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쇼타와 오타쿠 누님 1
호시미 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쇼타로 콤플렉스(줄여서 쇼타콤)'는 어린 남자 아이를 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일컫는다. 어린 여자 아이를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일컫는 '로리타 콤플렉스(줄여서 로리콤)'의 반대 개념이다. 나는 쇼타콤도 로리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만화도 처음에는 불편했다. '불량 쇼타' 류오가 웬만한 어른 한 명쯤은 간단하게 제압할 만한 포스를 지니긴 했어도 초등학생은 초등학생, 어린이는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으면서 이 만화의 본질이 쇼타콤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하고 수수한 오타쿠 직장인 사에키 카즈코. 3차원의 남자, 그 중에서도 불량한 남자와는 눈만 마주쳐도 생명의 위기를 느끼는 카즈코에게 어느 날 불량 소년 류오가 나타난다. 류오는 한 달 전 카즈코의 옆집으로 이사온 부부의 아들이다. 어린 아이답지 않게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물들이고 옷차림도 박력이 넘쳐서 카즈코는 어른인데도 류오를 보면 겁이 나고 몸이 덜덜 떨린다. 물론 류오와 이야기를 해본 적도 별로 없다. 


그런 류오가 언제부터인가 카즈코의 뒤를 졸졸 따라온다. 카즈코가 BL계(19금 포함) 온리 이벤트에 갈 때도,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낸 친구들과 오프 모임을 할 때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캔 배지를 사러 애니메이트에 갈 때도 언제 어디선가 류오가 나타나 카즈코를 쫓아 다닌다. 


카즈코는 까맣게 잊었지만, 사실 류오는 3년 전 카즈코가 공원에서 만난 소년이다. 류오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그래봤자 열 살도 되기 전이지만) 자신을 위로해준 카즈코를 잊지 못했고, 3년이 지난 지금 당당히 카즈코 앞에 나타나 자신이 믿음직한 '남자'임을 어필하려 하는 것이다(귀엽다 ㅋㅋ). 그런 줄도 모르고 카즈코는 류오가 자신의 평화로운 오타쿠 생활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여기고 류오를 따돌릴 계획을 세우느라 혈안이 된다. 과연 이들의 어긋난 애정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그나저나 류오, V6 모리타 고의 소싯적 모습과 너무 닮았다...!) 


'썩은 여자(腐女子)' 취급 당하는 게 일상인 오타쿠 여성이 금지된 사랑의 주인공(그것도 받는 쪽)이 된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동인지, 온리 이벤트, 애니메이트, 코미케 등 오타쿠 여성이 공감할 만한 소재가 많이 나온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쇼타콤을 표방하지만 거북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카즈코가 쇼타콤을 경계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카즈코의 오타쿠 친구 팡팡맨이 나오는 장면들이다. 카즈코와 류오, 팡팡맨이 노래방에 가는 장면과 팡팡맨이 카즈코를 위해 게임을 만들어 선물하는 장면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웃기다(앞으로는 R.Y.U.S.E.I.를 들을 때마다 J SOUL BROTHERS가 아니라 팡팡맨이 떠오를 듯하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