인데
 쥔장님의 살뜰한 중고책 사랑이 느껴지는 곳이라 좋아하는 곳이다.
그 외 책방 이음, 땡스북스도 SNS 소식지를 통해 익히 알던 곳이었는데 찾아가 보고 싶어졌다.
특히 부산의 인디고 서원과 진주의 진주 문고는 여행길이 생기면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 예전에 다녀온 [이상한 나라 헌책방]의 모습~^^ >

 

 

 누군가는 자신이 평생 모아온 책이 꽂힌 서가를 보면
책과 자신이 혈관으로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이 헌책방 역시 주인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것이다.

 

우연찮게 책방 주인 된 최인아 책방의 최인아 씨의 센스 있고 매력적인 서점도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책을 읽게끔 하는 서점'의 초기 목표에 걸맞게 잘 다듬어져 있는 공간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역할에 성공한 셈이다.
또한 책을 분류하고 진열해 놓은 방식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광고인의 기질이 더없이 발휘된 경우인듯하다.

 

 

 

< 최인아 책방추천목록이 특색있다.>

 

 

그리고 점점 세분화되는 트렌드에 맞추어 문학작품만 취급하는 곳부터 독립출판물, 매거진, 추리, 사진, 미술 등
특정 분야의 다양한 책을 찾는 이들을 위한 특화된 전문 서점의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지적인 목마름을 해결해줄 지역 도서관에 관한 저자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남산도서관부터 점점 진화하는 도서관들에 대해 소개한다.
역사적으로 침략자들이나 독재자들이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책을 없애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침략과 전쟁이 끊임없었던 우리나라의 특성상 100년이란 역사도 기적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책도둑]에서도 독일군이 책을 산더미처럼 모아놓고 책을 태우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지금의 도서관들은 책을 보존하는 곳이 아닌 책과 사람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하고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을 끌어모아서 소문난 곳은 타 지역주민들까지 놀러 온다고 한다.
핀란드처럼 "아이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공공 도서관을 하나씩 설치하자"라는 방침이
대한민국에도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 외관이 독특하여 눈을 사로잡는 국립세종도서관 >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 두근거린다.
나와 지금 같은 시간에 같은 책을 보고 있는 이가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의 초고속 성장의 탓일까, 우린 느긋하게 책을 고르거나 볼 여유도 잘 누리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발을 맞추어야 하는 까닭일까.
문장과 문장 사이를 적당히 즐기고 음미할 여유조차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책방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일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면 어떨까.

내 경험에 비추어 얘기하자면 책과 함께 할 시간은 결국 책이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다.
10분이 20분이 되고 징검다리식으로 보던 횟수가 매일매일이 되어 나의 시간뿐 아니라 심적인 여유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책 속 책방 쥔장들이 추천하는 도서로 인해 나의 위시리스트에 목록이 길어졌다.

종이책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세상의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면 곧 책도 사라질는지도 모를 일이고 자원 부족으로도 더욱 앞당겨질는지도 모른다.
터치 하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 편리해 보일는지는 몰라도 정감 있는 온도가 느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론 비추다.
자, 그럼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내 발길 멈추게 할 책 향기 가득한 책방을 찾아 나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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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여행 스케치 -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 수업
사사키 기요시 지음, 한진아 옮김 / 경향BP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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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사로잡히는 장소에 서 있으면 늘 아쉬웠던 점이 똑같이 카메라에 담는 것보다
그 풍경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 적이 있다.
대충 스케치를 하고 나만의 컬러로 색감을 입혀보는 상상은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졌었지 실행에 옮겨볼 생각을 놓치고만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무언가 머뭇거리던 일이 일상이 되어 습관화되 버린 탓이 이제까지의 나를 만든 건 같았다.
그런데 역시 독서의 힘은 강하다고 올 초 읽은 자기 계발서에 힘을 실었다.
그래서 처음 가벼운 수채화 책을 시작으로 간단한 오브젝트를 그리면서 수채물감과 조금 친하게 되었다.
물의 농담과 다채로운 색감들이 어우러져 자유로움을 드러내는 그림은 더할 나위 없이 신기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내 본 것이 이 풍경화 책이다. 표지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풍경에 그냥 끌리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내가 찾던 느낌의 책이어서 반갑기도 했지만 또 한번 걱정이 앞섰다.
관연 내가... 이걸 할 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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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양한 풍경의 그림들이 많아서 좋았고 지나치게 섬세하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림을 통해 다양한 기법에 대한 안내도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크게 확대하여 설명해 놓은 부분도 있어서 나 같은 초보 도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교본인 셈이다.

