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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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이해 새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새해에는 아침형 인간이 되자, 다이어트 하자, 외국어 공부 하자 등등... 그런데 계획을 세워도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 계획을 세워도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유, 좋은 걸 알면서도 행동하기 어려운 이유, 대체 무엇일까?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의 저자 김종삼은 기업체 직원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온 국내 최고의 시스템 전문가다. 저자는 아무리 열정을 다해 강의를 해도 교육생들이 강의실을 나가는 순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강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고, 생각을 넘어 행동까지 바꾸게 하려면 그 사람이 스스로, 저절로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착안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 '저절로 되게 하라'는 시스템의 원리를 알고 나면 주변의 모든 것을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규칙을, 때로는 장치를 만들면 된다." (p.26)



시스템 대신 규칙, 습관 같은 단어로 바꿔서 생각하면 훨씬 쉽다. 크게는 법률이나 관습, 도덕도 시스템이고, 회사의 규칙인 사규, 학교의 규칙인 교칙도 시스템이다. 하루에 양치질 세 번 하기, 지각하면 벌금내기, 외출할 때 쓰레기 봉투 가지고 나가기 같은 소소한 룰도 시스템에 포함된다.



작심삼일, 알면서도 안 하는 '병 아닌 병'에 걸렸다면 시스템의 힘을 빌려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아침 늦잠을 자서 고민이라면 21일 동안 진행되는 늦잠꾸러기 탈출 프로그램에 가입해 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21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늦잠 안 자기에 성공하면 회비를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 늦잠을 잘 때마다 1만원을 내야 한다. 1만원이 아까워서라도 늦잠을 안 자게 될 것이다. 수업료를 지불한 다음 일정대로 강의를 듣거나 목표 점수를 받으면 수업료의 일부 또는 전액을 환급하는 외국어 강의, 자격증 강의 환급 코스도 같은 원리다.



정리, 청소도 마찬가지다. 정리의 달인, 청소의 달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먼저 필요없는 물건은 싹 다 버리고, 물건마다 자리를 정하라. 이 물건은 여기, 저 물건은 저기에 둔다는 것이 일단 한번 정해지면 찾기도 편하고 치울 때도 더 생각할 것 없이 가져다 놓으면 된다. 이것도 시스템을 활용하여 생활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 예다. 



백 마디 말, 천 번의 결심보다 나은 시스템의 힘으로 새해에는 새로운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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