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
모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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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최고의 인기녀 사쿠라 에리카가 같은 반의 평범남 쿠즈미 군을 짝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 <쿠즈미 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3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1권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인데, 이번 3권은 사쿠라의 잠재적 라이벌이 등장해서 더욱 재미있다. 


에리카 앞에 출연한 사랑의 라이벌은 착해도 너무 착한 천사표 '와카'. 친구들이 귀찮은 일을 떠맡겨도 싫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해주는 와카는, 에리카의 얼굴을 보자마자 걱정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나라도 괜찮다면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안 그래도 그동안 쿠즈미 군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에리카는 와카에게만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는데, 바로 그때 창밖 너머로 나무 타기를 하는 쿠즈미 군의 모습이 보이고, 그런 쿠즈미 군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나머지 아무에게도 쿠즈미 군의 매력을 알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이때 에리카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에 담겨 있던 에리카의 비밀이 와카에게도 알려지고 만다. 와카는 아무 내색하지 않았지만, 에리카의 육감은 와카 역시 쿠즈미 군을 좋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알린다. 하필 이때 사랑을 고백할 절호의 기회인 밸런타인데이가 찾아오고, 에리카는 용기를 내서 쿠즈미 군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알려볼 마음을 먹는다. 


에리카는 와카를 경계하지만, 놀랍게도 와카는 에리카의 사랑을 응원하겠다며 에리카와 함께 초콜릿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이 만화의 감초 같은 캐릭터인 치바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겉모습만 보면 덩치도 크고 인상도 험악해서 쿠즈미를 괴롭힐 것만 같은 치바.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순수하고 마음이 여려서 쿠즈미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쿠즈미를 보호하는 아주 좋은 친구다(<명탐정 코난>의 핫토리 헤이지 같은 캐릭터랄까 ㅋㅋ). 


이번 3권에서는 치바가 에리카를 짝사랑하는 미사키와 얽히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미사키는 에리카가 짝사랑하는 쿠즈미를 적대시하지만, 쿠즈미와 '맞짱'을 뜨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치바에게 방해를 받는다. 점심시간에 뒤뜰에서 보자고 했더니 피크닉을 준비하지 않나, 밥 다 먹고 본격적으로 싸우려고 했더니 카드놀이를 제안하지 않나 ㅋㅋㅋ 


에리카가 와카를 경계하면서도 와카의 넓은 인품에 매료되는 모습도 귀엽고, 와카의 친구들과 이들의 고등학교 입학 직전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어서 4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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