 

 

멋진 풍경 몇 장을 감상한 후 본격적으로 구도 잡는 법과 밑그림을 그리는 요령에 대해 안내한다.
뭐니 뭐니 해도 수채화는 생략과 강약 조절만 잘 해주면 오랜 시간 밑그림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사이즈의 스케치북의 사용을 권하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풍경을 다양한 사이즈에 담아보는 재미가 더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중요한 건 풍경을 상세히 그리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래야 더욱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그림이 탄생한다.
또한 채색도 덩어리로 칠하여 마무리로 조금씩 세세한 부분을 터치해주는 것이 포인트인듯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성되면 점경을 넣어주는데 점경이란 부수적으로 넣는 작은 사람이나 동물, 차 등을 말한다.
점경이야말로 풍경화의 생동감을 더해주며 더욱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점경을 넣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넣는 위치나 사이즈 다른 건물과의 비율 등을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
풍경화 작업시 간단해 보이지만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일 부분이 바로 이런 점들이기에
샘플점경을 다양하게 그려보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았다.

 

 

다음 단계인 채색 부분으로 가면 다양한 풍경을 붓과 물 그리고 여러 가지 도구로 표현해 볼 수 있는 기법들이 나와있다.
빛과 그림자를 잘 살려 포인트를 살리고 구름이나 바다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과
색감과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비법도 설명이 되어 있다.
전체가 아니면 부분부분을 먼저 시도해 보면서 전체를 따라 표현해 보는 방법으로 익히는 방법도 좋을 듯하였다.

 

우선은 포켓용 스케치북에 풍경의 부분을 따라 그려보았다.
전체적인 느낌만 비슷하게 살려보고픈 마음은 벌써 나만의 붓질대로 나만의 그림으로 태어났다.
그다음으로 밑그림을 충분히 살려 가볍게 채색만 하는 기법을 써보기도 하였다.
그러고선 본격적인 풍경화 작업을 하였는데 역시 첫 장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론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책 속 풍경과 비슷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에 여러 번 붓질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맑고 투명한 느낌이 좀 없어지긴 하였어도 나름 만족스러운 그림이 나와준 것이 신기하였다.

 

 

 

간단하게 스케치하여 부분부분을 따라 그려보았다.
스케치만 비슷하게 나오면 느낌 있는 그림이 탄생할 듯도 한데 아무래도 많은 습작이 필요할듯하였다.
색을 입히는 작업은 정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사이즈가 작은 스케치북에 한 장씩 그려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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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풍경화 작업을 해 보았는데 아마 작가는 느낌대로 샤사샥 하셨겠지만
처음 그려보는 풍경은 내겐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계속 붓질을 해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세세하고 꼼꼼한 마무리 작업은 나름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정성을 들여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느낌은 비슷하나 작가의 고도의 테크닉은 역시 다작으로 해결해야겠다.
붓의 터치나 좀 더 자연스러운 붓놀림과 물농도는 뜻대로 안되었다.
채색도중 실패작도 나왔으니 말이다.ㅎ
풍경의 특색을 잘 이해하고 자연물의 특징 등을 잘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세밀한 관찰력과 조화로움을 좀 더 살피는 일이 필요할 듯하였다.

 

 

 

 화면이 커지고 물감의 사용도가 빈번해지다 보니 200g 종이가 얇게 느껴지기도 했다.
좀 더 고급 용지에 그리고 픈 생각이 들었다.
기법을 표현하고 덧칠을 할수록 종이가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ㅎ
스케치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다양한 심지와 제품에 눈길이 가서 몇 가지 구매하기도 하였는데 확실히 감이 우수하다.

