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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면 팔 만큼 1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관한 책'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2026년 일본 만화대상 1위, 2025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편 1위를 차지한 화제작 <책이라면 팔 만큼>이다.
올해로 6년째 '시월당'이라는 이름의 헌책방을 운영 중인 주인은 태평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책이 좋아서 직장을 그만두고 헌책방을 인수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해보니 헌책방 주인이 하는 일 중에는 팔리지 않는 책들을 처분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는 까닭이다.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들고 오랜 시간 귀하게 보관해 온 책을 단지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분하는 일이 그에게는 '사형집행'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책방 문을 닫지 않는 건, 책이 예전만큼 팔리고 읽히지 않는 시대에도 여전히 어떤 책을 찾고 그 책을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월당'을 무대로 책을 통해 인연을 찾고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준다. 타계한 남편이 생전에 애지중지했던 책들을 정리하는 아내, 친구들과의 수다보다 책 속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이 더 좋은 여학생, 평생의 로망인 서재를 만들기로 한 남자와 그를 도와주게 된 남자, 또래에 비해 고풍스러운 취미를 가진 여자,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며 헌책방을 운영하는 노인과 용돈을 아껴 헌책을 사 모으는 대학생 등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책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가마쿠라의 헌책방을 배경으로 고서(古書)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인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을 좋아한 독자라면 이 만화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산문집들 - <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 낙서 수집광> - 도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