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달 전, 재벌 2세 미모의 여형사와 독설 집사가 등장한다는 코믹한 설정으로 2011년 일본 서점을 휩쓸었던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 소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권을 읽었다. 그리고 요 며칠 전까지 일주일에 걸쳐 소설 원작의 동명 드라마를 다 보았는데 소설만큼이나 재미있었다. 1권을 읽을 때 이미 드라마가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나는 재벌 2세 미모의 여형사 '호쇼 레이코'에 키타가와 케이코, 독설 집사 '카게야마'에 사쿠라이 쇼, 레이코의 상사 '카자마츠리'에 시이나 킷페이를 대입하여 상상하며 읽었는데 상상한 그대로였고, 독특한 인물 설정과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 드라마를 보면서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은 2권을 아직 보지 않아서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를 비교하지 못했다는 점 정도? 그래서 얼른 2권을 읽기 시작했다.


2권을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소설과 드라마의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단 각색된 부분이 몇 개 있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 설정이 바뀐 것도 있고, 트릭이 더해진 것도 있고, 에피소드는 드러내고 인상적인 부분만 차용해서 아예 다른 이야기를 만든 것도 있었다. 그렇기는 해도 원작을 심하게 훼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각색된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 그보다 더 다른 점은 레이코와 카게야마, 카자마츠리의 관계다. 소설에서 레이코와 카게야마는 소위 말하는 '썸씽'이 생겨날 것 같지만 생기지 않고, 카자마츠리만 레이코에게 일방적으로 들이대는 정도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레이코와 카게야마의 관계는 소설의 그것보다 훨씬 친밀하다. 게다가 카자마츠리는 레이코가 아닌 (레이코가 재벌 2세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카게야마가 만들어낸 설정인) '호 쇼레이'라는 여인을 짝사랑한다. 소설이 독특한 인물 설정에 치우친 나머지 놓친 부분들을 드라마가 잘 잡아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드라마를 더 추천. 둘 다 볼 거라면 소설을 먼저 읽고나서 드라마를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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