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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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빠져 있는 미국의 동기부여 전문가 멜 로빈스의 첫 책이다. '5초의 법칙'이란 뭔가를 해야겠다 또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생각이 개입하기 전에 5초를 세고 바로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기상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같은 생각이 들기 전에 '5-4-3-2-1'을 세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만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딱 한 잔만 더 마시자'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5-4-3-2-1'을 세고 바로 잔을 내려놓는다.


저자가 이런 생각을 한 건 자신이 불안이나 걱정이 지나치게 많아서 해야 하는 일을 못하거나 하면 안 되는 일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불안 증세가 심했던 저자는 발표할 때 심하게 긴장하고,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어도 말을 걸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술에 의존했고 결국 알코올 중독, 불안, 공황 장애 등의 증상을 얻게 되었다.


문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면 안 되는지 모르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평소보다 덜 먹어야 하고 더 움직여야 한다는 걸 누구나 안다. 하지만 평소보다 덜 먹으면 배고프고 더 움직이면 힘들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5초의 법칙은 더 먹고 싶다, 운동하기 싫다는 생각이 틈입하는 걸 막기 위한 장치다. 한 입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5-4-3-2-1'을 세며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운동하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5-4-3-2-1'을 세고 운동화를 신고 나간다. 

 

<미라클 해빗>에 이어 <5초의 법칙>까지 멜 로빈스의 저서를 연이어 읽으며 느낀 건, 자기 자신을 긍정하기가 의외로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도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수시로 비난하고 비하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자신이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안 돼", "하지 마" 같은 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이 부모에게 들은 부정적인 말들이 내면화된 결과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수시로 비난하고 비하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중요한 건 나를 부정하는 말, 나를 멈추게 하고 주저 앉히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나를 긍정하는 말, 나를 일어서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5-4-3-2-1' 순서로 세야지 '1-2-3-4-5' 순서로 세면 안 된다는 것이다. '1-2-3-4-5' 순서로 세면 자동적으로 '6-7-8-9-10'으로 이어져 행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저자의 지인은 '5-4-3-2-1'도 길다고 '3-2-1'만 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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