 

 

나의 백팩에 소지품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간단한 스케치 정도는 해 볼 자신감을 얻었다.
나의 일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진 기분이 든다.
나처럼 어느 정도 생각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면 과감히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해보지 않고선 나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통한 산책으로 필사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산책을 통해 그림을 즐기고 싶어졌다.
틈날 때마다 취미를 붙이다 보면
어느새 멋진 나무가, 꽃이, 건물이 탄생하게 되는 즐거움을 가득 담아볼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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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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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시절, 누구에게나 딱 한번 찾아오는 찬란한 순간!

 

 

 

 

읽는 내내 어제 먹은 딸기색 젤리가 생각났다. 말랑말랑 자꾸만 소녀감성이 되살아나 그때 그 시절, 나의 10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다. 바람이 한 번씩 불때마다 벚꽃잎이 와르르 떨어져서 온 화면을 가득 채운 그 영화의 그 장면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벚꽃 이미지에 걸맞은 청춘 로맨스라고 하기엔 조금은 모자란 감도 없지 않지만 고요하고 잔잔하며 나름 진지하기도 하다. 하지만 독특한 아니.. 조금 잔인한 결말이 아쉽기도 한 그럭저럭 괜찮은 소설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어떻게 되긴? 내 공병문고야. 읽어봤으니까 알잖아, 췌장 병을 선고받고 일기처럼 쓰고 있다는 거.”
“농담이지?”
그녀는 병원 안인데도 거리낌 없이 우와하핫 하고 웃었다. -p. 29

인생의 방향이 전혀 다른 두 사람 그래서 얽히고 설키는 일 따위는 없을 듯하지만 그들은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정된 삶이 너무나 짧은 시한부 소녀와 자기 안에 갇혀 사는 외톨이 소년이 만나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이야기. (실로 소년은 소설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문제~^^) 그리고 죽음. 죽음 뒤 남겨지는 상황.... 등 이러한 배경들은 뻔하고 진부한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류의 소설은 문학계의 심사위원이나 평론가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외면받는 소설이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소설에 주목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참 제목 한번 강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췌장의 의미는 사랑이었다. 죽음을 애써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당당한 미소의 그녀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그녀의 미소에 녹아든 소년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소년의 한결같은 묵묵함이 흐트러져 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가치를 배워가는 동안 나도 어느새 다시 한번 죽음과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설픈 밀당이 아닌 어여픈 감정선이 덜 자란 감수성과 잘 어우러져 좋았다. 쑥스러워 이름한번 불러보지 못하는 소년과 이름보단 클래스메이트라고 부르며 쑥스러움을 감추던 소녀의 일상으로 지금의 일상을 치유해본다.

"산다는 것은 ‥‥‥."
"‥‥‥."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p.222

굳이 또 해석하고 또 해석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느껴가며 읽을 수 있는 소설, 사랑 그리고 우정을, 모든 것을 그리워하며 온전히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기에 사랑받는 것이겠지. 꼭 눈물을 흘려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팍팍한 삶 속, 메말라가는 감성에 쉼표 하나 던져주기에 감동할만한 여유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와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소녀! 만약에 내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내가 가지고 있던 존재의 의미도 바뀔까?
소녀 자신을 위해 소년에게 받지도 않을 상처를 남기고 떠난 건 아닐까 질타도 하였지만 소녀는 죽음이란 두려움의 짐을 덜어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고 마냥 외로이 살아갔을는지도 모를 소년은 인간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된다.
죽는거야? 응 죽어. 라는 대화속에 어떤 결말이 그려질까 조바심도 일게 되지만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정리하여 아픔을 이겨낼까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게 되었다.

뜬금없는 결말에 눈물 펑펑은 아니었지만 맑은 수채화 같은 느낌이 어느새 내 가슴까지 적셔 놓았다.  누군가에게 살아있는 기쁨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해져 보았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그들만의 감정을 충실히 담아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적당히 감정에 충실하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쓸데없는 감정 소모에 인생을 낭비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 p.196

