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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시의 동창회 마츠모토 스이세이 작품집
마츠모토 스이세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평점 :

표지만 보고 BL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열한 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 표지의 두 남자가 나오는 표제작 <오전 1시의 동창회>가 맨처음에 실려 있는데, 고등학교 때 만난 두 친구가 15년 만에 변호사와 호스트로 재회하는 내용이다. 설정만으로 도파민 맥스인데 단편이라뇨... 장편 연재 해주세요... ㅠㅠ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읽은 다음 작품들도 자극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팬티 천일야화>는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그 정도는 아니고(오히려 교육적인지도...?), <4번째 봄>은 같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으로 지내는 형제의 관계를 제3자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내용인데 이것도 은근 BL 느낌이다(은근이 아닌가?).
작가 후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엇갈리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 내용이 많다. 장소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을 품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상복의 법식>, 자신을 속인 여자에게 부적절한 감정을 느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기억보다 달콤한> 등이 그렇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화분 하나 키울 여유가 없는 직장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그린 레슨>, 일처리가 빠르고 효율적이라서 몇 사람 분의 일을 해낸다고 칭찬이 자자한 서빙 로봇 후지코의 이야기를 그린 <퍼펙트 후지코>가 특히 좋았다. 모든 단편의 작화가 훌륭해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