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장 - 작은 돈으로 큰 병 막는
우용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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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을 벌기 전이라서 병원에 가면 당연히 부모님이 돈을 내주셨기 때문에 의료비에 대한 걱정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웬만한 의료비는 스스로 충당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크게 돈 쓸 일이 없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서 큰 돈을 쓸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들 때가 있다. 남들처럼 몇 개씩 보험에 들 여력도 안 되고, 그렇다고 돈을 갑자기 많이 벌거나 재테크를 잘 해서 여윳돈을 넉넉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의료통장>이다. 제목이 <의료통장>이라서 의사나 보험 설계사가 쓴 책이 아닐까 하고 넘겨짚었는데, 저자 우용표의 이력을 보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기업체 임직원 대상 직무능력, 재테크 교육업체인 더 코칭&컴퍼니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부동산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한성대학교 경제부동산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재무관리, 재테크 전문가라고 한다. 하긴, 일반인들의 의료비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쓰인 책이니 (의료비로 먹고 사는) 의사가 썼을 리 없고, 의료비를 보험만으로 충당하지 말고 적금통장까지 들어서 대비하자는 내용이니 보험 설계사가 쓴 책일 리 없다. 비록 의사가 쓴 책도, 보험 설계사가 쓴 책도 아니지만,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두루 거친 저자의 폭넓은 경험과 경영, 재무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이 책 곳곳에서 빛이 난다. 글도 어렵지 않고, 의료업계와 무관한 일반인으로서 평소 궁금했던 의료계 정보와 의학 지식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의료통장의 필요성, 2부에서는 의료통장을 가지기 전에 점검해볼 것들, 3부에서는 세대별 의료통장 전략, 4부에서는 좋은 의료통장의 조건과 소득공제, 세액공제 방법 등이 다뤄진다. 의료비는 보통 청, 장년기에는 많이 들지 않다가 65세 이후 노년기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에서 하는 건강보험과 사기업에서 하는 민영보험, 그외 재테크 등으로 대비한다. 공식적으로 의료비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건강보험의 급여항목 부담액 수준인 400만원을 넘지 않는다(환자의 공식적 부담액은 400만원으로 충분 p.108). 문제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항목 금액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턱없이 높고, 수술과 입원 등으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비용과 기타 정신적, 심리적인 비용 등 기회비용까지 더하면 의료비 부담은 엄청나게 불어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의료통장이다. 의료통장이라고 해서 별다른 건 아니다. 갑작스런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여 종신보험, 실손보험에 가입된 상태에서 의료비 전용 통장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 정도다. 월 7만 7천원 정도만 부담하면 10년 동안 약 1,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나같은 20대 여성의 경우, 현재 소득 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소득의 약 5~8%를 종신, 실손 보험료로 납부하고, 약 2~4%를 의료통장으로 모으면 된다고 한다. 거창하고 신선한 방법은 아니지만, 누구나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쉽고(은행에서 10년짜리 장기 적금을 드는 게 전부다), 무분별하게 보험을 들거나 주식, 펀드 같은 재테크 수단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적금이라는 가장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의료비라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도 당장 시작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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