인생~!! 마냥 소녀 같은 감성으로 웃고 싶다. 소설에 너무 감상적이지 않냐고 꼬아도 좋다. 벚꽃만 생각해도 흐드러지게 마음이 녹아내리니까.
오래전 나의 10대 시절, 클래스메이트집에 우르르 놀러 갔다 목도리를 두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 두고 왔던 목도리를 돌려받던 날, 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라 찌릿찌릿하던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목도리에서 네 향기가 나.~"
봄날 피어나는 벚꽃처럼 생기 넘치는 감정들이 샘솟는 그때 그 청춘, 7월이면 이 작품이 개봉한다. 벚꽃 만개하는 4월이면 더 좋겠지만 책 속은 여름이기에 그 또한 괜찮을듯하다. 스크린 속 배경화면과 소녀의 명랑 웃음소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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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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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의 맹점을 지적한 경험이나 반대로 남에게 무시당해 본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가정사부터 우리의 모든 생활 전반까지 우리들이 저지른 바보짓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얕은 지식으로 아는 척을 했거나 나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했다든지 편견에 사로잡혀 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다양한 경험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이런 생각의 관점과 인간의 행동에 관한 책들은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비교하여 다양한 경험을 끌어내어 사고의 장을 만들어 내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주 듣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헛똑똑이, 빈틈, 2% 부족, 보수적, 편파적, 멍청이, 바보 등 떠오르는 단어들이 참 많아진다. 사회의 다양성에 현대인들이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무지를 무식으로 간주하거나 자존감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자만심으로 빠진다던지 타인과의 소통이나 공감능력 상실로 인한 편견 등은 고치려 들지 않는 고질병으로 자리 잡아 왔다.
또한 인간들 간의 수만 가지 감정의 고리들은 때론 심하게 엉키기도 한다. 주변에서도 살면서 제일 힘든 일이 인간관계라고 호소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는데 그렇다고 마냥 힘들어하며 숨어버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선은 나의 맹점을 찾고 다양한 행동 속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사고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 매들린 L은 인간들에게 있는 맹점을 파고들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심리학을 흥미 있게 풀어놓았다. 읽으면서 많이 접해본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주로 나의 좁은 생각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생각의 오류를 잡아주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맹점을 10가지로 제시하여 그 해결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드러나는 맹점 중 자신의 맹점을 보지 못해 발생하는 충돌이 가장 빈번하지 않을까 한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훌륭한 명언이 있음에도 정작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예로 아이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해 주는 어느 예능 프로가 있었다. 양육 현장을 녹화한 후 돌려보면 대부분 아이보단 부모에게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평상시 행동을 통해 본인의 맹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예였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소크라테스의 명언에만 충실하여도 맹점에 빠지지 않는 길에 반은 다가서지 않을까 한다. 타인이 자신의 맹점을 지적한다면 발끈하기 전에 신중히 검토해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다수의 의견 속에 성급한 결론이나 불분명한 증거로 인해 자연스레 휩쓸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즉 논리적인 추론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생각해 버리는 일이 그런 경우인데 예로 반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를 마치 모든 것을 잘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던지 SNS에서 본 어느 가게의 점원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에 그 가게의 모든 점원이 불친절하고 나쁜 가게로 인식하려는 경우들 말이다.
이와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생각해 볼 맹점이 바로 패턴화된 사고의 맹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편가르기 놀이나 물건을 분류하는 일에 몰두한 적이 있을 것이다. 즉 이러한 현상이 연결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한 틀에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가두려 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우리에게 사고의 확장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항상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는 한가지 생각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다각적이거나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렇듯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큰 그림을 파악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생각하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생각을 멈추어버리는 순간 다음 세대와의 소통은 끊어질 수밖에 없으며 고립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할는지도 모른다. 즉 자기중심적인 사고, 즉 안에서 바깥을 들여다보는 것을 줄이고 바깥에서 중심을 바라보는 훈련을 키우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거나 개인의 지위가 향상되는 일에는 언제나 생각의 전환이 큰 몫을 담당해 왔다. 지식을 지혜로 잘 버무리는 이들이 결국은 큰일을 해내지 않던가. 또한 우리가 원하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끔은 창피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을 차는 일이 있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고 더불어 더 나은 생각을 가진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일도 멈추지 않아야 하겠다. 실수라는 단어를 나에겐 관대하게 적용하고 타인에겐 엄한 잣대로 대하는 일도 지양하여야 하겠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생각의 오류를 찾아내는데 도움도 되었지만 부모라는 지위에서 자녀와 소통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무지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걸 어떻게 아셨죠?' 이 두 문장은 내게 있어서도 참 유용한 방패로 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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