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줄리엣 2부 5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W 줄리엣>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연재된 인기작이다. 폐부 직전인 연극부에 미녀로 소문난 전학생 '아마노 마코토'가 들어온다. 2학년 여자부장이지만 전혀 여자답지 않은 '미우라 이토'는 자신과 정반대인 마코토와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마코토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코토가 여자 행세를 하는 이유에 감명해 마코토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다.


<W 줄리엣>의 후속편 격인 <W 줄리엣 2부>는 2004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다. 마코토와 이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 후 결혼했고 둘 다 배우가 된다. 마코토는 미남 배우로서 금세 인기 절정의 지위에 오르지만, 이토는 괜찮은 조연 자리 하나 얻지 못한다. 설상가상 마코토가 기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코토의 소속사가 이토의 일을 방해하면서 이토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몰린다. 


작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화를 봤지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인기 남자 배우와 결혼한 여자 배우가 보이시한 이미지 때문에 좀처럼 배역을 따내지 못해 고생하는 이야기로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W 줄리엣> 줄거리를 찾아보고 마코토와 이토가 어떻게 만났고 사랑을 키웠는지를 알고 나니 더욱 애틋하긴 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작가 에무라는 무려 19년이나 <W줄리엣>과 함께 했다고 한다.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건 아니지만 여자 행세를 해야 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는 드물지 않지만 19년이나 연재를 할 정도라면 작품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뜻일 터. 개인적으로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이토가 참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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