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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인 경영 구루 세스 고딘의 명저 <보랏빛 소가 온다>는 광고와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장의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상품의 홍보를 매스 미디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전통적인 광고 형식은 한계가 있다('광고는 죽었다')고 말한다. 기업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만한 획기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상품이 소비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상품을 찾게끔 시장의 규칙(rule)을 바꿔야 한다. 그러한 획기적인(remarkable, 리마커블) 상품을 저자는 '보랏빛 소(purple cow)'에 비유한다.
책에 많은 사례가 등장하는데, 나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보랏빛 소의 교훈을 적용해 보았다. 엉겁결에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신화고에 입학한 세탁소집 딸 금잔디는 윤지후를 좋아하다가 나중에 구준표에게 마음을 주었다. 처음에 그녀가 윤지후를 좋아했던 건, 물론 그가 F4 얼짱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교생에게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서 그만이 유일하게 잘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구준표가 사실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전교에 알려지자 그녀의 입지는 하늘로 치솟고 전교생이 그녀와 친해지려고 애를 쓴다. 그 때 그녀에게 불편한(혹은 매력적인) 사람은 오직 구준표뿐. 그만이 어떻게 해서라도 가지고 싶은 보랏빛 소가 된 것이다. 물론 구준표가 이 책을 읽고 그런 전략을 쓴 건 아닐 터. 그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백방으로 애쓰다가 성공한 게 우연히 그런 전략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보랏빛 소는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열정을 바치는 사람,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