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 지음, 박세형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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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에드워드 리빙스턴 씨는 영국 런던의 템플 지구에서 수십 년째 '달빛서점'이라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리빙스턴 씨는 스크루지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성미가 괴팍하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하다.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혼자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여덟 살 소년 올리버, 서점 한 구석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 청년 등이 책 한 권 사지 않고도 항상 이 서점에 머무를 수 있는 이유다.


한편 고고학자인 아그네스 마르티는 고향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업하는 데 실패하고 런던으로 오지만 여기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고향으로 돌아갈지 말지 고민하던 아그네스는 친구 재스민의 조언으로 템플지구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달빛서점을 방문하게 된다. 리빙스턴 씨는 그가 보물처럼 보관하고 있는 고문서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본 데다가 고고학 전공자이면서 고전 문학에 대한 지식도 적지 않은 아그네스를 달빛서점의 새로운 직원으로 채용한다.


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의 소설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은 영화로 치면 <러브 액츄얼리> 같은 작품이다. 런던의 여러 명소들을 무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와 로맨스를 펼치는 점이 그렇다. 셰익스피어부터 찰스 디킨스, <해리포터>까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언급, 인용되어 있는 점도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직업과 개인적 행복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 에드워드-시오반 커플과 그렇지 못한 아그네스-존 커플의 대비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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