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단둘이
아사미 이루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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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아'는 도둑으로 몰려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영주님의 아들 '조슈아'에게 반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폭정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사던 영주가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났고, 조슈아는 현재까지도 '악마의 자식'으로 불리며 모두의 미움을 사고 있다. 어떻게든 조슈아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한 미아는 반 년 전 조슈아의 고용인이 되었고, 지금은 매일 아침 조슈아를 깨우고 식사를 챙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조슈아를 '신'으로 여기는 미아는 이런 생활만으로 그저 행복한데, 어느 날 조슈아가 미아에게 '사랑을 원한다'고 고백하면서 미아의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신'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


이루카 아사미의 만화 <신과 단둘이>는 자신에게는 '신'과 가까운 존재이지만 남들에게는 평판이 좋지 않은 남자의 구애를 받는 여자 주인공의 복잡한 마음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조슈아가 '악마의 자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잘못 때문이지 조슈아가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진짜 문제는 나에게 '신'과 같은 존재를 (성애가 가능한)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인 것 같다(아무도 조슈아를 모르는 곳으로 단둘이 떠나서 살림을 차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신처럼 숭배한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그>와 설정이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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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 6
소데야마 미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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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참한 회사원이지만 사실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근육성애자'인 '이누야마 카렌'은 우연히 보게 된 입사 동기 '호소카와 타쿠마'의 근육에 반해 사귀기로 한다. 남친보다 남친의 근육을 더 좋아하는 카렌과 그런 여친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것이 의외로 싫지 않은 타쿠마의 오피스 러브 코미디를 담은 이 만화. 사실 나는 1권부터 주인공 커플보다 이들의 회사 후배인 '아놀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작가님도 이 캐릭터를 좋아하시는지 언제부터인가 아놀드와 아놀드를 짝사랑하는 경리과의 '미츠이 토우코'의 로맨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아주 NICE...!)


6권에서는 카렌의 이사를 돕기 위해 모두가 모이는데, 이때 카렌은 아놀드와 토우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다.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카렌은 이사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게임을 제안하는데, 카렌이 의도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덕분에 볼 수 있었던 서비스 컷들...! 작가님 감사해요 ㅠㅠ) 결국에는 아놀드와 토우코가 첫 데이트도 하고 예쁜 추억도 많이 만든다. 아놀드를 마음에 들어 하는 예상 외의 인물이 등장해 마음을 졸이기도 했으나 잠깐이었고, 아마 이대로 둘이 잘 되겠지요. 부디 그렇기를... (주인공 커플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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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 3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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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일본 가마쿠라에는 유난히 고양이가 많다고 한다. 고양이가 많은 만큼 고양이에 관한 전설이나 소문도 많을 터. <리틀 포레스트>, <해수의 아이> 등을 그린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신작 <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은 가마쿠라에 위치한 작은 카페 겸 잡화점 '가마쿠라 고양이 클럽'을 무대로 한다. 이곳에 관한 기묘한 소문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면 '요괴고양이 클럽'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곳의 점원인 마야와 가쿠토는 오늘도 사라진 고양이를 찾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네코즈라'이다. 어느 날 한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네코즈라(고양이 얼굴)'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행운이나 부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 아저씨의 집안은 지금은 몰락해 버렸지만 한때는 유명한 상인 가문으로, 저택 당주의 방에 불단 같은 상자가 있고 그 안에 네코즈라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걸로 한 사람의 운명 또는 한 집안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니 믿기 어렵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이나 이유를 찾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고, 예부터 고양이는 영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으니 실제로 어떤 힘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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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4 : 神(신)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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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4권은 최종결전을 다룬다. 결전의 장소는 도쿄. 요코하마를 빠져나와 도쿄에 입성한 슈지로 일행은 주최측으로부터 최종결전이 열리는 6월 5일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듣는다. '고독' 참가자 282명 중에 최종결전까지 남은 사람의 수는 겨우 아홉 명. 슈지로는 최종결전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지 아직 모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 중 누구와 붙어도 후타바가 이길 가능성은 0에 수렴하고 자신이 도와줄 방법도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흘러 최종결전 당일. 정해진 시간까지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되는 간단한 규칙이지만, 고독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대회를 구상한 자들이 그렇게 쉽게 승자를 정할 리 없다. 실제로 이들은 결전 시작과 동시에 상상도 못한 적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동안 많은 인물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남아 있는 인물들도 대부분의 사연이 공개된 터라 4권은 상대적으로 덜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단 최종결전의 방식 자체가 기존의 고독과는 또 다른 의미로 '대환장'이고, 각각의 인물이 각각의 상황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위기를 해결하거나 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마지막까지 엄청난 서스펜스로 작용한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그동안 벌인 이야기를 수습하는 방식이 훌륭한데. 싸워야 할 사람들이 전부 한 번씩은 싸워 보면서 최종적으로 고독의 승자가 정해지는 과정이 그러하고, 교하치류와 주최측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도 그러하다. 결말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전개 방식이나 주제 의식도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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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3 : 人(인)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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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3권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고독'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슈지로 일행이 최종 결전이 벌어질 도쿄에 입성하기 전까지의 일들을 담고 있다. 3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뭐니뭐니 해도 쓰게 교진의 과거 이야기이다. 그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가슴 아픈(로맨틱한) 사연이 있었을 줄이야. 명예에 사로잡힌 아버지 때문에 인생이 바뀐, 그의 연인 히나의 사연도 참으로 기구하다. 이 소설은 (이런 장르인데도) 명예보다 실리(돈, 권력 등)를 중시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인데, 히나의 아버지는 예외적이고 비슷한 인물로 영국인 길버트가 미국 남북전쟁에서 만났던 남부측 장군이 떠오른다(그들의 최후도 비슷하다).


3권 후반의 무대는 요코하마인데, 일본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근대 문명과 과학 기술이 유입되기 시작하던 시절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초창기 증기기관차는 외국인만 운전할 수 있고 일본인은 석탄 보급 같은 일에만 종사했다고 하는데, 이는 황석영 소설 <철도원 삼대>에서 운전사는 일본인만 할 수 있고 조선인은 보조 역할만 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근대 문명과 과학 기술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바로 교하치류일 텐데, 슈지로 일행이 도쿄를 향해 가는 동안 교하치류에 관한 숨겨진 진실도 함께 드러난다. 살아남은 최종 1인만이 교하치류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 고독의 방식과 비슷한데, 교하치류의 비정한 규칙을 어긴 자(슈지로)가 (마찬가지로 비정한) 고독의 목적을 거스르며 최종 결전을 향해 간다는 것이 묘하게 통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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