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영감 수집 -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서은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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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까지도 기록 광인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종이로 된 다이어리를 쓰고 독서 일기, 5년 일기 등등을 쓰고 있지만, 기록 외에는 일상의 낙이 없던 시절의 기록과는 양도 질도 현저히 다르다. 그렇게 변해버린 나 자신을 한탄하면서, 종종 기록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다. 읽으면 완벽하게 따라 하지는 못해도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책은 기록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모를 때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하다.


<매일의 영감 수집>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저자 서은아가 그동안 자신이 실천하고 발전시켜 온 영감 수집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에게 영감 수집은 삶의 연료를 채워주는 습관이자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하는 방법이다. 누구나 하루를 살다 보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영감 수집은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순간을 붙잡고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순간을 놓아주는 연습이 된다. 


가령 저자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결제하고 받은 영수증에서 발견한 기분 좋은 문장이나 가게에서 인상적인 서비스를 받은 순간 등을 다이어리나 노트에 기록해 둔다. 이렇게 하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낀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케터로서 자신의 공부나 일에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상에서 불편하거나 불쾌한 경험을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적어둔다. 이런 습관은 스스로를 불행으로부터 빠져 나와 보통의 날들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잊고 싶은 기억을 삶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만든다.


이런 식으로 일상의 작고 사소한 순간을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관찰력, 발견력, 확장력, 행동 기억력 등이 향상된다. 눈에 보이는 온갖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 등이 '기록할 거리'로서 가치를 가지게 되고, 전보다 깊고 다양한 시선으로 보게 되면서 저절로 창의력 훈련이 된다. 치약의 맛, 주변에서 들리는 새 소리,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도착하는 데 드는 걸음 수 등 시각 외의 다른 감각을 활용해 기록하면 기록이 훨씬 더 풍성해진다. 그만큼 일상도, 인생도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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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릴스 & 알고리즘 공략법 : 100만 조회수 만들기 디지털 스마트 1
서진원 지음 / 이은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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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운영 초보인데 이 책은 쉽게 잘 설명되어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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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 - 이다 치아키 작품집
이다 치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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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은 섬세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화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치아키의 첫 작품집이다. 이다 치아키의 주 관심사는 가구와 생활 소품으로, 이 책도 상상 속의 집과 생활을 다룬 작품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정식 출간 이전에 동인지로 발표했던 그림들을 묶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만화뿐 아니라 일러스트도 동인지로 나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고, 동인 시절의 작화와 현재의 작화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완성형이었군!). 컬러 그림도 있는가 하면 흑백 그림도 있고, 몇 년 사이에 그리기 시작한 만화와 에세이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풍성하다.


책의 앞부분은 이다 치아키 특유의 가구와 생활 소품 그림이 주로 실려 있다면, 뒷부분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만화가 주로 실려 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테디베어와 어른이 되면서 취미를 붙이게 된 그릇, 자매들과 함께 읽었던 순정만화 잡지와 아버지가 외국 여행길에 사온 파란 스웨터 이야기 등 자체로도 흥미로운데 작가의 그림과 함께 봐서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의 그림을 보려고 책을 펼쳤다가 글에 반해 버렸네... 에세이 안 내주시려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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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유리가면 2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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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연기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키타지마 마야는 전설의 대배우 츠키카게 치구사의 눈에 들어 그가 이끄는 극단에 장학생으로 입단한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마야는 극단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에 속하게 되는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속해 있는 클래스 안에서도 실력이 가장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되어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하지만 츠키카게는 마야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는 데다가, 극단의 첫 발표회에서 올릴 <작은 아씨들> 공연의 주연급인 '베스' 역에 마야를 발탁해 모두가 의아해 하는 반응을 보인다. 


1권에서 츠키카게 선생은 마야에게 "재능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라고 말했지만, 2권을 보면 마야는 같은 극단의 연구생들과 비교해 보아도 확실히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제시되지 않은 것까지 스스로 생각해서 간파해 내는 점이 그렇고,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물론이고 자신의 사생활, 자신의 인격, 자신의 신체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배우뿐 아니라 누구라도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 하면 요즘에는 좋게 볼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살면서 이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대상을 만났다는 게 솔직히 좀 부럽지 않은가. 일단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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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유리가면 1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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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팬은 물론이고 만화 팬이 아닌 사람도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을 전설의 명작 만화 <유리가면>이 특별판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나 역시 오랜 만화 팬으로서 <유리가면>의 명성을 익히 들어 왔지만, (내가 태어나기 10년 전인) 1976년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인 데다가, 총 49권인데 아직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좀처럼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대원씨아이에서 특별판으로 출간되어 읽어 볼 마음이 들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명작답게 재미있다. 왜 그동안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수많은 만화, 영화, 드라마 등등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알겠다.


주인공 키타지마 마야는 평범한 정도가 아니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중국집에서 더부살이 종업원으로 일하며 혼자서 마야를 키웠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마야는 엄마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공부도 잘 못하고 친구도 못 사귄다. 그런 마야의 유일한 낙은 영화나 드라마 속 화려한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보는 것인데, 엄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정신 차리고 일이나 거들라며 마야를 비웃거나 야단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야는 어렵게 손에 넣은 티켓으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인 히메카와 우타코가 주연을 맡은 연극 <춘희>를 보러 간다. 공연장에서 마야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왕년에는 천재 배우였고 현재는 극단 <츠키카게>의 설립을 준비 중인 츠키카게 치구사의 눈에 든다. 츠키카게는 전설의 연극 <홍천녀>의 공연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우타코보다도 마야의 재능을 높이 사 마야를 배우로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난해서 입에 풀칠도 겨우 하는 데다가 유일한 자식인 마야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엄마의 반대가 거센데...


설정이나 줄거리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만화, 영화, 드라마 등등을 숱하게 봐서 새롭지는 않았다. 요즘 만화에는 잘 나오지 않는 폭력적인 장면이나 가정 내 학대, 집단 괴롭힘, 미성년자의 가출 등 심각한 소재를 이때는 참 쉽게 사용했구나 싶은 대목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싶었는데, 일단 작화가 너무 좋고, 대사가 유려하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는 마야에게 츠키카게 선생이 "재능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나이가 들어 보니 알겠다.


연기의 세계를 만화로 구현한 솜씨도 훌륭하다. 연기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 있을 뿐 정식 훈련을 받은 경험은 전무한 마야는 츠키카게 선생이 이끄는 극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게 된다. 마야가 수업을 받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연기의 기본이라든가 좋은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아마 이 만화를 보기 전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괴로운 경험을 한 마야에게 츠키카게 선생이 "하나하나의 경험이 그대로 연기로 이어진다"며, 너(마야)는 천 개의 가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될 거라고 격려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예술가, 창작자가 되기 위해 안 해도 되는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일들은 겪으면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그 경험이 예술이나 창작 활동에 반영되기는 하는 것 같다. 예술가가 괴로운 일을 겪고 그걸 표현한 작품을 보고 관객이 감동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잔인한 것 같지만, 그걸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거나 삶을 이어갈 기운을 내기도 한다고 생각하면 예술 또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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