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경시청 공안부 공안제9과 이능력 대책반 1 (특별판) - 초판부록 일러스트 엽서 + ID 카드 2종 + 포토카드 4종 + PP북마크 2종 + 패키지 박스
오쿠야마 테츠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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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저지르면 '신(罪)'이라는 이능력이 발현되는 세계. 경시청 수사 1과 형사 '히즈키 렌'은 에이스답게 밤낮없이 범죄자들을 잡지만, 죄를 저지를 수 없어 이능력을 쓸 수 없는 경찰로서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낀다. 이런 와중에 렌은 새로 만들어진 '공안제9과'로 발령이 나는데, 그곳에는 외모와 다르게 겁이 많고 소심한 '오보로 유시로'가 있다. 렌은 겁쟁이 유시로를 못 미더워 하지만, 얼마 후 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유시로의 정체는, 그도 '신'을 가진 이능력자라는 것. 다시 말해 유시로도 과거에 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범죄자라는 것이다. 렌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를 이용해야 하는 현실에 개탄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유시로의 끝을 모르는 충성심을 잘만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범죄 소탕(및 개인적 복수)을 이룰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과연 렌은 유시로를 잘 써서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남자는 최강의 충견인가, 공포의 광견인가"라는 표지 문구가 너무나 적확하다.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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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공주 1
코루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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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문명이 붕괴되고 '모노츠키'라고 불리는 불사의 괴물이 존재하는 세계. 변방에 사는 소녀 '이사나'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언니 '프레나'를 잃고 대모의 손에 자랐다. 어느 날 이사나는 길을 잃고 들어간 유적에서 언니와 똑같이 생긴 기계 인간을 만난다. 언니와 똑같이 생긴 기계 인간이 있다는 건 어딘가 언니가 살아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사나는, 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히메'라고 이름 붙인 기계 인간과 바깥 세계로 나간다.


히메는 기계 인간답게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모노츠키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준 상인 소녀 틸레에 따르면, 히메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계 인간은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힘을 숨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지만 이사나와 히메를 노리는 모노츠키의 공격은 끊이지 않고, 그때마다 히메는 온 힘을 다해 이사나를 구해준다. 기계 인간답게 큰 표정 변화 없이 적과 싸우는 히메가 무척 매력적이다. 1권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가 엄청나서 2권을 안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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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무는 버릇 3
이치 코토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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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딸이지만 친구도 애인도 없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고등학교 2학년 우루시바라 스우는 어느 날 우연히 길에 쓰러진 남학생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유키라는 이름의 이 남학생은 다정하고 예의가 바르지만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다.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한 집에 살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기로 한 두 사람. 학교에는 친척이라고 알렸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누가 봐도 친척이 아니다. 


3권에서 스우는 숙박 학습 도중 유키 방으로 갔다가 유키와 단둘이 있게 된다. 분위기에 휘말려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낸 스우와 달리, 부끄러워하면서 없던 일로 해달라는 유키. 풍경 축제에서도, 불꽃놀이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만,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가 깨져서 진심을 전하지 못한다. 스우는 하루빨리 유키의 기억이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기억이 돌아오면 유키와 헤어져야 할까 봐 불안하다. 과연 스우는 유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 


한편 유키는 같은 반 남학생 쿠가가 스우를 신경 쓴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쿠가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스우와 유키의 비밀을 들키는데, 솔직히 누가 봐도 친척이라기에는 스우와 유키가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이제 슬슬 밝혀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나는 두 사람이 친척 아닌 걸 들키는 것보다 유키의 기억이 돌아오는 게 더 무섭다. 그 기억이 어떤 건지도. 스우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행복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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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시티 소설Q
손보미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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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하면 세상이 많이 안전해졌다고 느끼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고, 아니 훨씬 더 불안해졌다고 느낀다. 가령 내가 어릴 때에는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선로 근처에 가는 게 불안했다. 이제 더는 그런 종류의 불안함을 느끼지 않지만, 치한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여전하고 불법 촬영 문제는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즘은 심각하다. 세상은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는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손보미의 장편 소설 <세이프 시티>는 제목 그대로 도시의 안전 문제를 다룬다. 잘나가는 경찰이었던 '나'는 수사 도중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 사실상 강제로 휴직을 하게 된다. 이대로 경력이 단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새벽마다 집 밖으로 나가 산책하는 습관을 들인다. 어느 날 '나'는 철거가 진행 중인 구도심을 산책하다 여자 화장실만 표적으로 삼는 연쇄 범죄 사건의 범인을 맞닥뜨리게 된다. 경찰로서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범인과 대치하다 큰 부상을 입는데, 이것이 예상치 못한 사태로 연결된다.


이렇게 요약된 줄거리를 보면 (휴직 중인) 경찰이 주인공인 평범한 범죄 스릴러 소설 같은데, 작가는 여기에 몇 가지 신기술을 더한다. 하나는 도시 내의 각 구역의 안전도를 평가해서 알려주는 '세이프 시티'라는 앱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워주는 '기억 교정' 프로젝트이다. '나'는 새벽 산책을 나갈 때마다 세이프 시티 앱을 확인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 앱이 안전한 장소를 알려주는 고마운 수단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범죄 행위를 저질러도 되는(원래 우범 지역이니까)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 모순적이다. 


'기억 교정' 프로젝트는 '나'의 남편의 대학 동창인 신경과학자 임윤성이 개발 중인 기술로, 범죄 피해자의 기억을 삭제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 가해자가 범죄 당시 느낀 쾌락을 제거해 재범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윤성은 범죄 피해자가 된 '나'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홍보하려고 하는데, '나'가 휴직 전에 겪은 사건과 여자이자 경찰인 점이 문제가 되면서 또 다른 사건들이 일어난다. 대체 여자에게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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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신
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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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8월 미국의 청소년 캠프 프로그램에서 한 소녀가 실종된다. 소녀의 이름은 '바버라'. 문제는 이 소녀가 캠프장을 비롯한 이 일대 삼림을 소유한 부호 반라 가문의 딸이라는 것이다. 반라 가문에는 바버라 이전에 실종된 아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바버라의 오빠이자 반라 가문의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베어'라는 소년이다. 베어의 뒤를 이어 여동생 바버라까지 실종되자 반라 가문 사람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물론 경찰과 지역 주민들 모두 다양한 가설을 내놓으며 범인을 추리한다. 대체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리즈 무어의 전작 <무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선뜻 구입해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무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비하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느낌이 강한데(정유정, 스티븐 킹이 추천한 이유가 납득된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대목에서 역시 이 작가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1970년대에 살기 위해 결혼을 택한 여자, 경찰이 되기로 한 여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캠프 관리자가 된 여자, 불안한 엄마와 어린 남동생을 돌보는 여자 등 다양한 여자의 삶을 보여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자 경찰 캐릭터 너무 좋은데 후속편 안 써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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