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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재키 - 당당한 여자를 만드는 8가지 자기주문법 ㅣ Wannabe Series
티나 산티 플래허티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재키는 시원한 산들바람처럼 등장해서 미국의 이미지를 단번에 스타일리시하고 우아하게 바꾸어놓았다. 그녀는 영부인이 되자마자 자신이 무슨 일을 하건 우선은 외모로 평가 받으리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역사와 문학을 공부한 덕분에,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야말로 자신을 세계무대에 내보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이다. ... 재키 역시도 사람들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쳐지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정하고, 모든 초점을 그 쪽에 맞추었다. (p.35)
<워너비 재키>는 미국의 역대 퍼스트 레이디 중 가장 인기있는 인물이자 여전히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재클린 부비에 케네디 오나시스, 일명 재키에 관한 책이다. 재키 하면 첫째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패션. 뛰어난 미모를 완벽하게 받쳐주는 패션 감각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케네디 전 대통령, 미국의 이미지를 격상시킨 그녀에게 있어 패션은 곧 '외교'였다. 어릴 때는 체형의 단점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패션을 이용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영부인 시절에는 옷차림만으로 남편 케네디의 말 열 마디보다 큰 힘을 발휘하기도 했단다. 그렇다고 늘 비싼 최신 명품옷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패션만큼 중요한 것은 태도와 취향.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든 간에 당당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갖춘다면 비싼 옷을 입지 않아도 우아하고 세련되게 보일 것이다.
둘째는 사랑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늘 아래 성장한 탓인지 성인이 된 후에도 케네디, 오나시스, 모리스 템펄스먼 등 막강한 부와 명예, 능력을 지닌 남자들과 차례로 사랑에 빠졌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평생 남성의 부와 명예에 기대어 산 여자로 비하하기도 하지만, 그녀 자신은 그들을 이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충실히 사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녀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호사가들은 그녀를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미모와 지성을 무기로 숱한 남성을 휘두른 요부로 보기도 하지만, 그녀는 환경이 유복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를 개척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실제로 그녀는 집안 배경에 기대는 대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독립할 꿈을 꾸었고, 적극적으로 정치, 외교, 외국어, 예술 등의 분야를 섭렵했다. 얌전히 있다가 시집이나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신문 기자가 되었고, 영부인이 되어서는 전통적인 영부인상에서 벗어나 활발하게 활동했다. 케네디, 오나시스 사후에도 편집자로 일했다. 그녀는 남자만큼이나 그녀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사랑했다. 그랬기에 전설로 불리는 삶을 산 것이 아닐까. 그녀가 여전히 워너비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