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
우지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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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이라도 목소리가 아름답지 않아서, 소위 '깨는' 경우가 있다. 반면 외모는 별로인데 목소리가 좋아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은 제법 많다. 배철수는 잘생긴 축에 드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로 라디오 진행을 하며 20년 가까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인나라는 배우가 (물론 예쁘지만) 김태희나 한가인만큼 뛰어나게 예쁘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외모도 훨씬 예쁘게 보이고 배우로서의 호감도도 높아졌다. 그녀의 고운 목소리와 애교 섞인 말투를 듣고 있으면 같은 여자인데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가 예쁘면 안 예쁜 사람도 예뻐 보이고, 예쁜 사람은 더 예뻐 보인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이스 컨설턴트 우지은이 쓴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는 목소리의 중요성과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우지은은 홍익대 불문과 졸업 후 충주 MBC 아나운서를 거쳐 KBS, EBS, YTN, CBS, 한국경제 등 다수 방송사에서 전문 MC 및 리포터로 활약한 바 있는 방송인 출신이다. 방송인으로서 오랫동안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이스 트레이너로 전직한 그녀는 기업, 대학,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보이스 트레이닝과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몇 년 전에는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이라는 회사의 CEO로 취임하여 보이스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삼십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이렇게 많은 경력을 쌓고 여러가지 일에 도전해 성취했다는 사실이 여자로서, 그리고 인생의 후배로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저자는 먼저 목소리의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목소리의 힘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비주얼' 시대라고 해도 비슷한 조건이면 목소리가 좋은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얼마 전 보이스 컨설팅을 받기 위해 나를 찾아왔던 한 승무원 지망생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승무원 1차 면접시험을 보았는데, 여덟 명이 쭉 늘어서서 자기소개할 때였다고 한다. 옆에 서 있던 한 지망생의 목소리가 마치 아나운서처럼 명료하고 예뻤는데,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지루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면접관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더라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사람들의 주목을 확 끌어당기는 맑고 예쁜 목소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p.68)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비단 듣기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목소리는 내면의 자신감이 발현된 것으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목소리가 작아지고, 발음이 흐려지고, 말이 빨라지고, 횡설수설하게 된다. 반면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음이 분명하며, 말의 속도가 적당하고 논리적이다. 보이스 트레이닝은 목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의 자신감을 키워서 자신의 가치를 보다 잘 표현하고 남들과 잘 소통하게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생각없이 '안구운동'만 하며 읽지 않고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저자의 설명대로 흉식호흡 대신 복식호흡을 해보고, 아나운서처럼 부드러운 음성을 내기 위해 인중공명발성법도 연습해보고, 발음도 교정해보고, 팔을 휘두르는 제스처까지 따라하며 둥근 억양 연습까지 해보았다. 처음이라서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읽을 때보다는 확실히 목소리가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대학 시절 고시원 옥상에서 매일같이 리딩 연습을 하며 훈련을 했다는데, 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물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연습을 하면서 목소리를 좋게 만들고 싶다. 



또한 이 책에는 보이스 트레이닝뿐 아니라 외모, 표정, 말씨, 매너 등 이미지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외모나 목소리 말고도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요즘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추세이고,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소양으로서 이미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를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보다도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의미에서 목소리,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써보면 어떨까? 당장 취업 면접, 프레젠테이션, 발표, 업무 대화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연애나 친구 관계 등 사생활에서도 덕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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